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노장생하고 품격 높은 측백나무 필자 신호철 김두옥
국촌 정원에는 관상용 정원수로 심은 ‘황금측백’ 20여 그루가 뜰 앞 동편과 서편으로 나뉘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2002년 소나무와 차나무 밭의 사이에 경계 표시로 30cm 크기의 묘목을 주당 2천원에 구입하여 식재하였는데, 지금은 2m가 넘는 큰 나무로 예쁘게 성장하였다.
몸체를 두발로 안아도 절반밖에 품지 못할 정도이며, 솔솔바람만 일어도 황금파도를 일으키는 진풍경과, 짙은 향기까지 풍겨 혼자 감상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주변의 나무들과 함께 어울리며 맑은 산소를 내뿜고 있다.
앞으로 정원 남단의 진입도로 변으로 옮겨 관상용 정원수로서의 제 기능을 다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나무가 너무 크게 자라 옮겨 심는 경비가 상당히 소요될 것 같다.
한편 국촌 정원의 동쪽 산자락에는 수령 20년이 넘고 키가 7 m 이상으로 크게 자란 수 십 그루의 ‘측백나무’도 있다. 이 나무들은 정원 밖에 위치한 묘(墓)를 가리고, 돈사(豚舍)에서 나오는 악취를 차폐(遮蔽)할 목적으로 밀식하였다.
그 후 돈사가 폐쇄되고 묘도 가려져 이제는 우리 정원의 동쪽을 감싸 주는 귀한 측백나무 경계 벽이 이루어 졌다. 침엽수이지만 가시가 없어 유연하고 부드러우며 향을 발산하여 품격 높은 나무로 여기고 있다.
이름: 잎이 옆으로 향해 뻗는다는 뜻에서 비롯되었다. 백(柏), 백자(柏子), 향백(香柏)이라고도 부른다.
학명은 투야 오리엔탈리스 (Thuja orientalis)이다. 투야는 측백나무에서 나오는 진(樹脂)의 그리스어 티야(thya)’라는 뜻과, 향기를 의미하는 투에인(thuein)에서 유래하였다는 설이 있다. 오리엔탈리스는 동양이 원산지라는 뜻으로 스웨덴 식물학자 린네(1707-1776)가 붙인 이름이다.
이야기:
중국 당(唐)나라의 여 황제 측천무후는 측백나무를 매우 좋아하여 5품의 대부(大夫) 벼슬을 주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 한(漢)나라 무제(武帝)는 측백나무의 품위 있는 모습을 보고 선장군(先將軍) 벼슬에 봉했다고 한다.
송(宋)나라의 적송자(赤松子)라는 사람은 평소에 측백나무 씨를 즐겨 먹었는데 빠졌던 이가 다시 돋아나고, 흰 머리털이 검게 되어 불로장생(不老長生)하였다고 한다.
백엽선인(柏葉仙人)이라는 사람은 측백나무 잎을 오래 먹어 살결이 부드러워지고 탄력이 생겼으며, 흰 머리가 검어졌을 뿐 아니라 오래 살다가,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는 “得道仙術 羽化登仙”이라는 고사가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노거수는 대구(도동)에 천연기념물(제1호)로 지정된 군락지에 있다.
통일 신라 때부터 순림으로 형성되었다고 한다.
현재 10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조선 왕조의 대학자 서거정(徐巨正)은 ‘도동 측백나무 숲’을 ‘달성 6경’으로 삼아 다음과 같은 시를 읊었다.
古壁蒼杉玉槊長 長風不斷四時香
慇懃更着栽培力 留得淸芬共一鄕
옛벽에 푸른 측백 창같이 늘어섰네
사시로 바람결에 끊이지 않는 저 향기를
정성껏 심고 가꾸어
맑은 향기 온 고을에 풍기세”
.
생태:
원산지를 한국으로 보는 견해가 있으며 측백나무과(Cupressaceae)에 속하는 상록성 침엽 교목이다.
키는 15m 정도로 자라며 , 수피는 적갈색 또는 회갈색으로 세로 방향으로 가늘고 길게 갈라지며 벗겨진다.
어린 가지는 녹색으로 납작하다.
잎은 진한 녹색으로 W자 형이며, 부드러운 비늘잎으로 겹겹이 배열하며 뒷면에 작은 줄이 있다.
꽃은 4월에 가지 끝에 달린다. 화려한 꽃잎도 없고 작아 얼른 보고 잘 모른다.
열매는 구과(毬果)의 달걀형으로 울퉁불퉁하고 뿔이 달린 듯한 모양이다.
9-10월에 흰 가루가 덮인 듯한 초록색에서 갈색으로 익으며 6-8개의 열매 조각이 있다.
종자는 날개가 거의 없고 흑갈색이다.
내한성과 내건성이 강한 나무이며, 우리나라 전역에 자라고 있다.
중국, 일본, 인도, 이란 등에 널리 분포한다.
번식은 주로 종자로 한다.
충북 단양(매포읍 영천리)과 경북 영양(영양읍 감천리)에도 측백나무 자생지가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62호와 제114호로 보호되고 있다.
