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자 수필 문득.858 --- 삶은 끊임없는 도전이기도 하다
세상은 마음 같지 않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누구는 아기를 낳고 싶어 안달이다. 누구는 아기를 낳을 수 없는 형편인데 아기가 생겨 곤혹스럽게 한다. 둘이 뒤바뀌었으면 양쪽 모두 원만해지고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지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어느 음식점은 손님이 너무 많아 짜증스럽고 어느 음식점은 손님이 없어 짜증스럽다. 그러나 어쩌랴 각자의 몫으로 스스로 해결하며 가야 할 일이다. 슬픔이 기쁨에게, 그래 날마다 기쁨만 있어 얼마냐 좋으냐고 물었다. 기쁨의 대답은 의외였다. 처음에는 정말 좋았는데 날이 갈수록 기쁘기만 하니 오히려 무료하고 지루해 기쁨인 줄을 모른다고 한다. 이번에는 거꾸로 기쁨이 슬픔에게, 그래 날마다 슬프기만 하니 어떻게 살아가느냐고 물었더니 의외의 대답이다. 처음에는 죽을 것만 같았는데 그런대로 괜찮아지며 슬픔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적당히 있어야 그 진가를 알게 된다. 기쁨 쪽은 되레 부정적인가 하면 슬픔 쪽은 그래도 긍정적이지 싶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마음가짐이냐에 따라 전혀 달라질 수 있다. 기쁨 쪽은 잠시 잠깐 한눈팔다 나빠질 수 있고, 슬픔 쪽은 조금만 노력하면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그뿐인가 가진 것을 통째로 잃을까 항상 노심초사하면서 자신의 안위에 소홀할 수가 없다. 때로는 불의의 사고로부터 한순간에 무너지기도 하고 앙심을 품은 외부의 세력에 망가질 수도 있다. 강력한 군주도 예외는 아니므로 주변에 촉각을 기울이면서 그로부터 해방되지 못한다. 삶은 멈출 수 없어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 비단 몸만이 아니라 마음이나 정신도 마찬가지다. 멈춤은 곧 삶에서 벗어나는 것이 된다. 언젠가는 좋은 쪽으로 언젠가는 나쁜 쪽으로 진행할 수 있다. 살아있다는 것은 한 곳에 똑같은 모습으로 항상 머물 수 없어 끊임없이 뭔가에 도전하듯 움직인다. 그러면서 성취하려고 안간힘 쓰게 되고 긴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도 즐거움을 찾고 행복을 찾아 누리게 된다. |
첫댓글 문득 박종국 선생님의 <어느날 아하 >라는 책을 받고 단숨에 다 읽었습니다. 따쓰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봄날 같이 설레는 글 많이 써주시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갈마동에서 정온 올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