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 월 9 일 수요일 흐림
일년 농사중 가장 마지막 농사가
이른 봄 제일 먼저 심고
늦 가을 가장 나중에 캐는
약초농사이다.
한의원에서 한약재료로 가장 많이 쓰이는 약초는
바로 당귀이다.
금년 봄에 당귀 모종이 품절되는 사태가 발생하여
평소엔 잘 심지 않는 꼬마 모종이라도 비싼 값으로 겨우 구하여 심었더니
역시 작황이 신통치 않았지만
그나마 만족하여 감사해 본다.
당귀의 대표적인 효능은 보혈 활혈 작용인데
최근엔 독하기만한 암 치료에 잃어버린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소중한 약재로 알려지는 모양이다.
특히 생리의 운명을 지니고 살아야 하는 여인들은
어떤 식으로든 풀천지 당귀같은 야생에 가까운 당귀를
섭취함이 좋을 것이다.
바쁜 와중에도 풀향기 아내는 틈만 나면
풀천지가 특히 좋아하는 냉이를 캐기 바쁘다.
냉이는 왜 그리 맛있는 것일까 ?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나는 밀밭을
하루에도 몇번씩 쳐다보며 즐거워한다.
올해는 늦도록 날씨가 따듯한 이상기후 덕분인지
산비탈 표고버섯이 아직도 계속 열리고 있다.
고마운 걱정을 해본다.
예로부터 풀중에서는 산삼을 제일로 치고
나무 중에서는 마가목을 으뜸으로 쳐줄만큼
신령스러운 마가목 열매주도 담그고
풀천지 꼬마 사과주도 담궈 놓았다.
작년엔 많이 열리더니
올해는 거의 열리지 않았다.
하긴 이곳 지역 사과들이
이상기후등의 영향으로
평소 수확량의 10 ~ 30 % 정도 밖에 열리지 않은
대흉작을 겪게 되어 사과 농가들의 시름이 깊은 실정이다.
올해 사과 판매에 대하여
어느 님과 주고받은 쪽지 내용을 소개해 본다.
안녕하세요?
매년 겨울이 되면 풀천지 사과를 먹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아직 공지가 안되서 여쭤봅니다.
언제쯤 사과가 나오나요?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애들이 사과를 좋아해서요~
잊지 않고 반가움 주셨는데
아쉬운 소식부터 전해야겠네요.
올해 우리지역 사과들이
가뭄과 장마등 이상기후등의 영향으로
사과 작황이 10 ~ 30 % 밖에 되지 않아
올해 사과판매가 여의치 않게 되었답니다.
억지로 판매할수도 있지만
전국적인 사과작황은 풍년이라
우리 지역 사과 시세에만 맞추다 보면
예년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 지역 사과가 맛이 좋고
건강하게 기른 사과인줄 알기에
비싸도 각오하고 판매를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당위성을 찾기가 쉽지 않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풀천지가 직접 농사지은 사과가 아니기에
더욱 조심스런 마음입니다.
잊지 않고 고마움 주셨는데
아쉬움을 전하며 널리 양해하시길 바랍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어떤 고기요리보다 맛있는 냉이무침과
당귀를 캐기전에 어린 당귀잎을 뜯어다
달콤하게 맛이 든 야콘을 썰어넣고
맛깔스럽게 무쳐낸 당귀잎 무침에
산천을 누빈 멧돼지 고기와 표고버섯이 만난
야생의 힘이 가득한 멧돼지 양념구이와 함께
쑥가루 넣어 고슬한 밥을 짓고
무엇보다 고소한 냉이 된장국을 끓이고
작은 배추 한포기 뜯어다가
최고의 건강밥상을 마련해 본다.
이렇게 건강하게 잘 먹어야지
밤늦게까지 끄떡없이 일차 당귀 손질을 끝마칠수 있게 된다 ~
그런데 요즘 너무 바빠
열심히 일하려고 너무 잘 먹었더니
며칠전부터 속이 더부룩 하다.
힘든일 할때 단식을 하면 서로 불편하므로
한가한 겨울에 시작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내일부터 3 일간 1 차 단식을 하기로 했다.
병이 났을떈 이미 늦는 법이다.
이상 징후가 있을 때
미리 대비하는게 어떤 치료보다
중요한 법이다.
생당귀는 썰어서 당귀차 담고
대부분의 당귀는 겨우내 바싹 말려
좋은 약재만을 고집하여 쓰는
믿을만한 다함 한의원에 보내어질 것이다.
좋은 농사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기 마련이다.
첫댓글 먹을것 천지...일거리도 천지....^^
다함한의원...엊그제 아침마당에서 뵈었습니다..
전에 인간극장에서도 보았지만
마음밭이 평화로운 분임을 느꼈었지요...
다함 한의원 식구들이
아침마당에 나왔었군요.
찾아서 한번 봐야겠습니다.
신뢰와 정감이 가는 친구들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