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_논산 방축천 채운배수장
함지박 막국수집 뒤에 2만평 붕어곳간 생겼다
김경준 객원기자, 트라이캠프•한피싱 필드스탭
.탑정지에서 흘러나와 금강으로 합류하는 논산천 지류인 방축천 최하류인 채운면 화산리에 있는 채운배수장(금강에서 약 4km 떨어져 있다) 옆에 최근 새 배수장이 완공되었고 약 2만평 남짓한 인공호수가 생겼는데, 이 호수에서 굵은 붕어들이 마릿수로 낚이고 있다.
이 인공호수는 농업용수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축조되었다. 평소에 물을 가둬놨다가 하천의 물이 모자랄 때 쓰인다고 한다. 배수장이 한창 공사 중일 때는 낚시가 불가능하였지만 한 달 전 담수가 된 직후부터 낚시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인공호수와 새 배수장은 아직까지 이름이 없어 낚시인들은 배수장 입구에 있는 막국수 식당 이름을 따 ‘함지박 식당 뒤 배수장’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곳은 논산 시내에서 자동차로 불과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논산낚시인들은 새로운 낚시터가 생겼다며 반기고 있다. 나는 이곳의 붕어 소식을 논산에 사는 이요한 후배에게서 들었다.
“형님 함지박 막국수집 아시죠? 그 뒤쪽으로 오세요.”
“왜 국수 사줄라고?”
“그게 아니고요. 함지박 식당 뒤 새로 생긴 인공호수에서 낚시하고 있는데, 준척과 월척붕어가 막 나와요.”
필자는 새로 생긴 배수장 주변의 논산천에서 낚시를 간간이 즐겨왔고 함지박 식당에도 종종 들러 식사를 한 적 있었다. 그리고 작년인가 지날 때 배수장 공사를 하고 있는 걸 보았지만 이곳에서 낚시를 한다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요한씨가 새로 생긴 배수장으로 낚시를 다니기 시작한 것은 일주일 정도 되었다고 했다. 붕어 씨알은 잔챙이부터 허리급 월척까지 낚이는데 월척은 밤에 잘 낚인다고 했다. 함지박 식당 사장도 낚시꾼인데 41cm 붕어까지 낚았다고 한다. 이요한씨도 함지박 식당 주인에게 소식을 듣고 찾기 시작했다고.
▲배수장 건너편 연안에서 바라본 인공호수의 수면. 정면에 보이는 배수장은 아직 공사 중이며 인공호수는 물이 찬 한 달 전부터 낚시를
하고 있다.
▲필자 일행 우측 라인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현지인. 이곳 포인트에서도 붕어들이 확인되었다.
1 이요한씨의 부인 박달씨가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2 붕어의 꿈 운영자인 이요한씨와 박달씨의 낚시모습.
3 낚시의 꿈 회원인 대전의 윤기홍씨가 낚은 32cm 붕어.
새로 생긴 인공호수에 붕어 바글바글
9월 4일 일요일 새벽 3시경 계룡시 집에서 출발해 동이 틀 무렵 현장에 도착했다. 약 2만평 정도 되는 인공호수에는 20명 가까운 낚시인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고 밤낚시를 한 낚시인들이 살림망을 띄워놓고 있었다. 수심은 전역이 2m 정도로 비슷했으며 배수장 바로 앞쪽만 3m로 깊었다. 완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전체적으로 수초는 적었고 맨바닥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이날은 이요한씨가 운영자로 있는 ‘낚시의 꿈’ 동호회 회원들의 정출 행사도 열려 밤낚시를 하고 있었다. 회원들은 배수장 맞은편 둑 밑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밤낚시 조황을 살펴보니 대부분 6~10마리씩 낚아놓고 있었는데, 7~9치급이 주종으로 월척은 3마리 정도 되었다. 이요한씨는 “며칠 동안 여러 곳에서 낚시를 해봤는데, 전역에서 고른 조황을 보이고 있다. 배수장 맞은편 둑방이 씨알이 굵은 편이어서 회원들과 이 자리에서 낚시를 했다. 붕어는 초저녁부터 날이 샐 때까지 꾸준하게 낚였다”고 했다. 배수장은 방축천과 나란히 있는 서쪽 연안을 제외하고는 자동차로 돌 수 있고, 대부분의 자리는 주차 후 바로 앞에서 낚시를 할 수 있어 좋았다.
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가 효과적이며 낮에는 살치와 잔챙이 붕어 때문에 낚시가 쉽지 않은 편이라고 했다. 하지만 날이 어두워지면 7~8치급이 먼저 낚이기 시작하고 밤이 깊어가면서 점점 큰 씨알의 붕어들이 배출된다고. 이요한씨는 “무거운 채비보다는 가벼운 채비를 사용해야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고, 글루텐을 쓰면 씨알 선별이 어렵지만, 옥수수를 쓰면 입질은 뜸한 대신 한층 굵은 씨알의 붕어를 낚을 수 있다”고 했다. 배스와 블루길은 없는 걸로 보이며 현재까지 붕어, 잉어, 살치 정도가 확인되고 있다.
▲박달씨가 옥수수 미끼로 낚은 준척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새로 생긴 배수장 낚시터에서 윤기홍씨가 낚은 하룻밤 조과.
가는길 논산 시내에서 강경 방면 23번 국도를 타고 가다 화산사거리에서 함지박막국수 식당을 끼고 우회전한 뒤 논길을 따라 진행하면 새로 생긴 배수장에 닿는다. 충남 논산시 채운면 화산리 476-16
첫댓글 여기 좋긴한데 수위변동이 심한 경우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류이님 낚시갔다가 하룻밤새 물이 2미터는 빠졌다고 하더군요.^^
붕어가 토실 토실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