서울의 국무총리 공관에는 수령 300년(키 13.5m)으로 정원수의 전형(典型)을 잘 구비한 측백나무(천연기념물 제255호)가 있다.
용도:
정원수로 좋은 나무이다. 열매는 약재로 쓰는데 자양제. 심장병과 간과 비장을 편안하게 하며 귀와 눈을 밝게 하고 변비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종자는 기름을 짜기도 한다.
어린 가지와 잎은 히노키티올(hinokitiol) 성분이 있어 보혈제로 쓰인다. 꽃다발의 소재로 이용되며 목재는 가공이 쉽고 인장력이 강해 건축재, 가구재 등으로 쓰인다.
shc155@naver.com 신호철
측백나무

- 안내 : 겉씨식물 구과식물아
- 강 구과목 : 측백나무과의 상록교목
- 학명 : Thuja orientalis L.
- 분류 : 측백나무과
- 서식장소 : 산이나 들
나무 의 일생
높이 25m, 지름 1m에 달하지만 관목상이며 작은 가지가 수직으로 벌어지며 비늘 모양의 잎이 뾰족하고 가지를 가운데 두고 서로 어긋나게 달리며 잎의 앞면과 뒷면의 구별이 거의 없고 흰색 점이 약간 있다.
꽃은 4월에 피고 1가화이며 수꽃은 전년 가지의 끝에 1개씩 달리고 10개의 비닐조각과 2~4개의 꽃밥이 들어있다. 암꽃은 8개의 실편과 6개의 밑씨가 있다. 열매는 구과로 원형이며 길이 1.5~2cm로 9~10월에 익고, 첫째 1쌍의 실편에는 종자가 들어있지 않다. 한국(단양 · 양양 · 울진) · 중국에 분포한다.
이야기가 있는 나무
측백나무는 예부터 신선이 되는 나무로 알려져 귀하게 대접받던 나무로 사당이나 묘지, 절간, 정원 등에 즐겨 심었는데, 특히 중국에서 사랑을 받은 듯 하다.
측백나무 잎이나 열매를 먹고 신선이 되었다거나 몇 백년을 살았다는 얘기가 많이 전해진다.
옛날 진나라 궁녀가 산으로 도망쳐서 선인이 가르쳐 주는 대로 소나무와 측백나무 잎만 먹고 살았더니 추위와 더위를 모르게 되었을 뿐 아니라 온몸에 털이 난 채로 2백년 이상을 살았다고 한다.
또 적송자라는 사람이 측백나무 씨를 먹었는데 빠졌던 이가 다시 나왔다고 했으며, 백엽선인은 측백나무 잎과 열매를 8년 동안 먹었더니 몸이 불덩이처럼 되고 종기가 온몸에 돋았다가 깨끗이 나았는데 그 뒤로 몸이 가벼워지고 얼굴에서 빛이 나며 결국 신선이 되어 우화등선했다고 한다. 측백나무에는 무덤 속의 시신에 생기는 벌레를 죽이는 힘이 있다. 좋은 자리에 묻힌 시신에는 벌레가 생기지 않지만 나쁜 자리에 묻힌 시신에는 진딧물을 닮은 자잘한 벌레가 생겨 시신을 갉아먹는데 이 벌레를 염라충이라고 부른다. 측백나무 씨앗은 백자인이라 하여 자양강제로 이름 높으며 가을에 익은 열매를 따서 햇볕에 말렸다가 단단한 겉껍질을 없앤 뒤에 쓴다.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신장과 방광의 기능을 좋게 하며 대변을 잘 보게 하는 작용이 있다. 몸이 허약하여 식은땀을 자주 흘리거나 변비, 뼈마디가 아픈 질병 등에 효과가 있다.
측백나무 씨앗으로 만든 술인 백자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과실주의 하나로 고려 명종때에 만들어 마셨다는 기록이 있다.
측백나무를 이야기하면서 짚고 넘어갈 것이 하나 더 있다. 네덜란드의 화가 '빈세트 반 고호'가 프랑스 프로방스지방의 생 레미에 머무르고 있을 때에 하늘로 타오르는 불꽃같은 검은 나무를 주제로 해서 많은 그림들을 그렸다. 이 그림에 나오는 나무는 일본인들의 오역으로 오랫동안 삼나무로 소개 되었으나, 원래의 제목인 cypress는 분류학적으로 측백나무과에 속한다. 수형이 아름답기 때문에 생울타리, 관상용으로 심는다
-피톤치드의 발생량은
편백나무가 가장 높다고 하더군요...
알고 계시는것처럼 편백나무에 가장 많고
소나무나 잣나무 그리고 측백나무등에도 많은걸로 알고있습니다.
거의 모든 나무에 있다고하나
단위면적당 피톤치드의 발생량은 편백나무가 가장 높다고 하더군요...
만약에 집에서 키우는 식물을 찾으신다면 보통 화원에서 '율마'라고 부르는
골드크레스트(Goldcrest)로 미국 캘리포니아가 자생지인
측백나무과의 식물을 추천합니다...
만지면 은은한 레몬향같은 피톤치드향이 나는 식물로허브는 아닙니다 .
내장재로 사용하신다면 아직은 편백나무를 따라가는 목재는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