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우연히 맺어진 인연이었다 고 생각을 하여도
이미 오래 전에 예정된 인연, 그럴 수밖에 없는 필연 혹은
언젠가 만나질 인연으로 자리매김을 하는 경우가 꽤나 있다.
그중에 한 인연...베네시앙 앙상블과 매산 유치원
무설재 뜨락에서 봄,가을로 열리던 음악회의 연주자와 관객으로 만났던 그들이
이제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이 되어 어린이 날과 크리스마스 가까운 날에는
아무리 무리하게 요청을 하여도 두말도 하지 않고 달려와 연주를 하는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웬만한 경우 아니면 매산 음악회에 빠지는 경우 없이 참석하는 쥔장 또한
그 둘의 인연에 접착제 역할을 한 관계로 별 일이 없는 한 달려가 사진 파트를 담당하기는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봄날이 절정에 머물지 못하고 여름으로 접어든 5월 3일...갑자기 원장님의 전화를 받고
용인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무설재를 찾아드는 친구를 픽업하여 매산 유치원으로 달려가니 이미
음악회는 시작이 되었다.
첫 시작부터 관객을 사로잡았을 사계...듣지 못하였으나 상상만으로도 선율이 머리를 맴돈다.
그 귀한 연주를 들려주는 베네시앙 앙상블 연주자는 상황에 따라 파트의 변화를 가져오지만
현악 사중주단을 기본으로 악기가 더해지거나 성악이 따르거나 관악기가 합세하거나의 능력을 첨부한다.
암튼 어린 친구들을 위한 공연이라고 어느 한 곡 소홀하게 연주하거나 허투루 연주곡을 준비해오지 않으며
일년 내내 많은 공연을 소화하면서 혹은 공부를 하면서 때로는 각자의 소속 교향악단에 몰두하면서
따로 또같이 베네시앙 앙상블의 손을 잡고 함께 가는 것은 아마도 그들의 신앙의 힘과 맞물려 서로에게
스승과 제자라는 벽을 넘어 인간적으로 근사한 삶을 건너가는 징검다리이거나 작은 디딤돌이거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기 때문 일 것이다.
그런 그들, 스승 이진경의 부탁 가능한 시간이 되면 언제든지 달려와 함께 연주를 해내는데
이번엔 남성 연주자가 둘이나 등장을 하여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환호성이었다 는 후문.
그렇게 베네시앙 앙상블의 분야별의 연주가 끝나고 뒤이어 우리들의 친구 피아니스트 최은주님의
탁월하며 힘있고 에너지 넘치는 연주를 들으며 또 한 번 무아지경에 빠졌는가 싶었더니
만돌린의 선율이 귓전을 울린다.
최은주님과는 독일에서의 인연지기로 타국에서 힘이 되어주었음은 물론 그 인연 자락이 오래도록
함께 이어지면서 일상과 음악의 교류 또한 함께 하게 되었다 고.
암튼 준비한만큼의 음악회가 끝나고 베네시앙 앙상블은 어른들을 위한 봉사자리 양로원으로 이동을 하고
쥔장을 중심으로 한 친구 둘과 또 그의 친구까지 합세해 무설재 뜨락으로 돌아와 차의 세계에 빠져 드노니
한 낮의 나른함이 또 절정을 이뤄 맛있는 수다와 웃음은 그칠 줄 모른다.
오앳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듯 한 친구...그런 친구가 있다 는 것, 행복할 일이다.
또한 그 친구가 누군가에게 큰소리 내지 않고 뒷전에서 소소하게 자신의 재능을 나눔으로
실천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금상첨화 다.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어준 사랑하는 올케 이진경...그녀의 건강이 날로 강건하길 바란다.
그녀는 백혈병 환자로서 많은 고통을 감내하고 여전히 진행중인 와병에도 지금 두번째 삶을 사는 중이다.
와중에 재생의 기쁨을 베네시앙 앙상블을 조직하여 많은 이들에게 나누는 중이다.
그녀는 쥔장 남동생의 아내이자 금쪽같은 조카들의 엄마이자 우리 집안에 하나밖에 없는 며느리다.
다시 사는 삶을 공유로 내어놓고자 부부가 함께 개인 오케스트라 베네시앙 앙상블을 만들었다.
어렵고 외롭고 힘든 길이지만 사재를 털어 운영하는 중이다.
많은 이들의 후원도 필요한 시점이지만 묵묵히 열심으로 그들의 길을 간다.
그러다보니 이제로는 외,내부 조력자도 생겨간다.
그러나 쥔장은 겨우 뒷켠에서 정신적인 위로뫄 힘이 되어줄 뿐이다.
어쨋거나 봄날의 하루
간만에 고품격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즐거웠던 하루
그 하루가 바람에 실려 날아간다.
오늘 하루,
햇살 따사로운 만큼이나 기분좋은 하루가 될 것이다.
첫댓글 참 멋진 인연이고 우리 유치원 친구들은 너무 복된 일이지~!
어린 친구들이 음악을 들으며 어찌나 즐거워하던지 참 감사한 일이야~!
이 감사한 마음을 주께서 백배로 갚아 주시길 기도한다네~! ^ ^
그러게나 말입니다,...매산 유치원 아이들 만큼 행복한 아이들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원장님의 특별한 교육 철학이 아이들을 더욱 근사한 사람으로 변모시키니 말입니다.
...그 감사한 마음을 정말 백배로 갚아주셔서 아픔없이 연주하고 핵생들 가르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만을 위해 살 수 있도록 허락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이 진경 쌤을 위해 더 열심히 기도해 드릴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