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예수님은 지혜와 키가 자랐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더하여 갔다.”
오늘 교회는 우리 신앙인들이 나자렛의 성가정을 특별히 기억하고 본받기 위하여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가정은 우리 삶의 보금자리이며, 더욱이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기본 요소이므로,
예수님의 성가정을 참된 삶의 모범으로 삼아
우리의 가정을 거룩하게 하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오늘 축일의 의미에 부합되게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는 부부 사이의 관계,
그리고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에 대해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말씀들을 묵상해보고 우리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먼저, 제1 독서에서는 부모에 대한 자녀들의 의무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독서에서 집회서의 저자는 자녀들은 부모를 공경하라고 가르칩니다.
어떻게 더 잘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분명하고 명확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죄를 용서받는다.
제 어머니를 영광스럽게 하는 이는 보물을 쌓는 이와 같다.”
즉, 부모를 공경하면 죄를 용서받을 수 있고,
또 그것은 하늘나라에 공로를 쌓는 것이라는 깊은 뜻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얘야, 네 아버지가 나이 들었을 때 잘 보살피고
그가 살아 있는 동안 슬프게 하지 마라. 그가 지각을 잃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그를 업신여기지 않도록 네 힘을 다하여라.”
부모에 대한 효도는 구약의 성부 하느님께서 주신 십계명에도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굳이 지킬 계명으로 인간들에게 주신 이유를 생각해 봅니다.
이는 우리 인간들의 사랑의 습성,
내리사랑은 쉬울 수 있지만, 위로의 사랑은 어렵기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즉, 자녀들이 성장하면 부모에 대한 효도와 공경을
등한시하기 쉽기 때문일 것입니다.
부모는 하느님의 은혜로 자녀를 낳고, 하느님을 대신하여
자녀들을 잘 키우고 교육하여 세상과 교회에 훌륭한 일꾼이 되게 합니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노고와 희생은 이루 말할 수 없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살아 계신 하느님을 공경하는 이는 분명히 자기 부모를 공경한다고 합니다.
몸이 불편한 부모님은 물론 성하신 부모님도 잘 돌봐드리는 것을 통해서
하늘나라에 공로를 쌓아가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로, 제2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께서는 먼저 신앙인들 사이
특히 가족끼리의 의무에 대해 말해주고 있습니다.
즉 그리스도인들의 가정은 남들과 구별되어야 하는데,
사랑하고, 온순하게 참고 견디며. 용서하는 인내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
누가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참아 주고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그러면서도 기뻐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할 때 주님 안에 사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바오로 사도는 부부 사이의 의무와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에 대해 말해주고 있습니다.
“남편 여러분,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아내를 모질게 대하지 마십시오.
자녀 여러분, 무슨 일에서나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 마음에 드는 일입니다.
아버지 여러분, 자녀들을 들볶지 마십시오. 그러다가 그들의 기를 꺾고 맙니다.”
마지막으로,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유년 시절을
다음과 같이 간단히 요약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예수님은 지혜와 키가 자랐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더하여 갔다.”
이는 예수님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부모와 함께 생활하시면서
자라고 교육받으시며 훌륭한 인격체로 성장해 가셨다는 뜻을 말합니다.
예부터 유대인들은 자녀들에게 가정교육과 철저히 종교교육을 시킨다고 합니다.
요셉과 마리아도 성령의 은총 속에서 예수님을 어린 시절부터
가정교육, 인성교육, 종교교육을 철저히 시켜서
예수님이 훌륭한 ‘교양인’과 ‘신앙인’으로 자랄 수 있게 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부모가 30년 동안 닦아 놓은 가정교육이라는 튼튼한 기초 위에
예수님의 3년의 공생활이 세워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같이 평범한 가정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이신
구세주께서 태어나시고 가정교육을 받으시며 자라나셨습니다.
우리의 가정도 평범한 가정입니다.
부모가 온갖 희생으로 가정을 돌보고. 자녀를 키우는 가운데
그 자녀는 미래에 교회와 사회의 훌륭한 일꾼으로 성장해나가게 됩니다.
참으로 복된 가정은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며
사랑으로 서로 감싸주고 격려하고 화목과 일치를 이루는 가정입니다.
기쁨과 평화가 흘러넘치는 가정,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고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가정은 하늘나라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우리의 가정도 성가정을 본받아 믿음과 사랑 안에서 하나 되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해 나가는 가정을 이루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세상의 모든 가정을 위해서도 기도드립시다.
“예수님은 지혜와 키가 자랐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더하여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