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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사가 7월 30일부터는 KTX 주말 자유석 제도를 폐지하고 전 객차를 지정석으로 돌린다고 합니다. 표면적으로는 "입석승객의 발생으로 인한 승객불편을 덜기 위해서" 라지만, 항상 그렇듯 고객을 위한다는 위선 아래 "수익 증대"를 꾀하는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자유석제도라는 것은 입석을 "각오하고" (조금 표현을 순화하면 입석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사전 동의하고) 열차를 승차하는 대신 5%의 운임 할인을 받는 제도인데, 입석승객이 가끔 발생해 고객에게 불편을 주고 있으므로 자유석제도를 폐지한다는 것은 참으로 우스운 논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 고객을 위해서는 자유석에서 절대로 입석이 발생해서는 안된다 하면, 자유석에 대한 5%의 운임할인 자체가 폐지되어야 마땅하지요. 오히려 전체 좌석의 70%만 발매하는데다 예약도 받지 않아, 지정석객차에 비해 승객수가 적은 자유석이 승객들에게는 쾌적할 수 있고, 그렇다면 5% 추가요금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닐지요?
철도공사가 내세운 근거라는 것이 "위선"에 불과하다는 것은 뭐 이렇게 드러나는 셈이고, 실질적인 근거는 수익증대와 관련이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현재 KTX에는 116석의 자유석이 존재합니다. 이 중 70% 인 80석만 발매를 하고 36석은 공석으로 두어 정기권승객이나 시간대를 옮긴 승객의 몫으로 합니다. 따라서 1개 지정석의 가격을 100원으로 보았을 때, 자유석을 통해 최대로 얻을 수 있는 기대수입은 7600원(80x95)이 됩니다.
그러나 이를 지정석으로 돌릴 경우는, 42석의 순방향석, 42석의 역방향석, 8석의 순방향출입문좌석, 8석의 역방향출입문좌석, 16석의 테이블석이 되지요. 기대수입을 계산해 보면 10686원(42x100+42x95+8x95+8x10+16x63.5)으로 약 40%의 기대 운수수입 증가효과가 예상되는 것입니다. 이정도면 위선적 근거를 내세우고서라도 지정석제 전환을 하고 싶어지는 것이 당연해보입니다.
수익을 쫓는다는 데 굳이 반대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이것으로 KTX를 이용하던 가장 큰 이유 (시간의 속박을 받지 않고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는 점) 가 하나 줄어들었다는 데서 향후 KTX의 지속적 이용에 대해서 심각하게 재검토를 해봐야 할 것 같고, (이제 버스와 KTX 모두 터미널에서 30분~1시간씩 기다려야 한다면 좌석도 편안하고 가격도 싼 우등고속의 이용을 적극 검토해야 겠습니다.)
그나저아 한가지 조언을 하자면, 주말 자유석제를 폐지하는 대신 승객이 적은 평일(금요일 저녁 제외)의 자유석제는 조금 더 확대할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부분으로,
116석 중 80석만 발매하는 것을 예전처럼 100석 수준으로 늘려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쨌든 간에 KTX 이용이 정착되면서, 자유석 이용 역시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자유석 발매 매수를 늘림으로서 자유석승객들이 표를 구할 확률을 더 높이고, 철도공사로서는 그 좋아하는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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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저..한숨만 나올뿐입니다-_-
역방향을 자유석으로 푸는 것이 대안이라면 대안입니다. 할인율이 5%로 동일하며, 역방향에 대한 문제도 간단히 해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 역방을 끊고 정방에 앉는 것까지 막을 방법은 좀 거시기하죠. 마을기차 다녔을 때 마을기차에서는 특실에 앉는 것 굳이 안 말렸다고 하는데요 뭘..
정기승차권 고객은 어쩌나요?
정기권은 주말에는 항상 좌석지정을 받아야 할겁니다. 사람들이 다들 지정석에 앉을터이니.. 좌석지정은 필수로 되겠죠.
정기권이 주중정기권으로 전환됨에 따라 현재 주말에 사용할 수 있는 정기권은 없는 상태로 알고있습니다. ^^
주말에 자유석 잘 모르고 탔다가 입석 나서 불만을 가지는 승객이 일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새마을호도 자유석이 결국 축소되다가 없어진 이유도 새마을호 승객들중 일부가 입석으로 가게되는 불상사 때문에 불만이 매우 높았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KTX 자유석도 승객이 많은 시간대 입석이 생기는 이유중 하나는 승차구간을 연장하는 승객들이 꽤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새마을호도 64석 정원에 77석 발매로 자유석 발매를 했다가 58매로 돌렸는데, 그래도 입석 승객이 생겼던 이유는 구간연장을 하는 승객들이 예상외로 많았기 때문입니다. 자유석 주말 폐지는 아쉽죠.(골수승객인데) 자유석 입석사태를 방지하려면 구간연장 불허도 좋은 방안일 것입니다.
우리나라 실정상 "자유석"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약하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지정석은 다 나가고 자유석만 남을 경우, 대부분의 승객들이 이번열차 자유석보다는 다음 열차 지정석을 더 원하더군요.
뭐 저는 이 정책..괜찮다고 봅니다..철도공사에서는 수익증대..고객에게 편의제공..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네요..사실 이 정책 나오면서 철도공사에서 수익증대 정책 하나 또 펴는구나 예상은 했는데 심하게 거부감 들진 않더라구요.뭐 우리야 5% 더 내는 셈이라 아쉽지만 다수의 KTX 입석 승객에게는 환영할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