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30 23:07
'풍운아' 조성민(31)의 국내 프로야구 복귀가 무산된 가운데 롯데가 2005신인2차드래프 전체 1순위로 마산 용마고 우완투수 조정훈(18)을 뽑았다.
조성민은 지난달 30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5신인2차드래프트에서 8개 구단이 지명한 60명의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국내 프로야구 복귀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 2002년 8월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퇴단한 조성민은 지난해 1차지명권을 보유한 연고구단 LG와 두산이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자 자존심이 상한 듯 2차드래프 신청서를 철회한 바 있다. 이로써 조성민은 2년 연속 국내 프로팀의 지명을 받는데 실패했다.
총드래프트 대상자 723명 가운데 8개구단으로부터 지명받은 선수는 고작 60명에 그쳐 이번 2차드래프트는 사상 최고의 프로입문 경쟁률인 12대1을 기록했다. 이미 대세가 돼버린 고졸신인 선호현상도 더욱 탄력을 받아 60명 가운데 73.3%인 44명이 고졸선수로 채워졌다.
1라운드에선 롯데가 마산 용마고 에이스 조정훈을 지명한 데 이어 두산은 최고구속 150㎞를 기록한 신일고 우완투수 서동환을 선발했다.LG는 정인교 전 롯데코치의 아들인 부산고 외야수 정의윤을 호명했고, 한화는 속초상고 우완 에이스 양훈을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후순위로 밀린 삼성 기아 SK 현대도 1라운드에서 모두 원하던 선수를 뽑았다. 1차지명에서 영남대 좌완투수 백준영을 지명했던 삼성은 2차 1라운드에서도 단국대 우완투수 오승환을 뽑았고, 기아는 야탑고 우완투수 윤석민을 지명했다. SK와 현대는 '깜짝 선발'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내야진 보강이 절실한 SK는 고려대 2루수 정근우를 선발했고, 지난해 우승팀 현대는 중앙무대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경주고 유격수 차화준을 지명했다.
선수난을 반영하듯 이번 드래프트에선 롯데와 삼성을 제외한 6개팀이 총 12차례나 지명권을 포기함으로써 지난해 기록한 2차드래프트 최다패스(11차례)를 경신해 설땅이 좁아진 아마추어 야구계를 더욱 가슴아프게 했다.
[조성민 코멘트] 야구를 포기하지는 않겠다
● 조성민
할 말이 없다. 착잡하다. 나를 야구선수 조성민으로 안 본 것이다. 조건을 내세운 것도 아니고 자존심 다 버리고 드래프트를 신청했지만 한국 야구가 내 자존심을 다시 한 번 짓밟았다. 지명 60명 안에 든 선수보다 못하다는데 내년에 몇명이나 1군에서 뛰는지 지켜보겠다. 야구를 포기하지는 않겠다. 일단 올해는 꾸준히 운동을 해 몸만드는 데 전념하고 내년 초에 싱글A든 멕시칸리그든, 또는 일본프로야구의 연습생이든 해외 진출을 모색하겠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절대 야구를 안한다. 이미 구단들이 외면했는데 신고선수든 연습생이든 무슨 소용이 있겠나. 관심도 없고 제대로 와서 보지도 않고 팔로만 던진다거나 연예인 못지않은 매스컴의 주목을 받아 팀 분위기를 해친다는 등 험담만 했다. 수술한 팔꿈치가 문제가 된다고 하면서 검진받자고 한 적도 없다.
고진현 기자
첫댓글 조성민이나 뽑아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