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2일 묵상 본문 : 사무엘하 13장 15절 - 29절 - 주의 진리와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로 세워 함께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은혜를 누리게 하소서
시작 기도
주님, 오늘은 고단한 육신으로 인해 늦은 시간 주의 보좌를 향해 나아갑니다.
육신의 연약함을 이기고 강건함을 회복하게 하시며 주를 향한 마음도 새로워지게 하옵소서.
죄와 부정함으로 더러워진 마음과 영혼을 오늘도 주님 앞에 내어드립니다.
주의 보혈로 정결하게 씻어 주시고 새 영과 마음으로 주님 앞에 서게 하옵소서.
거룩한 백성의 모습을 회복하게 하시고 주의 음성에 귀 기울이게 하옵소서.
주의 말씀을 통해 주와 교제하며 그 은혜를 나누는 것이 교회를 세우는 힘이 됩니다.
주의 지체들도 이 일에 동참하게 하시고 함께 교회를 세워가는 은혜가 풍성하게 하옵소서.
오늘도 주의 인도하심 가운데 믿음의 길 가길 소망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본문
15 그리하고 암논이 그를 심히 미워하니 이제 미워하는 미움이 전에 사랑하던 사랑보다 더한지라 암논이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 가라 하니
16 다말이 그에게 이르되 옳지 아니하다 나를 쫓아 보내는 이 큰 악은 아까 내게 행한 그 악보다 더하다 하되 암논이 그를 듣지 아니하고
17 그가 부리는 종을 불러 이르되 이 계집을 내게서 이제 내보내고 곧 문빗장을 지르라 하니
18 암논의 하인이 그를 끌어내고 곧 문빗장을 지르니라 다말이 채색옷을 입었으니 출가하지 아니한 공주는 이런 옷으로 단장하는 법이라
19 다말이 재를 자기의 머리에 덮어쓰고 그의 채색옷을 찢고 손을 머리 위에 얹고 가서 크게 울부짖으니라
20 그의 오라버니 압살롬이 그에게 이르되 네 오라버니 암논이 너와 함께 있었느냐 그러나 그는 네 오라버니이니 누이야 지금은 잠잠히 있고 이것으로 말미암아 근심하지 말라 하니라 이에 다말이 그의 오라버니 압살롬의 집에 있어 처량하게 지내니라
21 다윗왕이 이 모든 일을 듣고 심히 노하니라
22 압살롬은 암논이 그의 누이 다말을 욕되게 하였으므로 그를 미워하여 암논에 대하여 잘잘못을 압살롬이 말하지 아니하니라
23 만 이 년 후에 에브라임 곁 바알하솔에서 압살롬이 양털을 깎는 일이 있으매 압살롬이 왕의 모든 아들을 청하고
24 압살롬이 왕께 나아가 말하되 이제 종에게 양털 깎는 일이 있사오니 청하건대 왕은 신하들을 데리시고 당신의 종과 함께 가사이다 하니
25 왕이 압살롬에게 이르되 아니라 내 아들아 이제 우리가 다 갈 것 없다 네게 누를 끼칠까 하노라 하니라 압살롬이 그에게 간청하였으나 그가 가지 아니하고 그에게 복을 비는지라
26 압살롬이 이르되 그렇게 하지 아니하시려거든 청하건대 내 형 암논이 우리와 함께 가게 하옵소서 왕이 그에게 이르되 그가 너와 함께 갈 것이 무엇이냐 하되
27 압살롬이 간청하매 왕이 암논과 왕의 모든 아들을 그와 함께 그에게 보내니라
28 압살롬이 이미 그의 종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이제 암논의 마음이 술로 즐거워할 때를 자세히 보다가 내가 너희에게 암논을 치라 하거든 그를 죽이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너희는 담대히 용기를 내라 한지라
29 압살롬의 종들이 압살롬의 명령대로 암논에게 행하매 왕의 모든 아들들이 일어나 각기 노새를 타고 도망하니라
본문 해설
암논은 이복동생 다말을 강제로 동침하게 한 후 암논은 다말을 심히 미워하게 되었고 미워하는 마음이 이전에 사랑하던 마음보다 더 깊어지면서 암논은 다말에게 일어나 가라고 말한다.
이는 암논이 가진 다말에 대한 마음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육체적 정욕에 불과했음을 보여주며 암논은 자신에 대한 혐오와 수치심을 다말에게 투여하면서 저급한 도덕성을 드러내게 된다.
암논의 말에 다말은 자신을 쫓아내는 것은 자신을 강간한 악보더 더 악한 것임을 말하지만 암논은 그 말을 듣지 않고 종들을 불러 집에서 쫓아내고 문을 잠그라고 이야기한다.
