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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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ktusjye/221409795249
한달에 평균 두 세번 남산을 오른다.
가급적 새로운 길을 찾고싶지만 한계가 있다.
차도와 인도로 통행하는 남측순환로,
국립극장방향에서 오르다보면
남산 포토아일랜드 남측지점 아래쪽 전망대를 만난다.
전망대에 서면 전방 왼쪽,
고층아파트 사이로 산봉오리 하나가
머리부분만 완만하게 솟아올랐다.
전망 안내도에는 '응봉산'으로 표시하고있다.
하지만 지금은 '매봉산'으로 불리고있다.
한자로 '응(鷹)'이 '매'를 이르니
같은 뜻이나 우리 글로는 발음이 달라
다른 산으로 구별된다.
실제로 우리나라 산 여러곳에
매봉, 응봉 또는 매봉산, 응봉산이
지척에서 따로 나뉘어 불려지고 있다.
남산에서 이어지는 길을 보면
장충체육관에서 국립극장을 지나며 고개를 지나는
장충단길에 끊어져 이어져 있을까 싶어진다.
한양도성을 잇는 순성길 중,
국립극장 앞 장충단길을 건너 반얀트리호텔을 가로지르는 길을 떠올린다.
대부분 동료들이 출장중이라 휑한 사무실,
점심식사를 거르고 길을 나선다.
오늘은 남산에서 이어지는 길이 있는지
찾아볼 작정을 한다.
남산 3호터널 앞 계단을 올라
케이블카 타는곳을 지나 소파로건너 북측순환로 입구에 들어선다.
남산둘레길을 걸어 남측순환로와 만나는 곳에서
국립극장으로 내려선다.
한양도성 순성길을 따라
국립극장앞 건널목에서 장충단로를 건넌다.
반얀트리호텔을 가로질러
골프연습장, 테니스코트 뒷길이 끝나는 곳에서
한양도성 순성길이 아닌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신당동과 한남동을 가르며
산 맥을 잇는 잘룩한 산등성이를 지난다.
막상 산 허리를 잘라 거스르기엔
하늘의 노여움이 두려웠었을까?
버티고개 위로 상태통로가 놓여있다.
아마도 야생동식물보다는
사람들 발길이 더 분주할 것 같다
신당동과 약수동에서 한남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와
한남동에서 장충단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통틀어 버티고개, 버터고개, 벌아령고개, 번티고개라 하였다.
약수동고개, 장충단고개라고도 하였다.
옛날에는 길이 좁고 무인지경이라 도둑이 많았으므로, 모양이 험악하고 마음씨가 곱지 않은 사람을 보면 “밤중에 버티고개에 가서 앉을 놈이다.” 라고 하였다.
순라꾼들이 야경을 돌면서 ‘번도'라고 외치며 도둑을 쫓았는데,
그 말이 변하여 번티, 번티고개라 하다가
버티고개가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한양의 진산, 삼각산 인수봉이 어린애를 업고 나가는 형국이므로
그것을 막기 위해 서쪽의 무악과 떡고개를 두어
어머니가 떡을 가지고 그 애를 달래 머무르게 하고,
남쪽에는 벌아령을 두어 아이가 나가면 벌주겠다 하여
그 아이를 못 나가도록 막았다고 하는데,
그 벌아령이 변하여 버티고개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출처 : 서울지명사전>
출처가 같은데도
유래 설명이 달리 소개된 내용이다.
남산을 인경산 · 열경산이라고도 하고
그 산줄기를 부어치 · 부어현 · 부아현이라고 하였다.
부어, 부아는 ‘버’로 되고
고개 ‘치(峙)’는 ‘티’로 바뀌었다.
‘티’는 우리말로 언덕을 뜻한다.
또 부어는 ‘밝음’을 뜻하는 옛말로서,
부어 · 버티고개란 양지바른 고개란 뜻으로
곧 해 솟는 산(일출산), 밝은 고개(광명현)를 뜻한다.
또 벌아령의 ‘벌아’도 ‘밝아’가 원음으로
밝은 고개를 한자로 대칭한 것이 된다.
<출처 : 서울지명사전>
가을이 꺽이기 전 온산이
저물어가는 태양의 각혈, 황혼같은 화려한 단장을 하였다.
호리병같은 잘록한 산길이지만
막상 그 안에서는 느낄수 없다.
서울숲, 하얏트호텔, 팔각정 방향 이정표가
잠시 사방을 두리번거리게 만든다.
원하는 방향 이정표라도 만난다면 덜 하겠지만
처음 가는 길이라 갈림길에서 고민하게된다.
하기사 세세하게 표시해놓자면
이정표가 제 역할을 하기 어려울게다.
아파트를 왼쪽에 두고
매봉산으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산으로 오르는 계단이
나란히 붙어 양쪽으로 나뉜다.
결국 둘 다 정상에 이르는 길이지만
오른쪽이 솔숲쉼터로 조금 더 돌아가는 셈이다.
산 중턱에 쉼터, 정자가 그늘을 만들어 놓았다.
늘 같은 모양, 같은 자리에 서있어
폭염이나 눈, 비가 내릴때 더없이 반가울테지만
오늘은 따사로운 햇살을 가린 조형물일뿐이다.
바로 앞 봉우리에 가린 전망타워가
그곳이 남산임을 알리고있다.
