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온라인학습을 끝나길 기다렸다가 오랜만에 점심 외식을 하기로 했습니다.도서관에 들러 반납도 하고,그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거의 다 먹었을 무렵 김정효 권사님께서 식재료 나눔 할 것이 있으시다고 연락을 주셔서 딸아이와 함께 산책 겸 걸어서 권사님과 중간에 접선하여 귀한 식재료를 나눔 받았습니다.
밀알마트까지 함께 걸으며 장로님소식을 전해주셨는데..마음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장로님께서 아무래도 바깥 외출이 힘드시니,입맛도 없으시고..소화도 잘 안되셔서..식사를 잘 못하고 계신다고 하시면서 뭐라도 시장봐서 음식을 하셔야 겠다고 하셨습니다.
장로님께서 식사를 못하시니..권사님께서도 입맛이 없으시다고..
마트앞에서 인사를 드리고 딸아이와 함께 집으로 걸어 돌아오는데 ..내내 마음이 좋지 못하였습니다.장로님도 함께 자주 햇빛보며 조금이라도 걷다 앉다 하시면서 공원에도 가시고 하시면 입맛이 조금이라도 돌아오실텐데..
토평중학교 쪽으로 돌아오는 먼 길이 이날따라 단풍이 유난히 아름다워서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도 딸아이 출산하고 한 몇년은 바깥에 한두걸음 나가는 것조차 어려웠던 때가 있었습니다.신호등 없는 건널목을 건넌다는 건 상상도 못했고,조금 나아져서 유모차 태우고 신호등 있는 건널목을 건너 공원을 가보려 했는데..당시의 제겐 파란불 약 14초의 그 시간이 너무 짧아,건너지조차 못하여 집으로 되돌아 왔던 날이 허다 했습니다.
그때는 집 바로앞의 단풍조차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계절이 지나갔었네요..
바로 그 길을 딸아이와 걷다보니...장로님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더 많이 올라왔습니다.
장로님께서 조금이라도 입맛이 돌아오셔서 식사를 좀더 하셔서,기력이 회복되시길 기도한 날이었습니다.
첫댓글 보행자 신호가 14초라는 걸 세고 계시던 마음을 가늠해봅니다...같은 경험을 해도 분노와 증오를 배우는 사람도 있는데, 집사님께서 아픈 배움을 사랑으로 승화하는 것이 은혜이고 기적이네요. 가까이 계셔주어서 고맙습니다.
저도 꽃님집사님이 가까이 계셔 주어서 든든하고,고맙습니다🙏
그 큰 아픔들을 잘 견뎌 주시고 지금도 견디고 계시는 집사님!
참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스럽습니다.
우리 주님 마음도 그러실거 같아요~
부끄럽고 부족한 수준의 저이지만,
이렇게 격려해주시니 더 용기내어 걸어가보려고요.이제껏 오랫동안 나무처럼 잘 버티어주신 권사님께 감사드려요.오늘 밤 잘 주무시고요,내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