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부 등은 정말 신비롭습니다
B급 동시/ 등의 신비/ 주사위기/ 할머니 실종 사건/
새끼 낳은 누렁이를 키우는 시골집 멀티탭/
자장자장 우리 알람/ 이불 이론/ 딱손/ 바위러스/
이사 포장/ 어려운 형님들/ 미끄럼, 틀/ 식욕
2부 잠들기 전 꺼지지 않는 기억 이불 킥
영희/ 살균/ 어린튜브/ 씹을 수 없다/
효도 카페/ 힙합 유치원/ 스트레스 관찰기/ 흑역사/
나이지리아 볼펜(Feat. 술제이 a.k.a. 장 발장)/
어린일보/ 고통사고/ 초점
3부 빛의 속도로 라디오 파도를 타고
나는 어떻게 태어났어요?/ 멍/ 장바구니의 원리/
모기/ 역류/ 걸어 주면 좋겠다/ 블랙 앤 화이트/ 승부/
감기 몰살/ 피에로 인형/ 홀로 감기/ 슈뢰딩거의 여우
4부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기타 등등/ 자율 주행/ 비즈니스 어리니스/ 지구 일기/
사랑이란/ 네가 내게 건넨 베개/ 찰칵 미소/Vinyl House/
잠옷/ 건너뛰기/ 무단횡단보도/ 뜨거운 물/ 병/ 뼈 × 마음
해설│동심 가라사대 십합(詩hiphop)을 놀이할지어다 _송선미
저자 소개
글: 신민규
2011년 『동시마중』 제5호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Z교시』로 2017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다.
출판사 리뷰
랩이라는 동시 세계
신민규의 세계관은 랩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랩동시인 「나이지리아 볼펜」만을 지칭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아이 세이 오리 유 세이 꽥꽥” 하는 「힙합 유치원」에 그치는 이야기도 아니다. 랩은 『나이지리아 볼펜』 동시집 전체를 포괄하는 테마다.
바이러스가 아닌 “바위러스”에서 출발한 “가위러스”와 “보이러스”는 세상에 공평을 불러온다(「바위러스」). 어려운 형님들의 정체는 “사각형님”과 “삼각형”이고(「어려운 형님들」), “차이 나”는 생각은 “메이드 인 차이나”로 마무리된다(「나이지리아 볼펜」). 랩의 라임을 동시의 운율로 가져오고, 랩의 펀치라인을 동시의 말놀이로 치환한다. 동시와 랩의 조화는 그러한 방식으로 신민규식 유머와 상상력을 완성한다.
교육적이지 않은 방식?
교육적인 것은 딱딱하고 재미없다. 교육적인 방식으로는 교육이 되지 않는다는 모순이 여기에서 발생한다. 아이들은 자발적으로는 수업을 듣지 않고, 교과서를 펼치지 않는다.
지금 저한테 뒤집어씌우는 거예요?
사각형님이 평행사변형 가면 쓰고
애를 놀라게 해서 그런 거잖아요
사각형님은 잠시 침묵하다 말했어요
밑변과 높이만 알면 나랑 똑같아
철수는 눈물을 닦고
모든 도형의 넓이를 구했어요
_「어려운 형님들」 부분
신민규는 어렵지 않은 방식으로, 게다가 재미있는 방식으로 교과서를 풀이하고 지식을 다룬다.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 살았니? 죽었니?” 노래를 부르며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연관 짓고(「슈뢰딩거의 여우」), 마이클 잭슨의 〈Black or White〉를 통해 영어와 역사를 호출한다(「블랙 앤 화이트」). 신민규 동시집은 교육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교육을 다룸으로써, 교육이라면 도망부터 가는 아이들을 불러 모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잃을 수 없던 것
신민규의 동시는 그 어느 것보다 획기적이고, 새롭고, 신선하다. 기존의 형식을 모두 던져 버린 그의 동시가 기존 문학에서 계승한 것이 있다면 단 하나, 따스함일 것이다.
아이에게 사랑이라는 말 없이 사랑을 들려주고(「나는 어떻게 태어났어요?」) “사랑은 니가 필요합니다”라고 선언하며(「사랑이란」) 애정을 알려 주는 마음은 따뜻하기가 그지없다. “평화의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블랙 앤 화이트」), “오늘의 기억은 찰칵찰칵 그대로” 저장하기도 하고(「찰칵 미소」),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기도 한다(「뼈 × 마음」). 그렇게 사랑을 전하는 그의 마음이 완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