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4차 정기산행 지리산 칠선계곡~서암정사~함양상림

[혜령]

제 64차 정기산행 지리산 칠선계곡

1.일시: 7월 20일 (셋째주 일요일)

2.산행기: 지리산 칠선계곡

3.참가인원:42명

4.날씨: 맑음

5.일정: 7시 시약출발

         7시 50분 성서 홈플러스

         8시 40분 거창 휴게소 아침식사

         10시 30분 함양군 추성동 칠선계곡 도착 산행시작

         16시 10분 산행완료후 바로 서얌정사 둘러보기

         18시 05분 함양상림숲에서 연꽃구경

         18시 30분 함양 옥연가(055-963-0107)

         20시 대구로 출발

         19시 30분 대구 홈플러스 도착

아침 7시인데도 벌써 해가 중천이다..해가 길어진 탓이다.

염천 하늘은 아침부터 심상치가 않다.

7월 산행 테마는 계곡 산행이다.

설악산의 천불동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계곡 중

하나인 지리산 칠선계곡을 선택했다.

경상남도와 전라 남북도 3도에 걸쳐있는 너른 엄마품 같은 지리산능선 중

함양군 마천면에 속해있는 칠선계곡으로 향한다.

김고문님과 같은 차를 타고

7시30분 홈플러스 앞에 도착하여

여러분들과 반가운 악수를 나눈다.

개인적으로 유달리 분주했던 지난 한달이었다,,

윤애란 총무님은 서유럽 6개국 여행후 아직 여독도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오늘 약산 투입이다..

대단한 열정과 책임감이다.

그뿐이랴,,같은 일정으로 영국 아일란드를 다녀오신 현무회 안복희 배미자

금병미회장까지,,,이만하면 지독한 약산 사랑아닌가?

한분이 늦은 탓에 예정보다 늦은 시각 50분이 다 돼서야

서라벌애마를 반갑게 맞이하고,,

차에 오르니 구본호 회장님, 남이채 회장님, 전영술회장님 별들이 다모이셨다.

그리고 사랑의 유람선, 봄향기님, 모란님,,카페지기들 총 출동으로 이달도 만선으로 ,,

북구 김경희부회장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바로 시외곽도로를 달려,,88고속도를 들어 서고,

논공 간이휴게소에서 아침을 할 생각이었으나,

들어설 틈도 없이 만원이라 지나치고

거창휴게소까지 가서 아침상을 차린다

오늘 아침 스폰은 정동기 약산4대 회장님이시고,

김근배선생님께서는 떡과 점심 찰밥세트를 스폰하셨다.

오늘 사모님께서 귀한 걸음을 하셨다.

아침 후 바로 탑승한 차간에서 윤애란 총무님 맛갈나는 진행이 이어지고,

행복전도사 정진교회장님의 오늘 인사말씀 중

가장 아름다운 말은 한번도 살아보지 못한 ‘내일’인데

우리가 오늘 가야할 아직 한번도 안 가본 산이 그것이고

다음 달 갈수 있는 미지의 산이 있기에 더 아름다운 것이다,,,,

오늘 최교석 산대장님께서 포교사 목탁시험 치루시는 날이라,,

김동진선생님께서 1일 대장님으로 임명되셨다..

코스는 간단하다

계곡에서 발 담그고 힐링하는 특A조냐

비선담 휴게소까지 왕복 8.6km를 걷는 A조,,,,

추성주차장에서 두지동=> 선녀탕=> 비선당=>비선당 통제소까지 4.3km구간을

원점회귀하는 왕복산행 코스이다.

윤총무의 유머를 듣는 사이 어느새 차는 추성주차장에 우리를 내린다.

10시 30분 7월 강한 햇살이 에사롭지 않은 날씨다

잠시 몸풀기를 한 후 일찌감치 특A조와 A조가 자연스럽게 갈라지고

우린 비선담을 향하여 오름길을 택하여

오랜만에 김광기 고문님,박태환 회장님 조미경선생,김희경선생 같이 오른다

오르는 내내 박회장님께선 문천회장님을 궁금해 하신다

애란 총무는 서유럽 여행 피로감으로 일찌감치 특A조에 합류했나보다.

이 간사님이 무전기로 아래 특A조 연락을 하니 19명이 남아 계신단다.

