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님은 제와 처음 금연부터 6개월 사후관리까지 성공한 분의 사례를 제가 이야기를 구성하여 전해드리겠습니다.
저는 작년에 금연상담은 금연캠프가 아니라 부산대학교병원에 개인적으로 아픈 질환으로 입원환 환자들 중에 흡연하는 사람들을
금연을 하게끔 돕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작년 어느날. 심혈관내과 병동에서 의뢰가 와서 갔습니다.
30대 중반의 한 남성. 심장에 통증이 와서 스텐트술을 하고 입원을 하고 있는 분이였습니다.
좀전에도 한개비 피우고 왔는지 주변으로 가니 담배 냄새가 가득하고. 잔뜩 찌푸리고 누워 있었는데 뭔가에 화가 많이 나 있는 표정이였습니다.
금연이라는 말을 꺼내기도 무색할 만큼..
일단 금연상담하러 왔다 하니 쳐다도 안 보고 가라고 하여 첫날을 허탕을 치고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다시 상담을 위해 갔습니다.
똑같이 굳은 표정으로 누워 있었습니다.
말을 꺼내기도 무색 했지만. 금연에 대해서 교육을 하고 돌아올려는 차에.. "당신. 나 같은 사람을 담배를 끊게 할 수 있다고?" "내 담배 못 끊게 하면 어쩔껀데?" 머리속은 하얘지기 시작했지만..."담배는 지금 심장에 가장 해로운 물질이라는데.. 의사 선생님이 이번 스텐트가 2번째로 넣은 거라 잘 유지 되어야 한다고. 하지 않던가요? 건강하게 사시는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얘기를 하니..벌떡 일어나서 나의 멱살을 잡으며 "그래. 니가 담배를 끊을 수 있게 해줄꺼냐고!"라며 소리를 질렀었죠.
저도 당황하고 이분도 당황하였는지.. 잠시 정적이 흘렀고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 침상에 앉았습니다.
... 무슨 사정이 있는건지 들어 봐야 했습니다.
일단 현재 심장에 스텐트를 넣은 입장이라 니코틴 보조제. 금연약물도 제한적으로 사용을 해야 되는 터..
담당 교수님과 상의는 하고 금연약물을 안정기에 접어 들었을때 시작 하기로 하고 저는 제안을 했습니다
"금연약물을 먹어도 된다고 하는 시점 부터 저하고 약속 하나만 해주세요. 약만 3개월 잘 먹겠다고요.
약은 3개월 먹고 난 후에도 흡연욕구가 생기고 담배 생각이 난다면 그땐 제가 책임 질께요. 약속 지켜 주실꺼죠?" 제안을 하니
그러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퇴원은 했고. 이후로 순환기내과(심장) 외래를 올때에는 어김없이 저희 센터로 들러 달라고 권했는데,
지켜 주시더군요.
4주 뒤 순환기내과 외래 보고 센터로 온 첫날.
본인의 사연을 얘기 하기 시작 하였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여자친구와 만나게 되어 아이를 갖게 되었고, 학업을 계속 할수 없었기에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 아이를 키운다기
보다는 그냥 방황하면서 살았다고 했습니다.
옳은 직업이 없었던 터라.20대때야 여기저기 아르바이트 하면서 버는 건 다 쓰고 그렇게 지냈지만. 안정된 삶은 아니였기에
부인과도 자주 싸우게 되면서 사이가 멀어 졌고 아이와 본인은 남기고는 헤어지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 헤어짐에 더 충격을 받아 아이는 안중에도 없었으며 술과 담배로 방탕한 생활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보낸 세월이 10년이 넘었다고 했었고
어느날. 모친의 조언으로 이렇게는 더는 살아서는 안되겠다 생각을 하고는 빚을 얻어서 덤프 트럭을 운전하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그게 최근이고 잘 해볼려고 노력을 하는 차에. 건강이 이렇게 되니 너무 화가 났다고 했습니다.
트럭을 사기 위해 진 빚과 현재 생활 해야 되는 생활비. 아이 교육비. 거기다가 병원비까지..
너무나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속 사정을 듣고 나니 담배를 끊고 건강하게 새 생활을 해야 되는 이유는 명백해 졌죠.
그래서 저는 더 박차를 가해서 금연을 꼭 해야 한다. 그건 제가 돕겠다! 며 금연의지를 다지도록 힘을 드렸죠^^
매일 하는 장시간 운전일로 인해 피로도가 높고 담배를 혼자 안 피울 수 있는 점을 가만해
장거리 운전을 갈때는 스케쥴을 파악하여 유선으로 금연상담을 제공하며 저와 통화 할땐 짬을 내어서 바깥공기를 마시면서
잠시 쉬게 하고 다시 운전을 하게 유도 하였고
외래를 오는 날에는 센터에서 짧지만 상담을 유도하면서 금연의지를 다졌습니다.
그렇게 00님이 저와 약속한 금연약물 3개월째 복용을 마치던 날!
센터로 왔는데. 저에게 무릎을 꿇고 "너무 감사하다. 나는 약속을 지킨거 밖엔 없지만. 물론 약을 처방하고 내 심장에 스텐트를 넣어준 사람은 의사 선생님이지만. 그래도 더 큰 건 이렇게 나를 믿고 관리를 해 준게 너무 고맙다. 담배를 끊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연신 고맙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도 건강을 위해 금연약물을 추가로 더 먹기로 약속을 하고 그렇게 6개월...
금연 성공도 하였습니다.^^
작년 이맘때쯤이군요~
저에게는 놀랬지만. 너무나 뜻깊은 사례이고.
이분에게도 말을 드렸죠. 금연을 하는데 힘들어 하시는 다른 분에게도 이런 얘기는 전해 드려도 되겠냐? 하니 동의 하셔서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올립니다.
작으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첫댓글 참으로 극적인 사연입니다 저도 다른 요인 보다는 지금 겪고 있는 것이 생각보다 더 큰 요인이 되네요
선생님의 노력이 저의 예전 노력이 보인다고 해도 무방할정도?
하지만 또 선택을 해야한다는것이 서글퍼지네요 오늘의 회식?도 무난히 지나면서 오늘도 금연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많은 난관과 않은 유혹 과 않은 고민의 끝에 이글을 쓰지만 하지만
경남일지 부산일지 저의 제3의 인생을 시작할 직장은 어디입니까?
네..고민 되시겠네요
항상 생각의 연속이군요~
제가 멀 알려드리지는 못해서 죄송하네요
그래도 현명한 판단을 하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