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 솔미로 불리지만 지난 해까지만 해도 ‘혜정’이었다. 하마터면 ‘복순’으로 불릴 뻔 했지만.
내가 세상에 태어나자 할아버지는 나에게 복순이란 이름을 지어주셨다. 엄마가 그이름을 들고 호적에 올리러 가는 순간, ‘딸이 이 이름으로 불리면 나중에 놀림 받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 자리에서바로 혜정이라고 고쳤다고 한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천만다행인지. 하지만 지금도 시골에 가면 날 복순이라 부르는 어른들이 있다.
나는 MBC 27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활발이 지지부진하자 엄마가 지난 해 이름을 솔미로 바꿔주셨다. 이 이름은 나에게 커다란 행운을 갖다 주었다. KBS 2TV 미니시리즈<겨울연가>의 윤석호 PD님이 나를 캐스팅 한 것도 이름때문이었다. 윤PD 님은 솔미라는 내 이름을 듣고 애착이 가셨다고 한다. 드라마 <내일은 사랑>의 오솔미 언니한테 솔미라는 이름을 붙여 준 게 윤 PD님 이셨기 때문이다.
난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바로 서울로 올라와 서울이 고향이나 다름없다.엄마는 내가 태어날 때 어떤 할머니가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한 바구니를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문을 열고 나가자 마당 나무에 다이아몬드가 주렁주렁매달려 있었다고 한다. 난 혹시 큐빅이 아니었을까 하는데 엄마는 끝까지 다이아몬드라고 우기신다.
어렸을 땐 쌍커풀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얼굴이 통통했다. 아마 내 어릴 적 사진을보는 분들은 얼굴이 다르니까 성형 수술 한 거 아니냐고 오해할 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