이에 암논의 하인은 다말을 끌어내고 문을 걸어 잠궜는데 당시 다말은 출가하지 않은 공주였기에 채색옷(긴 소매자락이 있는 옷으로 귀족과 왕족들만 입었던 옷)을 입고 있었다.
다말은 재를 자기 머리에 덮어쓰고 채색옷을 찢고 손을 머리 위에 얹고 가서 크게 울게 된다.
다말의 오빠였던 압살롬은 다말이 암몬과 함께 있었는지를 묻고 암논이 그의 이복 오빠라는 사실을 말하면서 지금은 잠잠히 상황을 지켜보고 이 일로 근심하지 말라고 다말을 진정시킨다.
이는 압살롬이 다말의 일을 가족에게 말하지 말 것을 의미했으며 마음으로 이미 암논에게 복수할 계획을 가지고 신중하게 생각하며 상황을 살피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일 후에 다말은 압살롬의 집에서 처량하게 지내게 된다.
다윗 왕은 이 모든 일을 듣고 심히 노하게 되었고 압살롬은 암논이 자신의 동생 다말을 욕되게 하였으므로 그를 미워하여 암논에 대하여 잘잘못을 말하지 않고 지켜보게 된다.
이는 압살롬이 암논이 다말을 강간한 것보다 암논이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것을 지켜보고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음을 알고 복수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다윗은 암논의 일을 듣고 심히 노하게 되었지만 그 일에 대한 조치를 하나도 취하지 않았는데 이는 다윗이 자식의 문제에 있어서는 무책임하게 반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2년 후에 압살롬은 에브라임 곁 바알하솔에서 양털을 깎는 일을 가지게 되었고 이때 압살롬은 왕과 모든 아들들을 초청하게 된다.
압살롬이 다윗을 초청한 이유는 국정으로 바쁜 다윗이 자신의 축제에 참석하지 않을 것을 알았기 때문이며 다윗이 오지 않는 구실을 통해 암논을 축제에 참석하게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압살롬의 초청에 다윗은 자신과 왕자들이 다 갈 수 없음을 말하며 거절하지만 압살롬이 간청을 하자 가지 않고 그에게 복을 비는 것으로 마무리하게 된다.
이에 압살롬은 다윗이 가지 않겠다면 자신의 형 암논이 참여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한다.
다윗은 그렇게 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음으로써 압살롬에게 다른 뜻이 있는 것은 아닌지 살피는 모습을 보이지만 결국 압살롬의 간청으로 인해 다윗은 그것을 허락한다.
아마도 암논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왕자들도 함께 참여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왕의 허락을 통해 암논과 모든 왕자들은 압살롬의 축제에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압살롬은 그의 종들에게 암논이 술에 취했을 때를 자세히 보고 있다고 자신이 사인을 보내면 암논을 죽이라고 이야기해 놓고 이 일은 자신이 책임 질 것이므로 담대하라고 권면한다.
결국 압살롬의 종들은 압살롬의 명령대로 암녹을 죽이게 되었고 다른 왕자들은 모두 일어나 자기 노새를 타고 도망하게 된다.
나의 묵상
육신의 욕정에 사로잡혔던 암논은 다말을 강간한 후 다말을 향한 미움의 감정에 사로잡힌다.
이는 자신의 육적 욕구를 충족시켰기에 몰려드는 수치심과 자신에 대한 혐오감을 다말에게 투영하여 그를 멸시하고 박대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이었다.
결국 다말은 암논에 의해 처참하게 버려지게 되었고 채색옷을 입은 왕족의 공주가 일개의 종들에 의해 추방당하는 모욕을 당하게 된다.
이러한 암논의 모습은 다윗의 아들이라는 명예에 걸맞지 않는 저급한 도덕성을 보여주었으며 다윗도 그의 자녀들에 대한 무관심과 함께 자녀를 바르게 교육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윗이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며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로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윗이 자녀에 대해 무관심하고 바른 교육으로 이끌지 못한 것은 참으로 모순된 모습처럼 보인다.
이것은 아마도 다윗의 분주한 삶의 모습 때문이었을 것이며 여러 아내를 두었기에 한 가정에 집중할 수 없었던 상황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다윗의 자녀들 대부분은 어머니로부터 교육을 받거나 친구들에 의해 가치관이 형성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었기에 다윗과 다른 삶의 기준으로 살게 되었을 것이다.
결국 하나님과 좋은 관계에 있었던 다윗이라 할지라도 그 은혜를 함께 나누며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전하지 않으면 그의 자녀라고 할지라도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지 못함을 보여준다.