두지동까지 햇살아래 덥게 오르다가 추성교를 지나면서 어느새 그늘로 숨어든다

그늘속은 기온차가 20도쯤 시원한 듯하다.

2KM쯤 오르니

두지동,,가락국의 마지막왕인 구형왕이 신라국에 쫒겨 국골에 진을 치고 있을때

군량미를 쌓아두는 곳으로 쌀을 담아두는 ‘두지’에서 유래된 지명이라 한다

두지교를 건너 칠성교를 건널때까지는 계곡은 물소리만 들릴 뿐,

계곡 접근이 그리 쉽진 않다

오늘 대구는 35도의 한더위날,,,아무리 산속이지만 이 염천에

추성리에서 비선담까지 해발 300M에서 800M까지 해발차를 올라야 한다

가는 도중 산상음악회를 할 만한 멋진 장소에서 박 회장님의 리사이틀을 핑계 삼아

여유를 부리기도 하면서, 잠시 땀을 식힌다.

때마침 길손들이 노래값으로 박수를 ,김 고문님은 연신 셔터를 누르신다.

울창한 원시 숲속을 따라 걸으면, 계곡 물 소리는 아득한 발 아래서 들릴 듯 말 듯

하고, 널따란 바위를 만날 수 있는데 여기가 전망 좋은 추성 망바위이다.

여기서부터는 계곡등반은 그리 녹녹치 않은 험난한 산길이

추성동에서 4km 지점인 선녀탕까지 계속된다.

한여름의 더위를 실감한다..그늘속을 걷는데도 온몸에 땀이고

아래쪽 계곡에서는 물웅덩이에 많은 사람들이 몸을 담그로 즐기고 있었다.

비선교를 앞두고 김문천 선생내외분을 김영신 선생과 함께 벌써 하산하고 계셨다

박회장님께서 그리도 궁금해 하셨는데,,,

이윽고 비선교,,이음매가 출렁거려 약간은 겁에 질린다

비선교에 지나자 계곡옆을 지나는데,많은 사람들이 더러는 점심을 먹고

더러는 물장난을 치고 있다.

비선담 통제소까지 0.9KM 지점을 두고,선녀탕 바로아래서

우선 점심을 챙기기 위해 둘러앉았다.

방회장과 사모 전회장님 박태환 회장님 안샘, 배미자샘 ,김동진 일일 대장님,

이한길선생님,,그리고 조모령 9명이 마지막 서바이벌 조다.

찰밥세트 믿고 와 반찬은 없는데, 유일하게 전회장님께서 가져오신

직접 재배하신 상치랑 고추를 염치도 없이 다 먹어치운다.

일곱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

전설속의 7선녀가 목욕했을 정도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웅덩이가 작다.

선녀탕의 전설은 선녀에게 연정을 품은 곰과 선녀를 도운 사향 노루가 등장하는

동화 같은 얘기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일곱 선녀가 이 곳에서 목욕하는 것을 본 곰이 선녀들이 하늘 나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옷을 훔친 곰이 바위 틈에 노루의 뿔을 나뭇가지로 잘못 알고

선녀들의 옷을 걸어 둔 것이었다. 바위 틈에 숨겨 버린 줄 알았지만,

목욕을 마친 선녀들이 옷을 찾아 헤맬 때 사향 노루가 자기 뿔에 걸려있는

선녀들의 옷을 가져다 주어 선녀들이 무사히 하늘나라로 되돌아 갈 수 있었다는 전설이다

그 후 선녀들은 자신들에게 은혜를 베푼 사향 노루를 칠선계곡(추성계곡)으로

이주시켜 살게 했으며 곰은 이웃의 국골로 내쫓아 버렸다는 해피 엔딩 전설이랍니다,ㅎㅎ

선녀탕에서 조금 지나면 선녀탕보다 훨씬 큰 소와 매끈한 암반이 있는데

선녀탕 보다는 한 수위에 위치해 있고, 경관 또한 칠선계곡(추성계곡)에서

가장 빼어난 옥녀탕이다.

선계보다는 이 속세가 한수위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하늘을 뒤덮을 듯한 울창한 수림과 넓은 소가 연출해 내는 옥녀탕의 전경은

위로 무명 소들과 이어져 깎아지른 듯한 벼랑으로 연결되면서 비경의 극치를 이룬다.

