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은적산(上隱寂山)
『대동지지(大東地志)』[영암]에 “은적산(銀積山)은 서쪽 20리에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여지고(輿地考)」[영암]에 “서호(西湖)는 서쪽 20리 지점에 있으니,
바로 주룡포 상류가 은적산(銀積山) 아래에 이르러 모여서 호수가 되었다.”라는 대목도 있다.
또한 김정호(金正浩)의 『동여도(東輿圖)』[20첩 5면]와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19첩 5면]에도 은적산(銀積山)으로 표기되었고, 『해동여지도(海東輿地圖)』
에는 불현(佛峴) 북쪽, 곤이면 남쪽 산으로 묘사되어 있다.
『조선 지지 자료(朝鮮地誌資料)』에는 은적산(隱迹山)으로, 『조선 지형도(朝鮮地形圖)』
에는 상은적산(上隱迹山)과 하은적산(下隱迹山)으로 분리되어 기록되어 있다.
은적산 자락은 월출산 산줄기의 월각산[460m]~밤재[栗峙]~벌매산[465m] 등성이가 가학산을 거쳐,
미암면 두억봉[528m]에 못 미친 413m 고지에서 북서쪽으로 내려서 망월천과 학산천 사이 구릉을 기다가
독천에서 오른 장정산[207m]의 북쪽 능선 일대이다.
상은적산[395m]에서 북쪽으로 부치개재를 거쳐 하은적산[300m]까지 6㎞의 산줄기는 영산강가에 멈춰서,
건너편의 무안군 일로읍 소댕이와 마주한다.
상은적산은 학산면과 서호면 경계에 위치한 은적산 연봉의 최고봉이다.
백악기의 안산암으로 구성된 산지의 대부분은 식생으로 덮여 있으며, 능선부에만 일부 기반암이 노출한다.
계곡을 따라 흩어져 있는 암괴류 이외에 특징적인 지형은 보이지 않고, 비탈은 전반적으로 평탄한 느낌을 준다.
하은적산은 은적산 연봉의 최북단에 있다.
은적산 연봉의 서쪽 산기슭에 조성된 임도(林道) 옆의 암괴류로 바위층의 두께는 1m 정도이며,
그 아랫부분은 대부분 식물로 덮여 있다. 왼쪽 위의 계곡에도 길이 50m, 폭 10m의 가늘고
긴 바윗덩어리가 나타나는데, 이 일대는 백악기의 안산암이 분포한다.
서호면 소산리에 있는 표고 200m 구릉지의 동쪽에는 완만한 산기슭이 보인다.
비탈의 평균 기울기는 9.7도이며 배후 산지의 기울기는 18.8도이다.
완만한 산기슭에는 마을이 자리 잡고 있으며, 주로 밭으로 이용된다.
관봉[280m]의 북동쪽 산기슭에 발달한 완만한 산기슭은 평균 기울기가 7.1도로
부채꼴 모양이지만, 충적추(沖積錐)[작은 하천에 이루어진 매우 비탈진 부채꼴의 땅]라기보다는
비탈이 소규모 퇴적 지형으로 보인다. 동쪽 산기슭의 끝에 잔구성 구릉지로 보이는 ‘
철암’이란 곳이 있다. 꼭대기 부근에서는 기반암이 노출되어 암봉 양상을 보인다.
서호면 쌍풍리 일대의 구릉지는 불국사 화강암[불국사 조산 운동 때 관입하여 생성된 화강암으로
경상북도 경주시 토함산에서 처음 발견됨]으로 구성되어 안산암이 분포하는 은적산 연봉과는
지질을 달리한다. 서호면 청용리는 은적산 연봉의 남쪽 끝에 해당하는데, 표고 240m 산꼭대기의
남쪽 비탈에는 애추(崖錐)[가파른 낭떠러지 밑이나 경사진 산허리에 고깔 모양으로 쌓인
흙모래나 돌 부스러기]가 분포한다.
이는 비탈 윗부분의 노출암에서 공급된 바위로 이루어진 녹설층(麓屑層
)[colluvium, 사면 이동에 의해 비탈의 아랫부분으로 이동되어 쌓이는 물질의 퇴적층]이다.
비탈은 대부분 식생으로 덮여 있으며 1m 이상의 바위가 표면에 흩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