이는 오늘날의 성도들에게도 동일한 모습으로 자신이 하나님을 섬기는 자로 살아가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 은혜를 함께 나누는 과정이 없이는 결코 바른 신앙을 세울 수 없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하나님은 쉐마의 말씀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르치시면서 자녀에게 말씀을 가르치고 강론하며 교육해야 함을 명령하셨다.
4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5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6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7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8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9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지니라(신6:1~8)
신앙의 관계는 절대적으로 각 개인이 직접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세워야 하는 것이지만 그 관계의 기쁨을 나누는 것은 절대적으로 공동체를 통해 나타나야 한다.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는 공동체 안에서 드러나야 하는 것이며 그 드러남은 은혜를 나누는 것, 말씀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함께 공유하는 것에 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자신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고 살아가기를 힘쓰는 모습을 함께 나눌 때 공동체가 함께 하나님을 알아가는 은혜를 누리며 신앙을 바르게 세우도록 만든다.
다윗은 암논이 다말을 강간하고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암논의 잘못에 대해 지적하고 징계하지 않았고 명확한 일처리가 되지 않고 넘어가게 만든다.
이는 다윗이 암논에게 아무런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음을 의미했는데 이에 대한 이유가 본문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다른 사본에서는 그 이유를 한 문장으로 설명하고 있다.
다윗이 분노 했지만 그의 아들 암논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암논이 자신의 장자였고 그를 사랑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다윗은 자신이 밧세바를 범하고 우리아를 죽인 사건이 있었기에 아버지로써 암논을 추궁할 마음을 갖지 못했을 것이며 또한 장자로써 왕권을 이어받아야 하는 아들이었기에 쉽게 징계하지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다윗의 태도는 암논을 위한 것이 되지 못했고 결국 암논이 압살롬에 의해 살해당하게 만들고 아들 압살롬마저 반역자로 만들게 되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하나님의 사랑은 무조건적인 용서가 아니라 공의를 통한 용서로 나타났으며 공의의 사랑 때문에 하나님은 자신의 아들 그리스도를 대속물로 죽여야 하는 아픔을 가지셨다.
결국 진정한 사랑은 죄를 범한 자는 공의 가운데 심판을 거쳐 회개와 용서를 통해 나타나야 함을 보여주며 하나님께서 이것을 직접 실행하여 보이셨던 것이다.
암논의 죄악과 압살롬의 죄악은 비록 다른 모습과 다른 방법이었지만 그 근본은 하나님을 향한 불신으로 인한 결과였으며 자기부인이 아닌 자기욕심의 결과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는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함께 나누는 일의 부재로 인한 것이었으며 다윗의 무책임한 태도와 방관적 모습이 가져온 결과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날 나의 삶에서도 이런 모습은 너무나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신앙적 열정과 주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함께 나누기보다 혼자 간직하고 넘어갔던 모습이 참 많았음을 보게 된다.
주의 은혜로 큰 문제없이 지금까지 왔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 함께 공유하는 모습이 더 많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결코 지울수 없는 모습이다.
그러나 지금에라도 그 은혜를 나누도록 하시고 이끄신 은혜가 얼마나 큰지를 다시 한 번 고백하며 더 많은 나눔과 고백을 통해 함께 하나님과 교제하는 자로서 세워지기를 기대하게 된다.
인생의 연약함도 나누고 또한 가야 할 길도 나누면서 함께 공동체를 세우고 주를 더욱 바르게 섬기는 자리에 서는 나의 모습과 지체들의 모습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묵상 기도
주님, 오늘도 주의 말씀을 통해 연약한 믿음과 허물로 살아가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죄악을 보고 죄를 꾸짖지도 못하고 방관하며 왜곡된 사랑으로 자신을 채우려고 하는 어리석음이 저의 모습임을 깨닫습니다.
어리석은 자를 긍휼히 여겨 주시고 주의 지혜로 믿음의 길을 걷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공동체를 세우는 것은 부귀영화가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영생의 삶을 사는 것이며 함께 주의 은혜를 나누고 그 은혜를 따라 살도록 독려하는 마음임을 고백합니다.
가정과 교회가 주의 은혜 가운데 세워지는 것을 보게 하시고 주 안에서 생명의 은혜를 누리는 시간이 더욱 많아지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땅의 가치와 기준으로 세워진 모든 것은 하나님의 심판의 때에 사라질 것임을 고백합니다.
사라질 것에 마음을 두지 않고 오직 주께 마음을 두고 사는 자 되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날마다 은혜와 진리로 붙드시고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