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본 윤석열
박인철 산부인과 의사
"Two things define you. Your patience when you have nothing and your attitude when you have every thing." '사람을 알아보는 방법이 하나 있으니 그가 가난함을 어찌 견뎠으며, 그가 모든 것을 얻었을 때 어찌 행동하는가이다.' 필자는 연령적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대통령을 섭렵할 수 있었으므로 초대 대통령 이승만으로부터 문재인에 이르기까지 유심히 관찰할 기회가 있었다. 건국의 기초를 다진 이승만 대통령에게도 우리는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오늘의 한국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박정희 대통령이 계셨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점에서 우리 겨레는 이승만 박정희 두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해야할 줄로 안다. 그러나 모든 것을 감안할 때 난 다음의 이유로 윤 대통령이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우리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믿어마지 않는다. 자고로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 했다. 한 인간에 있어서 뿌리는 그가 어떤 부모를 두었는가에 있다.
뿌리가 약한 나무는 높게 뻗어 나갈수가 없듯이 사람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우선 한국의 대표적 앙반가문의 하나인 파평윤씨 출신인데다 부친 윤기중 어른께선 교수 출신으로 많은 저서를 발간했으며 어린 아들을 비교적 엄하게 교육했다고 한다. 그러나 집으로 놀러오는 아들 친구들에게는 한없이 자상한 어른이었다고 하며 아들이 1년에 걸친 짧은 시간의 변호사 개업을 그만두고 검찰로 다시 돌아갔을 때 제일 기뻐한 사람이 바로 그의 부친이었다고 한다.
부친은 아들에게 일체의 부정한 돈을 받지 말 것을 가르쳤다고 하는데 윤 대통령의 비위사실이 아직 하나도 밝혀진 것이 없다는 사실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조금이라도 비리가 있었다면 서슬 시퍼런 더•민 일당들이 지금까지 가만있었겠는가. 어머니 최정자 여사도 이화여대 교수출신인데 과거 같으면 대통령 아들을 두었다고 온 동네가 난리법석을 떨 것이나 아직도 그의 부모 얼굴을 보았다고 하는 사람이 없지 않는가.
대통령 당선 시 부모가 공히 생존해 있는 최초의 경우라고 하는데 동네 주민들이 두 분이 사는 아파트에 화환을 갖다 놓았을 때 훌륭한 주민들과 같이 살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는 짧은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 전부라고 한다. 윤 대통령에게는 여동생이 하나 있으며 두 명의 처남과 처제가 있다. 과거 같으면 각종 단체나 이권을 추구하는 인간들이 이들 집 앞에 문전성시를 이루었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이들은 아무 말이 없으니 얼마나 든든한 일인가.
윤 대통령은 사법고시를 아홉 번 만에 통과한 8전9기의 사람이니 그는 결코 좌절하지 않으며 얼마나 역경에 강한 사람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나라를 끌고 가는데 얼마나 많은 역경이 그를 기다리고 있겠는가. "Never, never, never give up." Winston Churchill 인간은 대체적으로 가난은 곧잘 견디나 번영 속에서 타락하지 않기는 쉽지 않다. 그뿐 아니라 凡人으로서 주어진 권력을 남용하지 않기는 더 더욱 어려운 일이다. 이런 경우 인간을 제어하는 것이 바로 가정교육이다.
학교를 졸업한 후 머리에 남는 것만이 진정한 교육의 결과라고 Einstein이 말한 바 있는데 인간이 다 벗겨졌을 때 마지막으로 남는 것이 어릴 때 부모로부터 받은 교육이다. 대통령 취임사에서도 그가 말했듯이 오로지 국민만을 섬기지 다른 것을 결코 섬기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는 그의 말을 우리가 믿는 이유다. 지도자는 재물로 보아선 중산층에서 나오는 것이 좋다. 부유층 출신의 대통령은 배고파하는 백성들에게 쌀이 없으면 빵을 먹으면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너무 빈곤층 출신의 인사는 가난이 한이 되어 매사에 왜곡된 개념을 지니고 있으므로 사물을 보는 관점이 그릇될 가능성이 높다. 많은 역경을 거친 사람은 잘 허물어지지 않는 법이다. 그가 검찰총장 재직 시 추미애, 박범계 사단의 파상공세에도 끄떡없이 견딘 것을 국민들은 높이 사지 않았을까. 그가 포기하고 전관예우가 후덕한 변호사개업의 길도 있었을 것이나 90킬로나 나가는 거구로 모멸의 순간들을 잘 견딘 것도 그를 보는 백성들의 눈을 든든하게 하고 있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야수로 태어나나 교육으로서만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는 뿌리가 없고 교육도 제대로 받지 3못한 대통령들을 섬겨야만 했던 슬픈 역사를 간직한 겨레가 아닌가. 그는 서울법대 출신으로 최초의 대통령이 되는 인물이며 훌륭한 부모 밑에서 교육을 받은 인물이 아닌가. 인간은 무조건 배운 사람이어야만 한다고 내가 믿는 이유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신의 한수였으며 신이 배달겨레를 버리지 않은 충분한 증거라는 생각을 지울 길이 없다.
위 글을 쓴 시점은 대통령 취임식 다음날인
2022년 5월 11일이란 점을 밝혀 드립니다.
- 글 옮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