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직각
이 경 례
기역자로 몸을 접고 저 할머니
생의 모서리 밟고 집으로 돌아가신다
뒷짐 진 양 손에 온기 채 가시지 않은
토끼, 늘어진 몸 같은 푸성귀 데리고
길쭉한 귓밥 같은 하루 찬을 데리고
직각으로 구부려 할머니 가신다
빳빳하게 수직으로 목울대 세워
살았던 적 있었나
판판한 수평으로 언제 한번 널러리하게
퍼져 본 적 있었나
굽히는데도 나름, 지조 있게 팍 꺾어서
땅의 소리 바싹 귀 기울여 들으며
아귀가 맞지 않는 어떤 생이라도
거뜬히 한 모서리 해 낼 직각으로
뜨거운 한 생이 걸어가신다
무게 더는 지팡이 하나 데리지 않고
매듭 올올 풀려있는 가장자리 밟고
모서리 향해 곧장 가신다
군더더기는 싫여
군말 삼킨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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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직각
이경례
기역자로 몸을 접고
저 할머니
생의 모서리 밟고 집으로 돌아 가신다
뒷짐 진 양 손에 온기 채 가시지 않은
토끼, 늘어진 몸 같은
푸성귀 데리고
길쭉한 귓밥같은, 하루 찬을 데리고
직각으로 구부려 할머니 가신다
빳빳하게 수직으로 목울대 세워
살았던 적 있었나
판판한 수평으로 언제 한번 널러리하게
퍼져 본 적 있었나
굽히는데도 나름, 지조있게 팍 꺾어서
땅의 소리 바싹 귀 기울여 들으며
아귀가 맞지않는 어떤 생이라도
거뜬히 한 모서리 해 낼
직각으로
뜨거운 한 생이 걸어가신다
무게 더는 지팡이 하나 데리지 않고
매듭 올올 풀려있는 가장자리 밟고
모서리 향해 곧장 가신다
군더더기는 싫여
군말 삼킨 채,
** 13행 꺾어서...오자 고쳐서 보냅니다^^
<프로필>
2006년 월간 [심상]으로 등단
울산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