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룡 감독, 기자회견
“일본 J-리그 오미야 감독 제의받고 고심 끝 결심...인천 팬들께 받은 사랑 깊이 간직”
“어려운 결정 내린 인천구단에 감사...유소년 팀 발전 기금 5000만원 기증”
인천 유나이티드의 장외룡 감독이 일본 프로축구 오미야 아르디쟈의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다.
장 감독은 12월10일 인천구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1년간의 잉글랜드 유학 후 전술에 대한 정립이 부족한 점을 느껴왔다”며 “여러가지 부족한 면을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재충전하고 싶어 내년시즌부터 J-리그 오미야의 지휘봉을 잡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천 구단의 안종복 대표이사는 “2005년 창단 2년만에 준우승을 이끌었던 장 감독이 인천을 떠나게돼 아쉽지만 본인의 뜻을 존중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며 “다음 감독으로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국내외 감독 영입은 물론 인천 코치진에서 승진 등 여러 방안에 대해 지금부터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K-리그 구단의 감독에서 J-리그 구단 감독으로 바로 옮긴 사례는 장외룡 감독이 처음이다. 장 감독은 일본으로 돌아가는 배경에 대해 “일본은 세계 축구의 흐름에 가장 잘 적응하는 축구를 구사한다”며 “마침 J-리그의 오미야 팀으로부터 제의를 받고 고민을 했지만 다시 한번 찾아온 기회라고 생각하고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장 감독은 “계약 기간에 인천을 떠나게돼 서포터즈를 포함한 팬들께 미안하고 그동안 받은 사랑을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며 “지난해 영국 유학을 보내주고 이번에 또 어려운 결정을 해준 구단에 깊이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장 감독은 이날 인천구단의 유소년 팀 발전을 위해 5000만원의 기금을 기증했다.
지난 2004년 인천 구단이 창단하면서 수석코치로 인연을 맺은 장외룡 감독은 베르너 로란트 초대감독이 갑자기 사의를 밝힘에 따라 2004년 시즌 후반기 리그부터 감독대행을 맡았다.2005년부터 정식 감독으로 인천의 지휘봉을 잡은 장 감독은 그해 K-리그에서 인천을 전-후기 통합 성적 1위와 준우승을 이끌었다.
장 감독은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 유학으로 1년동안 지휘봉을 놓은 것을 제외한 3시즌 반 동안 인천구단에서 42승 42무 42패의 성적을 올렸다.
장 감독은 지난 1989년부터 일본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1999년에는 일본축구협회 공인 S급 지도자 자격을 취득했으며 2000년 베르디 가와사키와 2001년~2003년 콘사도레 삿포로 감독을 지냈다.장외룡 감독은 인천구단 재임기간 42승 42무 42패를 기록하였다.
(인천)
장외룡 감독 일문일답
- 오미야 구단으로부터 언제 어떻게 영입 제안을 받았나?
= 감독직 제의는 2년전부터 받아왔다. 오미야 구단 강화부장으로부터 정식으로 요청받은 건 지난달 9일 수원전이 끝난 후였다. 고심 끝에 안종복 사장과 안상수 구단주께 말씀드려 의견을 구했고 오미야 구단의 제안을 수락한건 일주일 전이었다.
- 오미야 구단이 왜 장외룡 감독을 선택했다고 생각하나?
= 오미야 구단은 올해와 작년 시즌에 1부리그에서 강등당할 위기를 계속 겪고 있었고 지역적으로는 빅클럽인 우라와 레즈와 더비전을 치르는 팀이다. 오미야 구단은 아마 내가 선수들의 정신적인 면을 채워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
- 오미야 구단과의 계약기간은 어떻게 되나?
= 1년으로 했다. J-리그에서 이루지 못한 목표가 있어 다시 돌아가지만 감독생활은 한국에서 끝내고 싶다. 2012년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 J-리그에서 두팀을 이끌어봤는데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고 심지어 강등까지 당했다. 오미야 구단을 맡는 각오는?
= J-리그에서는 두 번 모두 감독대행에서 감독으로 승격을 한 경우였고, 시즌 중간에 감독을 맡게 되어 처음부터 한시즌을 끝내보고 싶었다. 처음부터 감독으로 간 건 처음이다. 이런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 나를 선택한 것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 J-리그가 갖는 경쟁력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K-리그보다 뛰어난 점은 지역밀착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축구실력이나 기술수준은 K-리그가 J-리그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생각하는 입장에서 국내도 아닌 일본에서 새로운 팀을 맡는 다는 것이 위험부담이 높아 보인다.
= 세계 축구의 흐름을 보면 감독은 3개월 또는 6개월 안에도 냉정한 평가를 받는다. 위험부담 속에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진정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 일본에는 언제 가나?
= 내년 1월 10일께 가족과 함께 갈 생각이다.
- 아시아쿼터제 시행에 따라 한국 선수영입이 자유로워졌는데 영입계획은?
= 선수단 구성 문제는 아직은 백지상태다. 우선 오미야 선수들을 파악하고 새로운 선수 영입 등은 오미야 구단 강화부장과 논의해봐야 할 사항이다.
- 인천 팬에게 한마디 해달라.
= 창단부터 인천 팬들이 보내준 아낌없는 사랑에 감사한다. 인천이 한국축구에서 지탱할 수 있는 힘은 팬들에게 나온다. 인천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가슴깊이 간직할 것이다. 앞으로 인천 팬들에게 받은 사랑보다 더 큰 보답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인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