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영재팀의 4번주자 박종훈 4단이 여자정상팀의 최종 주자 최정 9단을 맞아 완승의 내용으로 팀 우승을 결정했다.
역대영재vs여자정상 연승대항전 제8국
박종훈 4단, 최정 9단에 195수 불계승
박종훈이 끝냈다. 21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합천 역대영재vs여자정상 연승대항전 제8국에서 박종훈 4단이 최정 9단을 꺾고 영재팀 우승을 결정했다.
이 대결은 영재바둑대회 우승자 5명과 여자랭킹 1~5위가 각각 팀을 이뤄 5대5로 겨루는 단체전. 영재팀의 4번주자로 등판한 박종훈은 여자팀의 최종 주자 최정 9단을 맞아 좌하 1차 접전에서 잡은 우세를 끝까지 놓치지 않고 완승으로 마무리했다.
▲ 오유진 7단과 최정 9단을 연파하고 영재팀의 우승을 결정했다.
대국 개시 2시간 56분, 195수 만의 불계승. "천하의 최정 선수를 맞아 주눅 들지 않고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백성호 해설자. "오히려 최정 선수의 어깨가 무거워 보였다. 확실히 박종훈 선수가 잘 둔 바둑"이라고 평했다.
최정 9단은 처음 개최된 지난대회에서는 1대4의 열세에서 바통을 념겨 받아 영재팀 4명을 꺾고 여자팀의 대역전 우승을 이끈 바 있다. 현재 80개월 연속 여자랭킹 1위를 독주 중이며, 전체랭킹도 19위에 올라 있다. 박종훈의 랭킹은 91위다.
▲ 두 기사 간의 첫 대결이었다. 최정 9단의 랭킹은 19위, 박종훈 4단의 랭킹은 91위.
전기 대회에서 최정 9단에게 막혀 4승5패로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던 역대영재팀은 이번 대회의 유일한 연승자인 박종훈 4단의 활약으로 종합전적 5승3패로 설욕에 성공했다. 영재팀은 박종훈 뒤로 설현준 5단이 대기하고 있었다.
국후 박종훈 4단은 "여자팀에 두 명 남았을 때에는 최정 선수가 있어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지난 대국에서 너무 긴장해서 내용이 안 좋았는데 오늘은 마음을 편하게 먹고 왔던 게 좋은 내용으로 이어진 것 같다. 전체적으로 내용이 괜찮았던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 전기 대회에서는 1대4의 열세를 딛고 역전 우승을 일궈냈으나 올해는 1대2의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했다.
이어 "설현준 선수가 뒤에 있었기 때문에 더 편하게 둘 수 있었던 것 같다. 저한테 고마워할 것은 없고 서로 덕을 본 것 같다"는 박종훈 4단은 "개인적으로는 곧 열리는 글로비스배에서 최대한 잘하고 싶고, 영재팀 선수 모두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제한시간 1시간, 초읽기 40초 5회로 치른 이번 대회의 상금은 우승 2000만원, 준우승 500만원. 시상은 다음 달 10일 합천군 청와대 세트장에서 신진서 9단과 현유빈 2단이 벌이는 영재-정상 대결 때 함께 진행된다.
▲ 최정 9단은 좌하 첫 접전에서 입은 출혈이 컸고, 박종훈 4단은 거기서 잡은 우세를 놓치지 않았다.
▲ 우승 종결자가 된 박종훈 4단. 작년에는 누나들이, 올해는 동생들이 우승했다.
▲ 최정 9단의 대국 준비물.
▲ 2016년 제4기 하찬석국수배 영재바둑대회를 우승, 영재팀 선수 중 맨 먼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 80개월 연속 여자랭킹 1위를 독주하고 있다. 올해 전적은 21승14패, 남자기사 상대로는 12승14패.
▲ "올해도 후원해주신 합천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저희 팀을 응원해주신 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 17차례 우승을 비롯해 세계여자바둑계를 석권하고 있지만 여러 대회들이 연기된 올해는 우승 소식도 미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