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 술에 얼굴이 빨개지는 이유
술을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사람이 있다. 남들보다 많이 먹은 것도 아닌데 조금의 음주에도 늘 빨갛게 변하는 얼굴 때문에 술을 많이 마셔서 그렇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고, 반대로 얼굴이 빨개지니 술을 그만 마시라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남들은 괜찮은데 왜 유독 나만 한 잔술에도 얼굴이 빨개질까?’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당신이 술을 마시면 얼굴이 왜 빨갛게 변하는지, 그리고 그러한 증상들이 건강에 어떠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까지 궁금했던 점들을 함께 알아보자.
술만 마시면 홍당무가 되는 이유, 왜 그럴까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이유는 알코올 탈수효소에 의해 대사되어 생성된 아세트알데히드를 대사하는 알데히드 탈수소효소의 기능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즉, 체내에 아세트알데히드가 축적되어 생기는 현상인 것이다.
간 기능이 좋지 않아 그렇다?
술 한 잔에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들이 자주 받는 오해 중 하나가 바로 ‘간이 나쁘다’는 것이다. 이 말인 즉 간 기능이 약해서 그렇다는 오해를 자주 받곤 하는데, 대부분은 간 기능 자체와는 관련이 없다. 오히려 이런 사람들은 술을 조금만 마셔도 금방 몸이 불편해지기 때문에 평소 술을 별로 마시지 않아 알코올성 간질환이 있는 경우가 별로 없다고 한다.
주량이 늘어나면 증상이 완화된다?
간혹 주량을 늘리면 음주 시 얼굴이 빨갛게 변하는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과연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이유는 앞서 설명했듯이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 효소가 부족해서이다. 그런데 술을 자주 마시다 보면 주량이 늘고, 얼굴도 덜 빨갛게 변하는 사례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알코올 분해효소가 늘어나서가 아니라 뇌의 일부분이 알코올에 적응한 것으로, 실제 아세트알데히드는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축적되고 있다.
얼굴이 빨개졌을 때 나타나는 증상
소량의 음주에도 얼굴이 빨개지는 증상을 ‘알코올 홍조반응’이라고 하는데, 알코올 홍조반응은 얼굴이 빨개지고 열이 오르는 형상 외에도 구역질과 두통, 빠른 심박수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따라서 알코올 홍조반응이 있는 사람들은 이 증상을 고치기 위해 절주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알코올 홍조반응의 부정적인 영향 1- 방광암 발병 위험도 ↑
알코올 홍조반응이 있는 사람은 방광암 위험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일본 나고야 의대 마사오카 히로유키 박사팀이 일본인 9만 9519명을 대상으로 음주와 방광암 발병의 연관성을 18년간 추적ㆍ조사한 결과 알코올 홍조반응이 있는 사람은 방광암 발병 위험이 최대 1.67배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음주 시 얼굴이 빨개지지 않는 사람은 음주와 방광암 간의 별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홍조반응의 부정적인 영향 2- 고혈압에 걸릴 확률 ↑
알코올 홍조반응이 있는 사람은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더 크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충남대학교 김종성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 관련 고혈압은 심장 발작, 뇌졸중의 주요 원인이 되며, 혈관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음주 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알코올에 대한 반응을 평가하고, 음주량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알코올 홍조반응의 부정적인 영향 3- 식도암 발병 확률 ↑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 장기간 과음을 하면 식도암에 걸릴 확률이 보통 사람보다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6년 일본 아이치현 암센터 연구소의 마쓰오 게타로 분자역학부장 등이 유럽 의학지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술을 마실 수 있지만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유전자형을 가진 사람이 한 번에 알코올 46g(소주 1병정도) 이상을 섭취하는 음주를 주 5일 이상 하면 80세까지 입과 목구멍, 식도 등에 암이 생길 확률이 2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알코올 홍조반응의 부정적인 영향 4- 심근경색 발병 위험 ↑
알코올 홍조반응이 나타나는 이유는 앞서 설명했듯이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효소가 약해서인데, 이 분해효소가 약하다는 것 자체가 심근경색의 중요한 위험 요인이고, 이는 당연의 뇌혈관이 막히게 할 위험도 높인다고 한다. 여기에 술과 함께 담배를 피우는 것은 이런 위험성을 더 높이는 행동이므로 절주와 함께 금연을 시도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담배를 피울 때 나오는 성분에도 아세트알데히드가 들어 있는데, 술을 마셨을 때 부작용이 나타나는 사람은 상승효과를 막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한국인의 40%는 소량 음주도 위험하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이들은 아예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에서 특히 한국인의 40%는 술을 한잔만 마셔도 얼굴 혹은 몸이 빨개지는 음주 위험군이라는 사실이 제기되 눈길을 끌은 바 있다. 해당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인의 약 40%는 소량의 음주에도 안면홍조, 메스꺼움, 졸음, 아침 숙취, 실신 등의 특이정인 생리반응이 나타나는데, 이는 서양인과 다른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술을 조금만 마셔도 몸이 빨개지고 힘든 사람은 소량의 술도 마셔서는 안 된다고 권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마셔야 되는 상황이 온다면?
그럼에도, 알코올 안면홍조 반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할 수 없는 술자리에 참석해야 한다면 이렇게 해 보자. 먼저 빈 에는 절대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고, 간을 쉬게 하는 날은 정해 그 날 만큼은 반드시 술을 마시지 않도록 하자. 또한 술을 마신 후에는 적어도 48시간 금주해야 하고, 가능한 천천히 마시고, 폭탄주는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