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선물 김옥춘 엄마께서 오신다기에 큰 마트에 가서 갈치도 사고 장어도 사고 새우도 사고 굴도 사고 쇠고기도 사고 회도 사고 케이크도 사고 부지런히 집에 와서 초밥을 위해 밥도 하고 엄마를 위해 국도 끓이고 엄마를 기다린다. 오늘 저녁 식사는 초밥과 회 계란국 삶은 새우 케이크와 와인 한 모금이다. 몇 번을 현관문을 열어 보고 몇 번을 창문을 열어 보고 서성서성 서성서성 할 일이 있지만 손에 안 잡힌다. 지칠 때 즈음 엄마께서 오셨다. 기다리지 말 걸 기다리는 일은 기운을 많이 뺏어간다. 이제는 기다리지 말자고 마음먹는다. 스스로 기운 빼지 말자고 마음먹는다. 마트에 다녀오길 잘했다. 엄마께서 따뜻하게 웃으신다. 많이 드시지는 않지만 그래도 소홀한 것 같지 않아 마음이 좋으신가 보다. 오늘 저녁 밥상은 엄마께서 내게 주신 선물이다. 또 대강 때울 저녁이었다. 보일러도 켰다. 따뜻함도 선물하셨다. 2021.12.14 | |
첫댓글 감사 드리며 머물다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