식사후 비선담까지 900M거리를

오르 내리 바윗길을 조심스럽게 오르다 보면 비선담이 색다른 모습으로 반긴다.

한참을 위로 펼쳐진 원시림을 보면서 더이상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 있을때

김고문님과 희경 선생이 유유히 올라오신다..

일반인이 일반적으로 허용된 구간은 여기까지이며,

위로 까마득한 원시림이 펼쳐지고,주차장에서 비선담까지 4.4km 이다.

계곡등반의 묘미를 한껏 맛볼 수 있는 구간이다.

칠선계곡은 추성리에서 비선담까지만 상시 개방한다

비선담에서 천황봉까지 5.4km구간은 특별보호구로 지정되어

천황봉을 올라가는 코스는 신청자에 한해서 국립공원 관리 공단에서

가이드해 산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일찌감치 박회장님께선 물속을 풍덩하시고 뒤늦게 합류하신 김고문님과

희경선생과 함께 계곡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하산길로 접어든다.

오름길이 바빠 슬쩍 지나쳤던 옥녀탕 ,,을 지나

칠선녀전설이 어린 선녀탕을 지나,,아래쪽 특A조가 지루하게 기다릴 것을

염려하여 빠르게 하산길을 재촉한다

두지동에서 아이스께끼로 더위를 달래면서

16시가 살짝 넘어 하산완료이다,,

남교수님은 가정사로 시외버스로 귀가하셨다고 하신다.

박종일 기사가 꺼려하지만,,지척에 서암정사를 향해 오른다.

이정표에서 구형왕릉을 보면서

작년 북구 이사회때 왔던 기억을 더듬는다..

함양군 마천면,,,가락국이 있던곳으로 마지막 구형왕의 한이 서려있고,,

6.25전쟁의 참화를 겪었던곳,,그야말로 역사의 한이 서려있는 곳이다.

함양, 산청일대가 아름다운건 피로 얼룩졌던 역사 때문인가도 싶다.

가락국의 전설이 진하게 배겨있는 이산에서는 가락국 마지막왕 구형왕의 유적이 많다

경사길을 올라 이정표에서 ,,18시 함양 옥연가에 예약시간에 맞춰야 하기에..

우측은 벽송사,,는 포기한다

바로 서암정사로 향한다

전쟁의 참화로 지리산에서 생을 다한 무수한 원혼들의 마음의 상처를 달래주고,  

남북간 대립의 벽을 허물고,  모든 인류가  부처님의 대자비 광명안에서

평화로운 이상 사회가 실현 되기를 발원하며,

부처님을 조성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 서암정사는

국내에 유일한 석굴법당이며 대한불교 조계종 해인사의 말사 벽송사의 부속암자라 한다.

석주에 새겨진

摩河大法王(마하대법왕) 거룩하고 위대하신 부처님께서는

調御三千界(조어삼천계) 온세상을 조화롭게 이끄시도다.

입구에 자연암에 조각한 사천왕상이 인상적이다

대방광문(大方廣門)이란 크고 넓은 문이라는 뜻으로 화엄세계, 즉 비로자나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으로 아집과 이기심을 버리고 마음을 활짝 열려 있다.

돌로된 좁은문을 통과하면,,단청이 너무 고운 亞자형 대웅전을 보게되고

지나서 석굴법당으로 갈 때 좌측에 항상 문이 잠겨있는 듯한 극락전이 있다.

석굴법당,,인공적인 미가 너무 강하지만 자연과 어울리게

모두 자연석에 10년동안 조각하고, 역사가 얼마 있지도 않지만,

예술성은 길이 길이 후대에까지 유적으로 전해질것 같다.

그리고 능소화가 피어있는 연못,,

어느 장면하나 놓칠 수 없는 아름다운 광경이다.

석주 뒤면에

恒住寂滅殿(항주적멸전) 한상 적멸의 전각에 머물며

常放大光明(상방대광명) 쉼 없이 빛을 발하는구나.

좋은 글귀 뒤로하고 40여분을 달려

하산주 장소인 옥연가를 향하는데

마침 함양 상림공원에 차를 주차한다

함양 상림,,

신라때 최치원이 당시 함양읍의 중앙을 흐르던 위천의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둑을 쌓아 강물을 지금의 위치로 돌리고 둑을 따라 나무를 심어

만든 천년숲이다.

