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필리핀에 4개월 정도 다녀왔는데 아직까지 그 여운이 남네요. 어학연수로 갔었는데 친구들과 계속 연락도 하고 한 친구가 준 음성녹음테잎을 수없이 들으면 가끔 잠들고 하죠.
필리핀정보보니까 얼마전에도 마닐라에서 한국인이 사망했군요.
저도 한 한국인사망 얘기 하나를 할까해요. 이건 아마 주의사항이겠죠.한국인에게.
전 세부에서 있었어요. 작년 9월초였을 거에요. 막탄 공항근처의 한 레스토랑에서 가드가 손님인 한국인을 총으로 목숨을 앗아간 사건. 지금 생각해보니까 이 카페에 이미 그 사건얘기가 퍼졌을지도 모르겠네요. 세부에서는 상당히 유명했던 사건이라. 그당시에.. 필리핀은 아시다시피 많은 레스토랑 가게에 가드들이 있죠. 한국인들은 가끔씩 술마실때 서로 싸우는 듯 그렇게 언성을 높이잖아요. 그때도 그랬죠. 그러던 중 가드가 그 손님들을 말리는 가운데서 한 한국인이 병을 잡아서 위협을 했다나 그래서 그 가드는 지체없이 바로 총을 당겼다는군요. 그때 전 학원에서 필리핀선생들하고 얘기를 나누면서 누가 잘못했니 못했니 말들이 참 많았죠. 아마 그 가드 구속됐을 거에요. 아마.. 근데 제 주의에 한국학생들 모두 한국인들의 술버릇을 고칠 필요가 있음을 절실히 깨달았고 꼭 그 가드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었죠. 솔직히 둘다 불쌍하죠. 세상을 떠난 그 한국인이나 구속된 그 필리피노나...
필리핀에서는 총기가 신고제이지만 불법적으로 빈민가의 건달들이 한번씩 총을 가지고 다니죠. 제가 있었던 학원 근처가 세부 3대 우범지역이라서 조금 위험했었죠. 네이티브강사 한명은 필리피노 아이가 자기 핸드폰을 날치기 했다고 그걸 따라가서 한 대 패줬는데 등 뒤에서 다른 일행이 총을 당겼다는 군요. 다행히 싹싹빌여 목숨은 부지했지만 상당히 위험한 순간이었죠. 근데 사실 전 4개월동안 저한테 위험하다고 느껴본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늘 혼자 안다니고 2명 이상 붙여다녔거든요.
필리핀이라곳은 너무나 순진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며 찢어질 듯한 가난으로 인한 강도들이 들끓는 그런 나라라고 감히 정의내립니다. 제가 있던 동안에 마닐라에서 쿠테타가 있었는데 국민들이 전혀 걱정을 안하더군요. 처음이아니라며.. 아니라다를까 2시간만에 제압이 됐다군요. 암튼 국가와 국민이 분리돼있고 가난으로 둘러쌓인 나라 그러나 지금 내가 가장 가고픈 나라이며 나의 친구들의 고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