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널목의 파라솔 / 이현경
싱싱한 햇살에
활짝 펼쳐진 꽃 한 송이
태양을 이고서
그늘을 부화하고 있다
음지와 양지의 경계에서
제 크기만큼 그늘을 묶어놓고 있다
커다란 녹색 꽃 속에 음지의 입자
뜨거운 태양을 가려줄 그늘을
오래 보관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도시의 목소리가
하나둘 그늘로 모여들고
햇볕에 세워두었던 내 그림자도
커다란 꽃잎 속으로 접어넣는다
횡단보도 옆에 있는 초록 테두리에서
그늘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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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광장
건널목의 파라솔
이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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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3
20.06.08 16:0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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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림 그리듯이 시를 쓰시는군요.
그렇네요. 바로 詩畵라고 할 수
있네요.
詩가 繪畵이고 繪畵가 詩!
'그늘이 쏟아진다'는 표현은 白眉네요.
회장님,
늘 응원에주셔서 가라앉았던 마음이
다시 힘을 얻습니다ㆍ
감사드립니다 ㆍ~
단청님 눈에 들어오는 것 은
모든 사물이 꽃이되고 아름다운 그림이 되네요.
역시 시인의 눈은 다른가봐요.
모든사람이 다 보면서도 느끼지 못 하는 것을....
이강선생님,
늘 고운 시선으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ㆍ
오늘도 푸른 시간 보내십시요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