숲길을 돌아 2003년에 조성했다는,연꽃밭,,화무 십일홍이라 했나,, 연꽃은 끝물이다..

간간이 몇송이만 있을 뿐,,이미 연꽃은 다지고 잎만 무성하다.

유달리 이곳 연은 키가 커다,,

연꽃과 수많은 수생식물이 연못을 채우고 있었다.

고귀연 수련 부레옥잠,,창포, 물양귀비,티나, 콜로라도,로즈마리, 로알피플,

한줄로 길게 늘어서서,,징검다리도 건너보고,,포토존에서 사진도 허락하고,,

하지만 약속한 6시 30분이 지나서

빠른 걸음 재촉하여 걸어서 5분거리에 옥연가로 향한다

연잎밥,,,에 맥주로 목을 축이고,,,

20시,,계획대로라면 대구에 도착할 시간인데,,많은 곳을 다니느라

예상보다 늦은 시간에 대구로 향한다

오는 찻간에서 사랑의 유람선님께서 마이크를 잡으셨다

김문천회장님 구본호 회장님,,,사모님들을 위한 5만원권이 나오고

박태환 회장님께서 50만원 벌금 면피로 5만원권을 내신다.

봄향기님까지 가세하신다.

9시 30분 성서홈플러스에 도착하고,,,집에 10시가 가까워서야 도착이다,,,

칠선계곡,,,서암정사,,,함양상림,,,많은곳을 가고 느기고 즐겼던 하루였다..

오늘에 행복해하고,,다음달 산행을 기대하면서

또 한달을 살아질것입니다,,,

                                                            2014년 7월 20일 약산님들께 드립니다

[신세계로박태환]

조작가님의 멋진 산행수필을 정독해서 읽고,.. 느끼면서 천천히 음미하며 즐긴다,..천천히 빨리 끝나지않게,ㅎㅎㅎ
언제나 조작가님의 후기를 읽어야 이번달 산행이 마무리되는것 같다,...혜박한 지식으로 곳곳의 숨은 얘기와
대강 알고 있는것들을 일깨워주신다,..조작가님이 약산의 최고맴버임이 자랑스럽군요,..빨리 올려주셔서 고맙고,..
수고하셨습니다,...즐감합니다,..늘 건강하시길,~~~

[봄향기]

일어섰다 앉았다 하면서 긴시간 천천히 감상했습니다.
A조의 산행을 자세히 알 수 있고 상상하면서....함께 갔던 서암정사 함양상림숲까지 다시한번 되새기면서....
약국 근무하시고 집안 살림에 언제 이 긴 산행후기를.....감격입니다....
감상 잘 했습니다.

[원고개김경애]

마저.... 감상 그자체

[프라임]

게다 북구 분회장님으로서의 임무까지.
참으로 공사다망하신 와중에..

그열정에 박수를 드립니다.
차분한 마음으로 후기를 읽으며 감사합니다.

[명산김동진]

조작가님의 멋진 산행후기에 가슴이 뿌듯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모란이영숙]

오늘은 저녁설거지 해놓고 배깔고 누워 읽었네요.^.~

[새국민정동기]

"조작가님!" 바쁜중에도 일찍 글 올려 주셨네요~~A조로 안가도 같이 간것처럼 훤히 보이는것 같습니다~~~거기다 주변 역사까지~~~완전히 A+급 산행후기입니다~~~몇가지 오자를 올립니다~~~본인이 3대회장이 아니라 4대 회장이고,얘사롭게--->예사롭게,상치는 사투리이고 상추가 표준말이라네요~~~~ ㅎ ㅎ 바빠 빨리 쓰시다 실수 하신거겠지요~~~잘 읽고 갑니다~~~~계속 글을 쓰셔서 책(수필집)을 한권 내시지요~~~~산행후기를 묶어서 책으로 내도 되고~~~~

[대동 윤애란]

바쁘신 조작가님 글 올려 주셨네요...한번씩 내는 오타까지도 매력있게 느껴진다네전에 갔었던 형제봉서
보라색 모자에 린 천을 나플거리시며 A조 한다고 내릴때 정말 귀엽고 예쁘고 부러웠었는데 이번에 상기된 얼굴로
버스에 오를때 색다른 강인함을 주는 감동을 주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