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제10회 지리책읽기대회 수상작 - 덕분에좋은세상
수상자: 대구 성화여자고등학교 2학년 한*주
참가도서: <도시에 살 권리>
결과물 종류: 감상문
나는 평소에 도시에 살아가면서 느끼는 불편함과 동시에 미래 미래의 도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하는 궁금증을 자주 가졌다. 집에서 학교까지 오고가는 시간에 버스를 갈아타며 한참을 보내야했던 경험이나 가까운 곳에서 하고 싶었던 활동을 못 하고 멀리까지 나가야했던 불편함이 너무 크게 다가왔다. 그래서 ‘도시에 살 권리’ 라는 책 제목을 보았을 때 권리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으로 보아 이런 불편함들을 다 설명해주고 단순히 도시에 사는 것이 아니라 도시를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는 내용을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특히 이 책이 제시하는 ‘15분 도시’라는 개념이 내가 평소에 느꼈던 이동의 불편함이나 도시 생활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처럼 다가와 더 큰 관심이 생겼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구조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기후문제까지 구체적으로 알아보며 동시에 미래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고민해보고 싶었다.
이 책의 저자는 도시를 단순히 건물과 도로가 모여 있는 물리적 공간으로 보지 않는다. 도시가 그 안에서 사람들과 상호작용 뿐만 아니라 반작용, 역작용을 만들어 낸다는 주장으로 도시는 고정된 구조물이 아니라 인간과 환경, 기술과 제도 사이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계속 변하는 유기체라는 시각을 제시한다. 또한 인류가 만든 물질이 자연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도 지적한다. 플라스틱 돌멩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것은 인류세 시대를 상징한다. 인류가 만들어낸 인공물, 특히 플라스틱이 이제는 지층 속에 화석처럼 박혀 미래에도 남을 정도로 지구의 일부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곧 인류세라는 개념으로 이어지며 인간의 활동이 지질학적 시대를 규정할 만큼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이 책의 저자는 “내가 제안하는 살아 움직이며 감각적인 도시는 사회적 취약성에 관심을 기울여야하는 것이 핵심 콘셉트다.” 라고 주장한다. 미약한 신호인 검은 백조를 알아차리기 위한 열쇠가 구조적인 취약성을 이해하는 것에 있다고 주장한다.나는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가 안돼서 찾아보았다. 이 주장은 나심 탈레브(Nassim Taleb)의 개념을 빌려와서 설명하는 것으로 검은 백조 사건으로 예를 들 수 있는데 예측하기 어렵고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한 번 일어나면 사회 전체에 충격과 변화를 주는 사건이다. 즉 저자는 도시가 가진 구조적 취약성이 검은 백조사건에 특히 취약하다는 주장이다. 이때 검은 백조의 열쇠라는 것이 취약성을 드러내고 이해하는 방법이자 앞으로의 도시를 설계할 때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관점이라고 설명하는 것이다. 또 이 책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도시의 문제점을 구체적이게 서술하는데 그 중 아프리카의 온실가스에 대한 문제가 인상 깊었다. 그 이유는 아프리카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가장 크게 겪는 지역 중 하나다. 산업화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 놓여 있다. 이는 국제적 불평등 문제와 직결되며 도시와 환경이 어떻게 세계적 차원에서 연결되어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러한 기후위기 주 온실가스의 문제는 도시에서 가장 심하게 일어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라고 주장한다. 대도시는 에너지 소비와 산업 활동이 집중되어 있어 기후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동시에 도시야말로 해결책을 실험하고 적용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책은 도시 지능변화라는 개념을 통해 기술과 제도, 공동체의 지혜가 결합하여 도시가 스스로 진화하고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 중 내가 가장 인상깊게 느껴졌던 건 4번째 목차로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던 도시 향유권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도시 향유권의 의미는 “도시에 존재하고 필요한 것을 누릴 권리”이다. 도시는 단순히 주거 공간이나 경제활동의 장이 아니라 시민들이 자유롭게 즐기고 머무르고 교류하는 공간이여야한다는 주장이다. 책에서 주장하는 현재 도시의 문제점은 자본 중심의 개발로 인해 공공공간이 줄어들고 상업화가 심해져 시민들이 자유롭게 도시를 누리기 어렵다는 점과 지금은 일부계층의 전유물아 되어 버린 공간이 많다는 것이다. 21세기에 들어서며 “서비스 산업 지향적이고 디지털적이고 편재적인 문화를 향해 빠른 속도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러한 문화를 토대로 우리는 다른 지표들을 마련해 나가야한다” 고 주장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이유는 나는 그동안 미래 도시라고 하면 인공지능, 자율주행, 친환경 건축물 같은 기술적인 모습만 떠올렸는데, 이 책은 그보다 먼저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이 어떻게 도시를 누리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가를 묻고 있었다. 만약 도시가 자본과 효율만을 좇아 만들어진다면 시민은 도시 속에서 소비자이자 방관자로만 남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내가 꿈꾸는 미래 도시는 책에서 말하듯이 시민이 공공 공간을 공유하고 문화와 가치를 함께 만들면서 삶을 향유할 수 있는 곳이여야 한다. 그래서 나는 도시 향유권이 단순한 권리가 아니라 미래 도시를 설계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기준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건 단순히 도시가 건물과 도로가 모여 있는 공간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나는 미래 도시를 상상할 때 인공지능과 화려한 기술이나 새로운 시스템만 떠올렸는데 책에서 강조한 도시 향유권을 통해 도시의 본질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도시 향유권은 시민이 단순히 그곳에 거주하는 존재가 아니라 도시의 문화를 만들고 공공 공간을 누릴 수 있는 주체라는 뜻을 담고 있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만약 내가 사는 도시가 오직 효율성과 경제성만을 기준으로 발전한다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도시에 살 권리’는 도시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서술하면서 갖가지 도시의 문제점들을 제시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말한다. 이러한 점에서 내가 가장 크게 배운 것은 도시 향유권이라는 것이 결국 미래 도시가 어떤 모습이 될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이다. 또한 책에서 다룬 ‘구조적 취약성’이나 ‘검은 백조의 열쇠’ 같은 개념을 통해 도시가 예상치 못한 위기속에서 얼마나 많이 흔들릴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미래 도시를 탐구할 때 단순히 편리함만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과 회복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책을 통해 깨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