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8 연중제1주간 토요일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17
그때에 13 예수님께서 호숫가로 나가셨다.
군중이 모두 모여 오자 예수님께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14 그 뒤에 길을 지나가시다가
세관에 앉아 있는 알패오의 아들 레위를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레위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15 예수님께서 그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게 되었는데,
많은 세리와 죄인도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이런 이들이 예수님을 많이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16 바리사이파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께서 죄인과 세리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저 사람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17 예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밤새 동해안에 눈비가 내릴거라는 일기예보대로, 속초에는 눈이 제법 내리고 수도원이 있는 양양에는 진눈깨비가 내린다. 당장 산 위에 있는 관상수도원 새벽미사 갈 일이 걱정된다. 미사후 바로 승용차로 서울 옥수동성당에서 정오에 있을 친구 아들 혼배미사에 안전하게 도착할 일도 걱정이다. 오후에는 큰 수술을 받은 두 지인들 병문안도 갈 예정이다. 이럴 때는 일기예보가 좀 안맞기를 은근히 기대했는데, 야속하다.
예수님께서는 구마기적들과 치유기적들로 당신과 더불어 하느님나라가 다시 열렸음을 보여주신다. 구마기적들로 마귀의 세력을 굴복시키고 하느님께서 다스리시는 하느님나라를 보여주신다. 그리고 치유기적들로 죄와 죽음의 한계 속에서 살아가는 인류를 죄사함의 용서를 받아 하느님나라의 영원한 생명, 곧 구원에 이르게 하는 당신의 사명을 보여주신다. 하느님나라의 구원의 삶을 위해 육신의 질병 치유도 필요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죄사함의 용서를 받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크신 자비로 예수님께 죄사함의 권한을 부여하시어, 죄와 죽음의 한계 속에서 살아가는 인류에게 죄사함의 용서를, 하느님나라를 선포하도록 이 세상에 파견하셨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예수님께서는 세리 레위를 부르신다.
레위는 기쁨에 넘쳐 잔치를 베푼다.
많은 세리들과 죄인들이 예수님과 함께 잔치 식탁에서 음식을 나누며 기뻐한다.
그리고 마침내 하느님께서는 온 인류에 대한 크신 사랑과 자비로,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희생제사로 온 인류에게 죄사함의 용서를 선포하시고, 하느님나라의 영원한 생명의 길, 구원의 길을 마련하신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온 인류에 대한 이 크신 사랑과 자비를 선포하신다.
살다보면, 여러가지로 불안하고 두려운 순간들이 많다. 실제 사건이 트라우마가 되어 '비합리적 사고'로 인해 가상으로 불안과 두려움을 조장하는 경우도 본다.
'불안과 두려움'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속성이다. 나라고 별 수없다. 불안과 두려움은 죄와 죽음의 한계 속에서 살아가는 나약하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인류에게 나타나는 주요한 속성 중의 하나다. 이것을 자신의 힘으로 억지로 숨기려는 인류의 교만이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욱 혼란스럽고 어둡게 한다.
'나도 죄인입니다. 나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으로 선출되었을 때, 그리고 그후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하는 부탁이 새삼 깊이 와닿는다.
많은 친구들의 기도로 이렇게 살아 있음에 감사드리면서, 오늘도 성모님과 친구들에게 기도를 청한다.
죄인인 세리 레위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기뻐하며 잔치 식탁에 예수님과 죄인인 많은 친구들을 초대하여 식사를 나누며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것처럼 오늘 우리의 하루도 그런 날이 되도록 함께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