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한 거에요, 모자란 거에요?

[보정(寶貞)]

충남 연기군 서면 고복리와 용암리 일대에 위치한
고복저수지(高福貯水池) 입니다.

그저 물이 좋아 찾았지요.
그저 낚싯대 담가 놓고 누워서 흥얼흥얼 합니다.

출출하네요.
저수지 바로 옆에 훌륭한 식당들이 꽤 있네요.
다행입니다.

다음은 숙소가 문제입니다.
아...역시 다행입니다.
바로 옆에 모텔이 있네요.

흥얼흥얼을 끝내고
아주 이쁜 아구찜집에서 식사를 합니다.
그리곤 바로 숙소를 잡습니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모텔에 가니 아무도 없어요.
적막강산입니다.
아무리 주인을 부르고 찾아도 없네요.
아...할 수 없이 조치원 시내로 나옵니다.
일단 시내에서 취침을 하고
내일 이른 아침에 다시 저수지로 갈 것입니다.

다음날 아침 저수지로 다시 갑니다.
아...어제 식당 여사장님이 산책을 나오셨네요.
잘 주무셨냐고 하시길래

"저~모텔에 갔는데 아무도 없어서 시내로 다시 나가 자고
왔습니다."

했더니만
여사장님 막 웃습니다.
그러시더니

"아이고 선생님도 참 순진하시네요.
저 모텔은 무인모텔입니다."

무인모텔?
전 사실 그전까지 무인모텔을 들어본적도 없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왠 무인모텔이 그리도 많이 보이던지...

제가 순진한건가요
모자란 놈인가요?



보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