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돌 9단, 한국물가정보배 시상식에서 노영현 회장과 함께 | 이창호, 이세돌, "평소 하던대로" 원성진, "꼭, 보람이 있었으면 한다"
아시안 게임 바둑종목 국가대표인 '이창호, 이세돌' 투톱에 관해선 바둑계의 그 누구도 '이래라 저래라' 왈가왈부 하지 않는다. 건곤일척의 승부를 가장 다양하게 경험한 베테랑인지라 바둑계의 분위기는 '평소와 같은 컨디션으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는 게 보통이다.
두 대표는 제6기 한국물가정보배에서 나란히 우승(이세돌),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고, 11월 18일은 그 시상식이어서 두 기사가 오랜만에 나란히 섰다. 시상식이 열렸던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의 최근 근황과 간략한 느낌들을 들어봤다.
이세돌 9단과 이창호 9단의 느낌은 바둑계의 그것과 마찬가지다. 평소 하던대로 평소의 큰 승부를 경험했던 것처럼 크게 긴장하지 않고, 대회에 집중하겠다는 뉘앙스였다. GS칼텍스배를 우승한 원성진 9단의 응원도 함께 들었다. 원성진 9단은 한국물가정보 노영현 회장과 기념대국을 뒀다.
이세돌 - 평소대로
- 아시안 게임을 앞둔 요즘 컨디션은? "여기서의 컨디션이야 별 문제 있겠나. 중국에 도착한 이후부터의 컨디션이 중요하다."
- 20일 출국이다. 중국 음식이나 현지적응은 잘 될 것 같은가? "개인적으론 20일 출국이 너무 이르다. 시차도 1시간이고, 거리도 가깝고해서, 개인적으론 현지적응하는데 너무 일찍가서 시간을 너무 많이 쓰는 것 같다. 단체로 가는 것이니까 따라야 하지만 말이다. 보통 중요한 세계대회에서도 하루전에 가서도 충분했으니까, 이번에도 평소대로 하면 될 것이다. 중국 음식은 처음엔 먹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잘 먹는다. 문제는 없다."
- 큰 긴장은 없는 것 같다. "예선 스위스리그에선 첫 판은 쉬운상대이니까, 그 다음판 부터 더욱 집중이 필요하고, 컨디션도 가다듬어야 한다. 결승전(예선 2위)에는 들 수 있어야 한다. 충분히,, 또한 당연히 가능하다."
▲ 이창호 9단, (절대) '부인'의 동의가 있어야 해요 이창호 - 그분의 동의 있으면 집들이 한다
- 요즘 결혼생활 재미가 어떠신지? "...........(후후,)" - 아시안게임이 멀지 않았는데 컨디션은? "......... 좋다(후후)" - 신혼인데, 아내와 함께 광저우를 가나? "대회 일정 등을 고려할 때 함께 가면 여러가지로 어려울 것 같다." - 바둑계 기자들은 이창호 9단 결혼식에 가지 못해 짤리기 일보직전이다. 집들이라도 한 번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부인'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 그분이 동의 해주셔야 한다. 아시안게임 갔다와서 의중을 여쭤보겠다."
▲ 원성진 9단, 아니 왜 나만 가지고 그래? 배윤진 3단(좌)과 바둑TV 최정은 PD의 사이에서 쑥쓰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GS칼텍스배를 우승한 원 9단은 이날 노영현 회장과 기념대국을 뒀다. 월간바둑 12월호 표지인물이다. 원성진 - 내 몫까지 잘해주리라 밑는다
- 국가대표팀(남자팀)에게 한마디? "원래 내가 나갔어야 하는데 말이다, 하하. 내 몫까지 대표팀이 잘 해주리라 믿는다."
- 여자대표팀에게 특별히 하고 싶은 말, 훈련도 같이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자 대표팀과 복기와 훈련을 같이 했었다. 같이한 보람을 느낄 수 있게 좋은 성적을 내주길 바란다. 보람이 있을 것이다."
- 상위 랭킹 기사들과 훈련을 같이 했는데, 여자 기사들의 성적 기대해도 되겠는가? "물론이다. 모든 여자 대표들의 실력이 좋아졌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지 도와줄 생각이 있다."
▲ 이민진 5단, 18일 오전의 실전연습 18일 오전에는 여자국가대표인 조혜연 8단과 이민진 5단의 스파링 연습이 있었다. 스파링 상대는 남자기사인 이재웅과 허진이다. 실전을 방불케 했으며 대국자들의 얼굴도 붉게 달아 올랐다.
김여원 대표선수팀 주무는 "이민진 선수는 기세를 탄다. 큰 대회일수록 평소보다 컨디션도 좋아지고 실력을 100%이상 발휘하는 기질이다. 기대해도 좋다. 조혜연 선수야 말로 실력이 강한 기사인데 워낙 열심이라 더욱 강해졌을 것이다."라고 평가.
▲ 조혜연 8단, 18일 오전의 실전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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