굳이 먼 곳, 높은 곳을 찾지않아도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심신을 단련할수 있도록
곳곳에 운동기구를 배치해 놓았다.
인간의 본성일까?
공간과 돌이 있으면
대개 돌탑을 세워놓았다.
능력을 뽐내는 것이 아닌,
간절함을 담고 있다고 믿고싶다.
건너에서 조망하던 바와 같이
급하지않은 경사와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갈림길을 자주 만난다.
하지만 걱정은 없다.
길을 따라 왼쪽, 오른쪽으로 오르면 된다.
꼭 그 공식을 따르지 않더라도
조금 더 돌아가면 결국 산마루에 닿을수 있다.
봄, 분홍에 가까운 풍만한 꽃을 하얗게 피워
눈길을 끌던 벚나무는 가을까지도 화려하다.
일생을 멋과 풍류로 늙어온 기생처럼
땅바닥에 뒹굴면서도 화려하고 고운 빛깔을 간직한다.
해발 174.9미터,
정상에 있는 팔각정자 응봉산정 앞이다.
서울숲 건너편 한강변에 있는
해발 81미터 응봉산 응봉산정과 이름이 같다.
매봉과 응봉, 발음은 다르지만
매 응(鷹)자를 쓰니 뜻은 같다.
매봉산은 응봉근린공원에 포함되어 있으나
현재는 매봉산으로 불리고 있다.
옛날에는 응봉(鷹峰)으로 통칭되었으나
현재는 매봉산, 금호산, 대현산, 대현산배수지공원, 응봉산으로 나뉘었다.
응봉은 산이 높지는 않으나 빼어났으며,
임금이 사냥할 때 이곳에서 매를 놓아 꿩을 잡았으므로
매봉 또는 한자명으로 응봉이라 하였다.
큰 매봉 · 작은 매봉은 모두 응봉 줄기의 봉우리로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지역 북쪽에 서로 남북으로 마주 보고 있다.
<출처 : 위키백과 매봉산(성동구)>
카카오맵 지도 상
현재 서있는 곳이 매봉산공원으로 표시된 매봉산이다.
정자에 올라서 한강 상류를 본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두물머리에서 하나로 합해 굽이쳐
종착지, 서해 바다로 향하는 모습이 장엄하다.
동호대교와 성수대교가 강을 가로지른다.
그 너머 영동대교, 청당대교와
555미터 높이, 123층 제2롯데타워도 보인다.
바닥을 채운 낙엽이
버림받은 멍을 고운 색으로 승화시겼다.
가을, 그 독특한 색색들이
한 곳에 모여 지난 영화와 고난을 얘기한다.
내러오는 길은 옆으로 돌아
최대한 같은 풍경을 담지 않으려 노력한다.
매봉산 오르던 갈림길,
오를때는 왼쪽이었지만 내려온 방향은 오른쪽이다.
아름다운 도보 여행의 기부금으로 제작했다는 이정표가
녹색 서울과 빨감 땅끝 방향을 가르키고있다.
남산가는 길, 노란선으로 표지된 산허리를 따라왔지만
돌아가는 길은 한남테니스장 뒤로 갈 요량이다.
계단 수직으로 보이는 측면에
올라가면 서울숲, 남산길로 갈 수 있다고
방향을 표시해 놓았다.
혹시 도로에 닿지않을까,
우려되는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한양도성 순성 갈림길에서
정자방향으로 돌아간다.
현판은 성곽마루라고 적혀있는데
다산정으로 알려져있는 정자다.
남산 한양도성 조망이 좋다는 설명과 달리
성곽은 구별하기 힘들다.
한양도성 순성길 목재데크 뒤로
호텔에 속한 골프연습장과 테니스코트,
그 너머 남산타워가 보인다.
장충단길 고개를 넘나드는 차량 행렬이 보인다.
출입구를 나서면
바로 앞에 국립극장이 보인다.
건널목을 건너 바로 따라가면
남산에 이른다.
완연한 가을색은
특히 중년 여인네들을 부르는 마법을 부리는지
여늬때는 볼수없는 무리들이 자주 오간다.
남산의 명물이던 목멱산방이
영업을 마치고 이전한다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처음 매봉산으로 향하던 11월 1일,
목적도 달성하지 못하고 올지모른다는 생각에
사진을 별반 담지못했다.
여행기를 쓰기에 많이 빈약해
11월 5일 다시 같은 코스를 걸었다.
그리고도 부족한 부분이 있어
11월 13일 남측순환로를 찾았다.
몇일새 붉은빛이 피처럼 진해졌다.
세 번 찾았던 경로를 합해놓았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경로가
같은 빨강색으로 표시되어
구별하기가 곤란하다.
첫댓글 남산의 많은 풍경을 보네요
여러가지 몰랐던 뜻들 단풍도 예쁘지만 낙엽 색깔들이 너무 특색있게 고와요
파르라니님 덕분에 많은 걸 구경하고 배웁니다
파르라니님이 소개한곳은 내가 자라고
전장을 격은 곳이고 보툭고개넘어 장충단갈림길에는그전에 미군쓰레기장이 있었고
그곳의 좌측은 매봉산 장충단공원은 우리가 야구연습장
넘으로 좋은 구경했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