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청소년이란 여러 가지 관점에서 정의를 내릴 수 있다.
첫째, 단순한 나이로 정의하는 것으로 12세에서 20세까지를 청소년기라 한다.
둘째, 신체적인 변화에 따라 정의하는 것인데, 여자들인 경우 첫 경도가 나타난 시점부터 청소년기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남자들인 경우에는 소변에서 정충이 처음 나타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사회적인 기능에 따라 청소년기를 보는 관점이다.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어 독립적으로 가정을 이끌어 나가는 것을 성인기라고 한다면 나이가 들어도 결혼을 안한 사람은 아직 청소년기에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신적 심리적 발달의 상태에 따라 청소년기를 정의할 수 있다. 정신적으로 어느 정도 성숙이 되어 다른 사람의 간섭 없이도 스스로 자신의 행동이나 감정을 적절하게 통제하여 사회적응이 가능한 시기를 성인기라고 한다면 이러한 상태에 있지 못한 모든 사람들은 아직 청소년기의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 청소년기의 특징
이러한 청소년기에 반드시 성취해야 할 발달과제가 있다.
첫째, 신체적인 측면이다. 키가 크고 몸무게가 늘어나며, 여러 가지 호르몬의 변화와 함께 생식기의 변화가 일어나고 성적인 욕구가 급격히 증가된다. 각각의 청소년은 이러한 자신의 변화에 대해 심리적으로 적응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여학생인 경우 첫 경도가 나타날 때 이에 대한 준비를 시켜주는 것이 부모와 학교 선생님들이 해야 할 과제이다.
경도의 의미를 잘 설명해 주고, 이에 대해 당황하지 않게 마음의 준비를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남자들인 경우에는 솟구치는 성적인 욕구를 자위행위를 통해 해결하는데 주로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잘 해결한다. 그러나 엉뚱하게 자위행위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 이에 대한 쓸데없는 죄책감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으므로 적절한 상담과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적절한 운동을 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성적인 욕구의 승화가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실제로 많은 청소년들이 이 시기 운동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실제 취미생활로 특정한 운동을 선택함으로써 적절하게 적응하고 있다.
두 번째는 청소년기의 인지적인 측면에서의 발달이다. 대개의 청소년들은 깊이 생각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인간의심성은 크게 <생각>과 <감정 >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행동이 결정된다. 청소년들인 경우<감정 >이 <생각>을 우선하며, 느끼는 대로 바로 즉각적으로 행동에 옮기기 때문에 신중하지 못하고, 행동에 실수가 많이 따르게 된다. 따라서 항상 청소년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는 부모와의 관계에 있어 큰 변화가 일어난다. 아동기에는 대개 부모들이 절대적인 위치에 있으며, 자신도 커서 부모처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부모의 뜻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그러나 청소년기가 되면 부모로부터 독립하려는 시도를 하며, <동일화의 대상>이 달라지게 된다. 그 대상은 청소년기에 읽게 되는 소설 속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현실적으로는 학교 선생님, 선배, 친구 또는 운동선수나 가수등 대중의 우상이 그들의 동일화의 대상으로 바뀌게 된다.
이것이 부모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항의 형태로 나타나며<오빠부대 >나 <서태지 사건>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청소년기의 발달과정을 살펴본다면 지극히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부모보다는 친구들과의 관계가 더 중요해지기 때문에 친구들과 동일화하려는 현상 또한 강해진다. 이러한 행동이 도에 지나치거나(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죽었다고 동반 자살을 기도하는 등), 지속적인 경우에는 정상적인 청소년기의 발달에 장애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 청소년 문제의 원인
청소년들의 이러한 발달학적인 특성을 고려한다면 요즘 청소년들이 술마시고, 담배 피우면서 마치 자신이 어른이 된 것처럼 행동한다거나 일시적인 쾌락을 얻기 위해 약물을 남용한다거나, 조그마한 스트레스에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하고,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학교에 가기를 거부한다거나 가출을 하는 등의 비행을 저지르는 것은 부분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다.
더욱이 요즘 세상을 보자. 목포여객기 추락사건, 성수대교 붕괴사건, 지존파사건, 아버지 살해사건, 어머니 살해사건, 친구 살해사건, 삼풍백화점 붕괴사건, 최근의 한보사건 등 언뜻 생각나는 사건들만 나열해도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비행기나 기차를 탄 승객들이 어찌 되건, 배에 탄 사람들이 물에 빠져 죽든 말든, 건물이 무너져 사람이 죽든 말든 오로지 나만 잘 살면 된다는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이다.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들을 죽이고도 죄의식 하나 느끼지 않고, 부모를 살해하고, 돈 때문에 친구를 살해하는 범죄가 일어나는 세상이다. 어찌 이 뿐인가? 대통령을 지낸 사람들이 퇴임 후에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기는커녕 감옥에 가고 또 많은 정치인들이 아무런 정치철학도 없이 철새들처럼 이 정당 저 정당을 기웃거리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연일 신문의 지면을 메우느라 바쁘다. 소위 지도층에 있다는 사람들의 윤리의식이 이 모양이니 일반국민들의 가치관이 흔들리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일이고, 어른들의 행동들이 이 모양이니 자라는 청소년들의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
■ 청소년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그렇다면 이러한 상태에서 요즘 직면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우선 청소년들의 문제를 지나치게 부각시키지 말았으면 한다. 전체 청소년들의 숫자를 고려한다면 소위 비행을 저지르고 있는 청소년은 극히 부분일 뿐이다. 따라서 일부의 문제를 마치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보도하는 매스컴의 보도태도는 시정되어야 한다. 이러한 매스컴의 지나친 문제 부각은 오히려 모방심리를 자극하여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둘째, 청소년에 대한 전인적인 교육이다.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오로지 공부만이 유일한 목표인 것처럼 청소년들을 몰아세우는 것은 옳은 교육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공부도 전체 교육의 한 부분일 뿐이다. 청소년 개개인의 능력을 정확하게 평가하여 어느 부분에 가장 능력이 뛰어난가를 평가하고 이를 개발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공부의 목표가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것을 통하여 독립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 목표이지 공부 그 자체가 목표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더불어 사는 인간성>을 길러주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아야 한다.
셋째, 가정의 문제이다. 원만하고 화목한 가정, 원칙이 확고한 부모의 태도, 자녀에 대한 관심과 사랑, 이것이 바탕이 된 자녀에 대한 적절한 통제 등이 매우 중요하다. 모든 문제가 결국은<자기통제의 실패 >로부터 야기된다고 볼 수 있는데, <적절한 자기통제 >, <타인의 기본적인 권리를 존중하는 자세>등은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의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들의 욕구가 부적절한 경우에는 이를 적절하게 통제하고 참을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부모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폭력을 사용한다면 아이들이 이를 보고 배우게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집안 내에서 부모에 대한 존경심을 갖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학교나 사회에서 선생님들이나 어른들에게 존경심과 공경심을 갖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다.
마지막으로 사회의 문제다. 사회에서 폭력이 난무하고, 쾌락주의, 한탕주의,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하게 되면 청소년들이 이를 모방하고 배우게 될 것이다. 사회 전체적으로<더불어 사는 사회 >, <타인에 대해봉사하는 사회 >, <타인의 기본적인 권리를 존중하는사회 >, <인간의 생명에 대한 중요성을 실천하는 사회>의 분위기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본다면 오늘날 청소년들이 직면하고 있는 복잡한 문제는 어느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 가정, 학교, 사회가 한 마음이 되어 공동적으로 대처해야 할 문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