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북서부에 펼쳐진 아름다운 아드리아 해안.북쪽 끝에 위치한 인구 1만5,000명의 조그만 휴양도시 포레치에서는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동계전훈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포레치는 겨울이면 ‘축구의 도시’로 변신하는 천혜의 훈련지.겨울 평균 기온이 섭씨 6도인 포레치는 10여년 전부터 시 당국에서 나서 잔디구장을 20여개 만들고 정책적으로 축구 전훈지로 개발했다.이 때문에 해안을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15개의 호텔은 인근 동유럽에서 몰려든 40여개 프로 클럽들로 북적거린다.
동계전지훈련으로 거듭나기에 한창인 포항 스틸러스의 훈련 현장을 들여다봤다.
▲포레치의 명물이 된 포항 스틸러스
2년째 포레치를 찾은 포항은 이미 이곳에서 유명 팀이 돼 버렸다.인근 호텔에는 러시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마케도니아 루마니아 스위스 등 인근 7개국에서 온 프로 팀들이 묵고 있으며 주변 운동장에서는 연일 평가전이 벌어진다.이런 상황에서 유일하게 극동에서 날아온 포항은 단연 유럽 클럽들이 평가전 상대로 가장 선호하는 대상으로 자리잡았으며 더구나 만만치 않은 실력으로 인해 평가전 요청이 쇄도하고 있을 정도.포항이 지난달 20일 포레치로 넘어온 이후 가진 7차례 평가전에서 포항이 올린 전적은 2승2무3패.100년 전통을 가진 1부리그 팀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이런 성적은 상당한 분전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포항은 또한 매년 시에서 개최하는 포레치 윈터리그에서 4개팀(3개국)이 출전한 가운데 1승을 거둬 결승에 오르기도 해 현지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고민을 거듭하는 최순호 감독
최순호 감독은 황혼이면 어김없이 물끄러미 바다를 바라보며 상념에 잠긴다.언뜻 보면 상념이지만 속내를 물어보면 근심이란다.최감독은 지난해 중위권 도약에 그친 것을 거울 삼아 올해는 반드시 정상을 밟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때문에 당연히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다.최감독의 고민은 전훈에서 드러난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것.이미 국내에서 체력훈련과 1차 전술훈련을 마친 최감독은 크로아티아 전훈을 통해 실전경험을 쌓는 데 주력하고 있다.지난해와 달리 4-4-2 포메이션 외에도 3-5-2·3-4-3 등 다양한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충분히 연습했으며 홍명보(전 가시와) 김상훈(전 울산) 등 고참급 수비수와 조르징요(FW·브라질) 옐라(MF·크로아티아) 등 새로운 공격 용병의 영입으로 전력 상승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는 상황.하지만 새로운 멤버들을 팀 전술에 충분히 적응시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란다.또 이동국의 부진으로 이렇다할 간판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점도 최감독이 풀어야 할 숙제.
▲조용히 부활을 준비하는 홍명보
홍명보는 포레치에서 가장 일찍 일어나는 몇 되지 않는 선수 중 하나다.새벽 안개가 걷히기도 전에 해변으로 산책을 나서는 홍명보의 얼굴에는 그 어느 때보다 생기가 돈다.홍명보는 올시즌 ‘친정팀’ 포항으로 적을 옮기면서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다.지난해 후반기 계속되는 부상으로 인해 월드컵 출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홍명보는 결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현재 홍명보의 컨디션은 95% 정도.체력적으로는 정상수준을 회복했으며 요즘 경기감각 익히기에 여념이 없다.홍명보는 포항에서 스리백 시스템일 경우 중앙 수비수로,포백 시스템일 경우 수비형 미드필더 겸 리베로로 나선다.최감독은 홍명보에게 수비 부담보다는 수비진을 리드하고 공격의 실마리를 푸는 리베로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주문보다 훨씬 잘해주고 있다는 게 최감독의 설명이다.
▲거듭나기에 분주한 중견 이적생들
포항 전훈지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인물은 올해 포항에 둥지를 튼 중견 이적생들이다.김상훈 최철우(이상 전 울산) 이기부 박민서(이상 전 부산) 등이 그 주인공.지난 시즌 전 소속팀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이들은 올시즌 포항으로 적을 옮기면서 이적 설움을 딛고 화려한 재기를 준비 중이다.다부진 각오로 훈련에 임하고 있는 이들은 체력훈련은 물론 각종 전술훈련 및 평가전에서 누구보다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이미 김상훈은 포백 수비진에서 중앙 수비수로 주전 자리를 예약한 상황이며 이기부 박민서 등도 선발 출전 0순위로 지목되고 있다.올림픽대표 출신 공격수임에도 빛을 보지 못했던 최철우도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두고 이동국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최감독은 월드컵으로 인해 유난히 빡빡한 올시즌 일정을 감안할 때 이적생들의 활약여부가 정상 등극의 중요한 열쇠로 작용할 수 있다고 귀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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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선수 컨디션이 95%래요~~ 95%~~ 드디어 완벽한 몸상태가~~ ^^*
그리고 포항은 내년 시즌 최고의 클럽팀이 되겠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