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위반 범칙금 / 이진
보통 1년에 5건 이상의 속도위반이나 주차위반 법칙금 우편물을 받는다. 그때마다 ‘천천히 운전해야지’라는 생각보다는 ‘카메라를 잘 봤어야지’하는 생각이 더 든다.
2년전에 받은 동네유치원 주차위반 법칙금은 너무 화가났다. 학원선생님을 아주 잠시 만나기 위해 세웠던 것이었는데 12만원짜리 딱지가 날아왔다. 항상 그렇게 주차했었었는데, 알고 보니 유치원이 있어서 그 주변이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던 것이었다.
어린이보호구역은 민식이법 개정으로 더 강화되었다. 2019년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민식 군(당시 9세) 사고 이후 발의된 법안이다. 스쿨존 내 신호등과 과속단속카메라 설치 의무화 등을 담고 있다고 한다.
작년에도 12만원짜리 주차위반 범칙금을 받았다. 항상 다니던 미용실에 평소처럼 주차하고 퍼머를 시작했다. 남자 손님이 들어오며 “앞에 주차해도 되죠?” 묻자, 사장님은 손사레를 치며 안된다고 주차장을 알려주었다. 말다 만 머리로 달려가 차를 안전한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사장님은 퍼머하는 내내 “어찌까? 어쩌까? 찍혔겠는데”하며 걱정했다. 항상 세웠던 곳이라 괜찮을거 같다며 걱정마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주일정도 지났을 때 어김없이 범칙금 날아왔다. 학교 근처라서 어린이보호구역 주차위반 딱지였다. 20만원짜리 퍼머가 되버렸다. 다행히 웨이브가 잘 나왔고, 일주일이 지나도 파머끼가 풀리지 않아 속으로 ‘비싼값을 하구만’하며 웃었다.
첫댓글 그렇게 조심해서 운전하고 다녀도 가끔 범측금 고지서가 날아오면 짜증이 많이 나요. 잘못했지만
주머니의 돈을 어디가 잃어버린 기분이 들어요.
우와, 글이 너무 좋아요. 재밌게 읽었어요.
우와, 글이 완전 좋아요.
하루가 다르게 일취월장.
대단합니다.
저도 5천원짜리 국수 먹고 나오니 주정차 위반 딱지가 붙었더라고요.
심지어는 문자로 옮기라는 안내문이 왔었는데도 먹느라 정신없었답니다.
세상에서 제일 아까운 돈이 범칙금인 듯합니다. 하하.
잘 읽었습니다!
미용실 앞 주차 위반 범칙금 이야기를 자세히 써서 재미있습니다. 퍼머가 비싼 값을 한다고 웃으시는 걸 보니 낙천적인 분이시군요.
선생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비싼 값을 했다고 생각하시는 긍정의 힘에 빵 터졌습니다. 이게 선생님의 장점이구나. 느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침부터 웃을 수 있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재미있게 잘 쓰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