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도 따스한 기온
산 마을과 길섶엔 가을이 내리고 있었다.
낮은 구릉 밭이 이어진 곳에서
산 들머리 찿으로 오른다.
넓고 길게 이어진 밭엔 들깨 수확이 한창이다.
베고 있는 그 자리에 코로 스며든 들깨의 독특한 고소한 향기,
가을을 묻어 준, 그 내음은 산행 길 최고의 선물된다.
들머리 입구엔 밤나무 군락지라 알밤은 사라지고 검게 변한 가시집만 너부러져 있다.
가을은 여무는 구나 가을은 이렇게 우리 눈에 존재감을 드러낸다.
뚜렷한 존재가인 혼신의 노력 뒤편에 서 있다.
참 많이도 왔다.
산 산 산에...
이래저래
뭘 한 곳에 정신 팔면 미쳤다고 말을 한다.
그렇다고 조선영조 10년(1734년)에는 140명이 호랑이에게 물려 숨진 원수! 그 호랑이를 찾는 것도 아니고
고대 그리스 수학자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하다 우연히 밀도 측정 원리를 발견하고
외쳤다는 유레카(나는 찿았다는 뜻)
깨달음의 산이 던가?
찿았다는 것
막연히 산, 인이 박혀서였을 것이다.
니체의 자라투스트라의 "이렇게 말했다"에 나오는 말
나는 방랑자요 등산가다 나는 평지를 싫어하여 가만히 오래 앉아있지 못한다.
사람은 높이 오를 때 자기 자신을 알게 된다. 여기서 아마 미쳤다고 할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것들이 쌓여 그냥 발 길 가는 대로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닐까?
人生途處有上手 인생 어디든 고수들이 있다.
無산소 無동력 : 알파인스타일(alpine styine) 포터와 지원조의 도움 없이 고정캠프나 고정로프를 사용하지 않고
산소기구를 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베이스캠프를 출발해 자력으로 정상까지 계속 밀어 붙이는 등반 방식.
김창호 예천 출신 2018 10 12 그르지히말山에서 눈사태로 변 당함.
from home to home
산행 중 각제 왜 진정한 山고수? 그가 생각 났을까?
다윈이 진화론으로 생물학에서 창조주의 필요성을 지웠다면 호킹은 우주전체에서 신의 존재를 부정했다.
-호킹은 우주가 無에서 생겨났고 이를 뒷받침할 과학적 증거가 숱하게 많다고 했다-
트레일을 걸으며 신을 이야기를 했다.
종교에 대해 논하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나 피해 갈 수도 없다.
정상은 온기로 가득했고,
노랑 호랑나비 한 쌍, 마지막 성스런 행위를 하기 위해 오르고 내리는 춤을 추고 있었다(10/17)
헛소리
大般 涅槃 몸과 마음에 가진 것 일체 없이 가버리는 것.
상경 길 끝없이 이어진 논에는 벼를 베어 내 그 자리에 다시 잔디처럼 푸르게 자라 이어지고 있다.
그곳에 간간이 흰 곤포가 줄지어 겨울 소 먹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땀 흘리지 않고 이루는 건 없다 無汗不成
일깨워주는 풍경에
'윤회" 無란 단어만 이어지고 있었다.
첫댓글
여름은,가을을 막고
겨울은, 가을을 당기며
처연스런 빗방울을 뿌리는 날
설악이? 단풍이 이쁘다고
눈섶 휘날리며 오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