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8. 1. 16. 목요일.
눈 감고, 귀 막고, 입 닫아 두고 살자고 작심하건만
나라가 하도 시끄러우니······
휴!!!
승자는 무조건 선(善)이고, 정의(正義)이고,
패자는 무조건 악(惡)이고 불의(不義)라는 해괴한 논리.
전쟁에서나 볼 수 있는 '승자독식(勝者獨食)'이란 철칙이
정치판에서도 충분히 통하는 세상이다.
작금의 정치판을 보자면······.
말해 뭣할까.
어제는 친구님들과 만나는 날이었다.
모두들 넓어진 이마,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에서
58년이라는 세월의 더께를 보여 주었지만
나름대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앞으로도 그러구러 오랫동안 함께
친구하며 살 수 있다면
감사할 뿐,
뭘 더 바랄까.
인간이라면 누구나 늙는다.
아니, 익어간다.
젊다는 것이 '상(賞)'이 아니듯,
나이를 먹는 것 또한 '벌(罰)'이 아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학력이 높고 지식이 많아도
과학이 발달하고, 의료 기술이 발전한다 해도
인간이 할 수 없는 것 중, 단 한 가지는
'늙지 않는 것' 아니던가.
쇠덩이로 만든 기계도 내용연수(耐用年數)가 있고,
그에 따른 감가상각이 필수적으로 따를진대,
하물며 인간의 여린 몸으로서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외,
다른 도리는 없다.
철학자 헤겔은 인간의 삶을 두고,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한 투쟁’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미 종심(宗心)을 넘긴 이 나이에 인정은 무슨,
투쟁은 또 무슨······.
다 부질 없는 일이다.
노년의 삶을 진작 깨달은 사람들은 우리 나이쯤 되면,
하나씩 내려놓고 비워가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욕심’의 반대말도 ‘무욕(無欲)’이 아니라
‘만족’이라고 했으니 말이다.
왜 아닐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다만 조용히, 버릴 것 버리고 매사에 만족하며 살자.
“작은 집과 넓은 뜰,
얼마간의 수입과 사랑스런 배필과
건강한 몸과 평화로운 마음.
나보다 더 위대한 사람을 보여다오.” 라고 썼던
어느 시인의 시구(詩句)처럼······.
공자 왈, 맹자 왈이다.
아미타불!이다 .
아멘! 이다.
- 끝 -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세요.
안녕!
첫댓글 관세음보살.....
무거워서 내려 놓은지 오래 되었다 생각했더만은,가마보이 아이네.아직도 한참 멀었다쿠네.
어제 잘 들어 깄다니 다행일세.
매번 모자라하는 애처로운(?)입질을 보고도 냉정히 바이바이하는 내도 마이 바뀌었다고 다독거리네.
독감이 유행한다니 한데 돌아 댕기지 말고 목,볼꼰 우다메고 조심하소.
당구는 나이와 관계있나...아무래도
마니 줄었던데!
비움이 행복이고 만족이란 걸 요즘은 절실히 깨닫고 느끼고 있습니다.
마음 편안하면 그것이 천국 아니겠어요.ㅎ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항상 앵무새처럼 말하지만 건강이 최고입니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