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근교의 호수 ‘미스틱 리버’, 그곳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72세의 영화청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메가폰을 잡고 헐리웃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뭉쳤다는 사실만으로 화제가 된 ‘미스틱 리버’는 세친구의 뒤얽힌 운명과 선택에 관한 이야기다. 비록 올해 칸 영화제 작품상 수상엔 결국 실패했지만 기자단은 이 영화를 ‘클린트 이스트우드 최고의 수작’이라 뽑는 데 주저함이 없다.
영화는 주인공 지미 (숀 펜), 숀 (케빈 베이컨), 데이브 (팀 로빈스)가 어린 시절 겪은 비극적 사건으로부터 출발한다. 보스턴 뒷골목에서 여느 때와 같이 놀고 있던 세 아이에게 정체모를 남자가 접근하고 셋 중 데이브는 유괴된다. 며칠 뒤 무사히 집에 돌아온 데이브는 이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고, 셋의 관계는 소원해진다. 25년이 흐른 어느 날. 지미의 딸 케이트가 ‘미스틱 리버’ 근처 공원에서 살해되면서 세친구는 필연적으로 재회하게 된다. 형사로 이 사건을 맡은 숀, 케이트가 살해된 장소에 있었다는 이유로 범인으로 지목받은 데이브, 그리고 딸의 복수를 다짐하는 지미. 이 셋의 운명은 다시 어두운 과거의 기억과 함께 악몽처럼 뒤얽히게 되는데...
영화의 결말은 누구도 원치 않은 방향으로 흐른다. 하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선과 악의 경계를 넘어, 인간이란 얼마나 나약하고 불완전한 존재인가를, 인생사는 얼마나 많은 모순과 고통으로 가득한가를, 영화 ‘미스틱 리버’를 통해 가슴으로 전하고 있다.
러쎌 크로우, 바람둥이에서 카리스마 함장으로
-시대가 원하는 리더십을 보여주는 영화 <마스터 앤드 커맨더>
통상 제목을 보면 그 영화의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마스터 앤드 커맨더>도 마찬가지다. 영어로 ‘마스터’(master)는 돛이 달린 배를, ‘커맨더’(commander)는 배의 함장을 의미한다. 즉 이 영화는 ‘서프라이즈’라는 배와 그 배의 함장에 관한 이야기이다.
<마스터 앤드 커맨더>는 1805년 프랑스와 영국의 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197명의 부하를 이끄는 서프라이즈 호의 함장 잭 오브리(러셀 크로우)는 극의 중심인물. 그는 나폴레옹과의 전쟁으로 위태로워진 조국 영국을 지키기 위해 국왕의 명령을 받고 프랑스 전함 아케론 호를 격파하러 남아메리카로 항해를 떠난다. 하지만 서프라이즈 호는 안개 속에서 유령처럼 나타난 아케론 호에게 기습적인 공격을 받아 엄청난 손상을 입는다. 잭 오브리 함장은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지 아니면 철수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결국 남미에 걸쳐 남아프리카까지 2대양을 드나들며 적의 함선을 추격해 간다. 그의 임무는 명예를 얻을 수 있는 것이기도 했지만, 부하들을 전멸시킬 수도 있는 위험한 것이기도 한데...
영화감독 피터 위어가 이번 영화 <마스터 앤드 커맨더>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주제는 무엇일까?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로 부조리한 학원교육의 모습을 보여주고, <트루먼 쇼>를 통해서는 미디어파워를 경계하는 메시지를 던지기도 한 거장 피터 위어. 그가 이번 영화에 내세운 주제로 바로 ‘리더십’이 아닌가 한다. 물론 오브리 함장의 절친한 친구인 의사 마투린과의 우정도 중요하게 그려지고 있지만 이 역시 리더십과 개인의 사사로운 감정 사이의 갈등을 부각시키는 장치로 쓰이고 있었다. 잭 오브리가 처한 상황을 보면 더더욱 피터 위어가 말하고자 한 리더십에 대한 구체성이 다가온다. 서프라이즈 호는 항해기간 내내 한번도 좋은 상황에 있던 적이 없다. 바로 적을 눈 앞에 두고 덮쳐왔던 폭풍, 아끼는 부하를 바다에 버려야 했던 상황, 부상을 당해 팔을 절단해야 했던 자식 같은 부하, 당장이라도 폭동이 날 듯한 위태로운 선상 생활의 연속. 그러나 그는 명령이 아니라 유대감으로 결속을 다지고, 아끼는 부하일지라도 상벌을 확실히 한다. 무엇보다 그가 보여준 최고의 미덕은 어떤 상황에서도 부하들과 고통을 함께 하며 전장의 가장 앞에 서서 용맹스럽게 싸운다는 점이다. 이러한 오브리의 리더십이 결국 위기를 극복하고 아케론 호를 격파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되었던 것이다.
세계적 전술서 손자병법에서도 ‘승리의 원천은 리더십’이라 하였다. 잭 오브리가 보여준 카리스마적 리더십은 이 말을 그대로 증명하는 것이었다. 물론 전시라는 특수상황에서의 리더십을 현실에 적용해 생각해 보는 것은 무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명령과 의무가 아닌 선원 각자의 믿음과 열정으로써 이끌어낸 그의 카리스마는 분명 이 시대의 리더들에게도 귀감이 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첫댓글 마스터 & 커맨더 저도 봤어요.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2편을 기대하는데 나올까요? 그러고보면 프랑스 함대의 대장도 대단해요. 전 그 두 사람이 음악을 연주하면서 전쟁의 삭막함을 이겨(?)내는게 좋앗어요. 글 잘?어서요. 여긴 글 잘쓰시는 분들이 참 많으시네요.
미스틱 리버는 안봤어요. R이기때문에요. 너무 보고 싶지만 다음에 T.V에서 해주면 볼려고요. 님의 글을 보고나니 보고 싶은 유혹이 마구 밀려오네요....ㅡ.ㅡ;;;;;
헉...어케 보셨나요? 마스터 ....저도 꼭 보고 싶은데..
?화관에서 봤어요. ㅡ.ㅡ;;;;글을 올리신분 어디서 보셔나? 여긴 이미 오픈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