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강남구 삼성동에서 있는 언주중학교에서 '정선'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왔습니다. 1학년 1반 학생들 39명이 도서관에 모여 강의를 듣는데 얼마나 이쁘던지요. 비록 중학생 교복을 입고 있었지만 제 눈에는 여전히 어린 아기들로만 보였습니다. 그런데도 씩씩하게 대답을 잘 하더군요. 제가 쓴 책 "붓으로 조선 산천을 품은 정선"을 미리 읽고, 제가 보여 주는 그림을 보면서 정선에 관한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10시 30분에 도착했더니 다음과 같은 질문지와 사인할 책을 책상위에 올려놓았더군요.
그림을 보여 줄 때 학생들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부분이 실제 사진과 정선 그림을 비교해서 보여줄 때였습니다. 이를테면 울진 성류굴과 정선이 그린 <성류굴>, 포천 화적연과 정선이 그린 <화적연> 등을 함께 보여주니 진경산수를 그린 작가의 작품이 아주 '뻥이 심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여러분도 함께 비교해보시겠어요?
(좌)울진 성류굴/(우)정선<성류굴>
(좌)포천 화적연/(우)정선<화적연> (좌)영양 입암/(우)정선,<입암>
그렇다면 왜 이렇게 정선은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대상만을 '과대포장'해서 그렸을까요? 그것은 현장에서 받은 감동이 너무 커서 그 감동을 그림을 보는 사람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한 전략이었을 것입니다. 아무리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배고플 때면 도서관이나 서점보다 식당이나 빵집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이치와 같겠지요? 길거리에 걸어가는 수많은 사람 중에 사랑하는 사람이 섞여 있어도 금새 발견할 수 있는 진리와도 일맥상통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정선은 진경산수를 그리더라도 대상을 똑같이 그리는 것보다 느낌을 전달하는데 주력했다는 것이지요. 정선만의 독특한 진경기법입니다.
그림 몇 장 봤는데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리더군요. 여러분도 정선처럼 가슴을 확 불사르는 느낌을 만나거든 그 느낌을 맹렬하게 키워 나가세요~ 이쁘고 귀여운 언주중학교 1학년 1반 학생들~ 반가웠어요! 다음에 혹시 그림을 보는 현장에서 만나게 되면 꼭 아는 체 하세요~그때는 질문없이 막대사탕 선물로 줄께요~^^*(조정육)
'공부의 신'에서 많이 들었지요? 여러분도 날개를 펴고 힘차게 뛰어가세요~오늘처럼요~
크리스탈_루나 - 날개를 펴고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
출처: 조정육의 행복한 그림읽기 원문보기 글쓴이: 조정육
첫댓글 *** 충만한 뻥(^^) 은 예술가의 특권이지요! ㅎㅎ 아이들의 질문지 자체도 저에겐 작품(!)으로 보이니~ 무진당 보살님의 미술 특강은 행위 예술(^^**)의 한 장르라고 생각합니당! 관세음보살()()()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뻥이라는 단어에 웃음이 활짝피었습니다......_()_()_()_
뻥이요? 뻥탱이요? 뻥쟁이요? ㅎㅎ 뻥 속에 뻥치며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