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의 뉴스 통신사인 마안(Ma'an)이 7월 16일 보도한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 운동이 이집트 측을 통해 전달한 10년간 이스라엘과의 휴전을 위한 조건입니다.
1. 국경 인접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농민들이 자신들의 땅에서 자유롭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국경 지역에서 이스라엘 탱크를 철수할 것.
2. 2011년 10월 11일 양측 사이에 맺어진 이스라엘 병사인 길라드 샬리트와 팔레스타인 포로 1,027명 교환 협정에서 아직 풀려나지 않은 모든 수감자를 포함, 2014년 6월 23일 세 명의 정착촌 주민 납치,살해 이후 이스라엘이 체포한 모든 포로들을 석방할 것. 또한 예루살렘 및 1948년 이스라엘 점령지 출신자들을 포함한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모든 팔레스타인 포로들에 대한 조치를 완화할 것.
[국내의 팔레스타인 평화연대 측에서는 이 2항을 "2014년 6월 23일 (이스라엘 소년들의 실종) 이후 구금된 모든 팔레스타인인들을 석방할 것. 특히 특히 예루살렘과 가자, 이스라엘 내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을 석방할 것"이라고 번역해 놓았는데 제가 보기엔 실수인 것 같습니다. 원문에는 "takhfif al-ijraa'at didda kaafat al-asraa" 즉 예루살렘과 이스라엘 내의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하란게 아니라 수감된 사람에게 행해지는 보안 조치 등을 완화하라는 요구입니다.]
3. 가자 지구 봉쇄를 해제, 무역과 사람들의 왕래를 허용할 것. 가자 지구에 발전소 건설 및 가동을 위한 건설 자재와 필요한 자재들의 반입을 허용할 것.
4. UN 감독 하에 운영되는 국제 공항과 항구를 가자 지구에 건설할 것.
5. 가자 지구의 어부들에게 해안에서 10km 까지 어로 지역을 확대하고 대규모 어업이 가능하도록 큰 어선을 사용을 허용할 것.
6. 우방 아랍 국가를 포함, 국제 감독 하에 가자 지구 - 이집트 국경 지역인 라파 국경검문소를 국제 국경으로 전환할 것.
7. 국제 감시단이 국경 지역에 머무르고 동시에 이스라엘 항공기의 가자 지구 비행이 금지된다면 팔레스타인 측은 10년 간의 휴전을 준수할 것임.
8. 가자 주민들이 알 아끄사 사원으로 예배를 갈 수 있도록 허용하며 이스라엘 측으로부터 예루살렘 출입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할 것.
9.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국내 정치, 하마스 - 파타 사이의 화해 협정 및 이후 뒤따를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 개입하지 말 것.
10. 가자 지구의 산업 시설을 재건하고 발전을 증진시킬 것.
글쎄..... 예루살렘을 돌려달라 1948년 이래로 모든 난민의 귀환권을 보장하고 이들에게 보상하라 팔레스타인에서 꺼져라 이런 조건도 아니고 진짜 '사람답게 좀 살게 해달라' 하는 수준의 요구입니다. 물론 이스라엘 측이야 하마스나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 운동과 같은 무장 저항 단체가 약속을 지킬지 여부와 가자 지구 내의 이스라엘을 향하는 모든 폭력 행위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의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수는 있겠습니다만...... 아무리 강력한 정부도 자국 내의 모든 폭력과 범죄 행위를 철저하게 통제할 수 없는데 일말의 협상과 평화적인 해결책을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일단 폭탄부터 들이 붓고 애어른 민간인 군인 가리지 않고 죽이는 방법 밖에는 없는건지 궁금해집니다.
다만 이집트 측이 낸 휴전 조건대로 "일단 무조건적으로 휴전해서 사람 죽는 것부터 막아보고 그 뒤에 협상하자" 도 뭐 나름의 합당함은 갖춘 방안입니다. 팔레스타인 입장에서는 지금까지의 그 수많은 협상과 대화 테이블이 다 무슨 소용이었으며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가자 지구의 상황 개선을 위해 협상할 의지가 있기나 한가 의문을 품는 것 역시 당연한 것이겠지요.
Ma'an 통신사에서 나온 아랍어 원문은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maannews.net/arb/ViewDetails.aspx?ID=713512
이를 Electronic Intifada에서 영어로 번역한 글은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electronicintifada.net/blogs/ali-abunimah/palestinian-factions-reportedly-set-10-conditions-10-year-truce-israel
첫댓글 볼수록 화나네.
반미 자주세력들은 어째서 조용한지..
하마스는 시리아 내전때 2012년 시리아 정부를 비난하며 관계단절에 나섰던 세력입니다. 때문에 시리아나 이란이 하마스를 도와줘야할 명분이 없죠.
팔레스타인엔 헤즈볼라라는 더 강력한 무장단체가 있는것으로 압니다. 이들이 시리아 내전에 참전지원했었습니다. 이스라엘 전차들을 대거 박살내기도 한걸로 기억합니다.
하마스는 친미로 돌아선 리비아 카다피와 비슷한 정치노선에 놓여진 것으로 보면 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대체적으로 평가들이 제3자가 중재하듯이
무난하다고들 얘기하던데 당사국은
확실히 자치영토를 주장해야하는거
아닌가요.
북측에서도 67년 이전영토를 주장하는거
같던데. 이렇게 나오면 주변에서
도와주는 세력 입장이 좀...
헤즈볼라가 행동하면 참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