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열차 103
우리나라의 고속열차인 KTX나 SRT 같은 기차가 독일에도 있는데 그 이름을 ICE이체에라고 부른다. 원래는 InterCity Express인데 그것을 줄여서 ICE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고속열차를 들여올 때 ICE를 들여올 것을 고려했으나 당시 프랑스가 보유하고 있던 TGV떼제베(Train à Grande Vitesse, "high-speed train")를 들여온 것은 그들이 강탈해간 외규장각 도서를 반환받으려고 TGV로 결정했었는데 그때 ICE를 들여왔었다면 한국의 고속열차사업이 한층 더 발전했지 않았을까 싶다. 왜냐하면 ICE가 TGV보다 더 성능이나 디자인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따금 ICE를 타야하는 데 시간표를 확인하고 티켓을 구입하기위해 DB(Deutsch Bahn)독일철도 홈페이지에 접속하는데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까다로운 내용을 보려고 한글번역기를 사용하면 ICETrain은 금새 “얼음 열차”로 번역이 된다. 독일의 고속열차가 그만 얼음 열차가 되어 버린다. 번역기의 한계이다.
우리도 그러할 때가 있다.
사람들과 대화할 때 상대방이 한 말이나 내가 한 말이 원래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니라 그만 얼음 열차로 상대에게 전달이 되는 경우 말이다. 그래서 오해가 생긴다. 나는 다른 의도로 말을 했는데 상대는 전혀 엉뚱하게 받아들인다거나 또 상대의 말을 내가 왜곡하여 오해를 하게 되는 경우이겠다.
하지만 우리는 늘 분명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잘 못 알아듣기도 하지만 창조주 하나님께선 우리의 작은 신음조차도 다 알아들으시고 또 말하지 않아도 이미 우리의 심령을 살펴보시니 염려 없이 든든하다. 다만 하나님께서 우리와 동거하실 수 있도록 우리 삶에서 더러운 죄를 멀리 내던져 버려야 한다.
그런데 요즘 이곳의 얼음 열차들이 왜 이렇게 시간을 잘 안 지키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