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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심장속에 붉은 태양 하나 삼키고 산다. 아침결 강화도의 일출은 간처럼 붉은태양 힘차게 솟아 전율케 하더니 왼종일 하늘 맑고 푸르른 길을 달려 닿은 여기는 무주 덕유산 향적봉 설천봉에서 향적을 향하는 길벗님 발걸음이 가볍기만,,, 한여름 안개구름 휘감아도는 설천봉은 늘 설레게 하는 힘이 있어 개인적으로 많이 좋아하는 산인데 토순님은 그새 진지해져 있다. 한 주 전만해도 조난사고가 있었던 설원이었던 덕유엔 주중 비가 오신덕에 눈들이 많이 녹아 있었으나 향적봉 오르는 길은 완전 빙판길이 되어 아이젠 안한 발걸음들에게 겁도없이 어딜? 이라 으름장을 놓고 있었다. 연휴라선지 무주 도착 1시간여전쯤 길이 막혔지만 그래도 느긋거리며 닿은 덕에 바람시린 볼끝 두두려대는 한겨울의 진맛이 폐부를 가르는데 눈 길 닿는 곳곳마다 장중함으로 다가서는 덕유는 계절 구별없이 어린시절 엄마품처럼 따뜻함으로 다가오고 설천봉에서의 살짝 늦은 점심을 마치고 올라오다 뒤돌아보니 하산하려는 사람들 마치 용트림 하기직전 잠룡인양 긴 줄을 이루고 까짓 못 내려가면 말지 하는 심산들인지 유유자적 한가로운 님들의 느긋거림이 슬쩍 바라만 보아도 참 좋고좋다. 산중에서의 시간을 잊은 모습들은 얼마나 자유로운가 곧 내려가야 한다면서도 이케 다정한 시간들을 담는 연인들의 수정처럼 맑은 행복이 그 곳 덕유엔 늘 지천이다. 설원의 겨울은 설원대로 근사하고 봄은 또 봄대로 야생화군락에 취해 폭염속 한여름엔 서늘한 안개구름 그리워해년마다 한두번은 오르게 하는 산중의 산 !!! 스키어들은 스키타느라 여념없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6.2km의 실크로드 슬로프를 자랑하는 산아래 덕유리조트엔 알록달록 사람들로 북새통 ㅡ 아이들은 예서제서 스노우보드 삼매경중 고산의 산새들 비행아래 길벗님 시야엔 무엇이 담겨들고 있을꾸? 어찌보면 봄 가시나같기도 하구 어찌보면 어느 후일 이름높은 사진가가 되어 있을지두 모를 자연의 친구! 나는 도무지 저 무거운 카메라가 아휴~ 인데 기운이 차고넘쳐 남아도는지 토순님은 끄떡두 없다. 운전만해도 서울에서 5~6시간쯤은 단숨에 다이랙트로 밟아대는 내보기엔 전사가 틀림없고 팔의 근력이 센겐지 한손으로 들고 맘껏 웃는 중 몇 컷 담아볼까나 할라치면 어느새 고개는 왜 그리 숙여대는지 나원참 "가만좀 있어바라 가시나야" 통사정을 해대야 겨우 숙인고갤 들고 웃는다. 바로 찍은 사진이 어떤지 상황을 살피느라 그런다는데 끄덕끄덕 이해가 가기도하나 매 찰라찰라만이 흐르는 자연에서 걍 찰라로 있어주면 좀 좋으련만 아무래도 더 오랜 시간을 기두려야 될것만 같다. 덕유에서 그냥 왼종일 있는 모습에 먼저 가자고 통사정 하려면 ㅡ ㅎㅎ 여기서두 그랬다. 태산준령 닮으려는겐지 당당하게 서있는 뒷모습 근사하기 언능 한 컷 담으려는 그 즉찰라의 시각에 이케 ,,, 찰라지간을 놓치고 으읔!!! 나무 울타리 넘어가면 벌금 30만냥인데 그래도 가자고했지만 간이 쬐그매 못 넘어갔다. 어느 새 사람들이 다 들 내려가고 햇님도 서서이 산을 내려 가시는 중 손끝 시려가도 맘가는 안시려 눈치못채게 다시 모델좀 해주길 바라지만 웬걸 등진모습 서산을 배경으로 담아보려는 내 생각은 야무진 꿈속의 일이 되어 에이 걍 하늘속으로 던져버렸다. 살아있는 사람테 가만좀 있으라는게 무식중의 상 무식이지. 산장에 머물 사람들도 이젠 아추~ 하며 다들 내려가고 이 세분만 여기 그 한겨울을 휘저어 대시던 사람들이 이젠 모두 내려가시니 토순님 홀로 지는해를 친구하게 생겼구나 하는 순간 어라? 역시 사람은 누구랄것없이 꽃이다. 인적없는 산은 또 있는 모습 그대로 깊이모를 극치이듯 사람또한 극치중의 한 극을 이뤄내는 보석중의 상보석!!! 저물어가는 햇살속에 선 향적봉이 그림자를 길게 늘이우던 시각 내 그림자도 덩달아 길게 길게~ 붓 한자루없이 흑백의 바위그림 되고 영화 피아노에서의 깊은 바다인양 어둠이 내려 앉은 향적봉이 텅 비어 가득한채 묵묵 벙어리로 서 있었다. 장중하게 장엄하게 !!! 한국의 아름다운 섬 강화도 하곡서원에서 단기 4349 병신년 정월 초엿새 춤추는 무지개의 벗 |
첫댓글 아름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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