아리아드네의 실
강명수
철썩 철썩
바위에 부서지면서
수많은 상념의 가지를 키웁니다
밤새 다녀간 흔적
모래톱에 하얀 꽃을 키웁니다
살아오면서 솟은 마음바위에
출렁, 밀려와 파도가지 뻗어갑니다
그 가지 끝머리에
질긴 멍울 하나 매달려 자라납니다
끝없이 파도나무 자라납니다
비밀번호 엉켜버린 미로 속을 헤매고 있습니다
초초하게 해독문자 궁싯궁싯 입력하지만
좀처럼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문
미궁을 빠져나올 황금실이 있을 것만 같아
구겨버린 파지들을 주섬주섬 펴봅니다
파지에 갇혀 빙빙 돌던 시어들
황금실을 잡고 핏줄을 지나
손가락과 키보드를 지나
모니터 화면에서 솟구쳐 나올 것 같은 시어들
저녁까치의 하루가 마릅니다
카페 게시글
시
아리아드네의 실
강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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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5
17.03.26 21:1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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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파지에 갇혀 빙빙 돌던 시어들, 모니터 화면에서 솟구쳐 나올 것 같은 시어들이 , 이봄에 쑥쑥 자라나기를 바랍니다.
잘 보아요 ^^
요즘 써놓았던 시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써 놓고 밀쳐두기만 했어요
쓰다듬고 매만지면서
차근 차근 정리할 때가 된것 같아서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