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필 때면 4월은 집집마다 많이들 바쁜 눈치다. 아이들 소풍, 견학, 수학여행... 또 봄에는 챙겨야 할 기념일은 왜 이렇게 많은지.. 그 뿐인가.. 환절기에 주로 노인들이 많이 돌아가시는지라 아이 아빠는 요즘 일주일에 두어번씩 상가집 방문을 하는데 그래서 요즘은 친구에게 전화가 오면 겁부터 덜컥 난다나. 어제는 날씨가 여름을 방불할 만큼 무덥더니만 오늘은 기어코 비가 오신다. 올해는 일찍부터 날씨가 따뜻해져서 원래 나무들이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차례차례 꽃을 피우는데 올해는 꽃들이 마치 합창이라도 하는 듯 한꺼번에 피어버렸다. 얼마전에 집안일로 부산엘 갔는데 섬진강 휴게소에서 잠깐 강을 내다보니 섬진강물 푸른빛을 배경으로 벚꽃나무가 마지막 정념을 토하는듯 꽃잎을 우수수 털어내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어. 또 을숙도의 유채꽃밭도 제주도 못지않는 장관이더구먼. 아무리 그래도 봄 꽃은 뭐니뭐니해도 저도 목련을 꼽고 싶네. 유달리 선이 굵은 그 꽃을 보는 날은 가슴 한 쪽이 아릿한 느낌이 들거든. 중년의 단아함.. 절제된 열정을 연상시키는 아무튼 화사함을 한껏 품고도, 그 초연하고 외로운 자태가 바라보는 나의 가슴을 사정없이 뒤흔들어놓고 마는기라. 인순아, 내 주위에 어떤 사람이 말하길 부동산 한 껀 하다보면, 거기에 관련된 가족 사항 이해관계 일체를 본인(중개사) 의지와는 상관없이 통달하게 된다더군. 묻지 않아도 다들 술술 분다며? 그래서 재밌기도 하다나 어쩠다나. 우리 인순이 대단하이.. 상가씩이나 계약하고 말이지 *^^* 건강 잘 챙겨라.
첫댓글 사직동 골목길을 돌아 어느집 담너머 흐드러지게 피었던 목련이지고나니 연보라빛 향기나는 라일락이 나를 잠시 미소짓게한다 봄을 느낄틈도 없이 여름으로 가나보다 란아 늘 여유로운 네모습 반갑고 부러우이...
라일락은 옥현이와 왠지 어울리는 꽃 같다. 안 그러우 모자리자? 적어도 내 기억 속에선 너의 인상이 모나리자와 라일락처럼 잔잔했었어.. 늘 밝고 건강하시기요.
첫댓글 사직동 골목길을 돌아 어느집 담너머 흐드러지게 피었던 목련이지고나니 연보라빛 향기나는 라일락이 나를 잠시 미소짓게한다 봄을 느낄틈도 없이 여름으로 가나보다 란아 늘 여유로운 네모습 반갑고 부러우이...
라일락은 옥현이와 왠지 어울리는 꽃 같다. 안 그러우 모자리자? 적어도 내 기억 속에선 너의 인상이 모나리자와 라일락처럼 잔잔했었어.. 늘 밝고 건강하시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