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루봉 770m 충북 제천
산줄기 : 백두월악단맥(만수봉)
들머리 : 덕산면 사시리 양지말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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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충북 제천시
높이 770m
♣ 월악산(月岳山 1093m) 뒤안길에는 용하구곡이 30리나 늘어서 있는데 월악시루봉은 용하구곡의 서쪽에 병풍처럼
자리한 산이다. 시루봉을 가려면 일단 덕산면을 거쳐야 한다. 덕산(德山)은 이름 그대로 산의 덕을 본다는 뜻으로
덕산면은 예부터 인삼재배 적격지로 유명하다. 산 곳곳에 빼어난 경관이 산재해 있는데 특히 전망대 바위에서의
조망이 일품이다. 전망대 바위에 오르면 서북쪽의 월악산 정상이 울부짖는 호랑이 형상을 하고 있어 보는 이의 마음
을 압도하며 동쪽에는 용하구곡 건너로 하설산, 매두산, 문수봉 산릉이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하산길에는 용하구곡내에서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수문동 폭포를 거친다. 수문동 하단부는 깊이 10m, 높이 10m에
길이가 50m에 이르며 그 속에 동굴이 있어 신비롭다. 그 위로 다시 높이 10m에 길이 100여미터나 되는 수직 절벽이
걸쳐 있고 그 꼭대기에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고 있다.
물줄기를 가르며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당장 몰려오는 냉기 때문에 반사적으로 옷깃을 여미게 된다. 겨울을 가두어
놓은 듯한 폭포 속 동굴은 약 200여명의 사람들이 눕거나 앉을 수 있는 규모로 보는 이마다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밖에 아들바위는 아들을 못 낳는 여인이 뒷짐을 지고 있는 무사히 오르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
오고 있다.
시루봉 산행은 버스종점인 억불상회 앞에서 시작된다. 억불상회 오른쪽 사시리계곡 안으로 약 20m 가량 들어가면
작은 밤나무가 있다. 이 밤나무에서 왼쪽 수림지대 속으로 들어가는 산길로 발길을 옮기면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
된다. 15m 올라가면 산길이 갈라진다. 어느 길로 올라도 두 길은 100m 거리에서 다시 만난다.
남쪽 방향으로 조금씩 고도를 높이는 산길을 따라 17~18분 오르면 하늘이 트이는 무덤에 닿는다. 무덤을 뒤로 하고
다시 숲터널 속으로 들어서서 7~8분 오르면 가정용 TV안테나가 세워져 있는 563m봉을 밟는다.
563m봉에서는 왼쪽 물골 건너로 메밀봉이 보이고, 오른쪽 사시리골 건너로는 월악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어
나타나기 시작하는 바위지대와 노송군락을 지나 30분 거리에 이르면 정면으로 시루봉 정상이 올려다보이는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잠시 휴식을 가진 다음, 오르막길로 10분 거리인 암벽지대에 이르면 세미클라이밍 장소가 나타난다. 높이
2m에 계단식으로 된 바위를 기어오르면 왼쪽 아래로 십수 길 높이의 바위절벽 위를 횡단해서 올라간다.
다소 위험하기는 하지만 안전하게 오를 수 있는 횡단길이다. 횡단길을 벗어나면 노송군락 사이로 시원하게 시야가
트이는 바위정상이다.
시루봉 정상은 20여 그루의 소나무로 에워싸여 남쪽과 서쪽 조망만 시원하게 터진다. 남으로는 메밀봉과 꽤꼬리봉
위로 문수봉과 대미산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백두 대간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서쪽으로는 울퉁불퉁한 암골미를
연출하는 월악산 남릉이 하늘금을 이룬다.
하산은 서쪽 능선을 타고 내린다. 서쪽 능선으로 10분 거리에 이르면 산길은 남쪽으로 휘어져 물골 상단부로 향한다.
물골 상단부 방향 내리막길로 30분 가량 내려서면 계류가에 닿는다. 계류가에서 목을 축이고 하류로 5분 정도 내려
서면 키를 넘는 산죽군락 안에 삼거리가 나타난다.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너 절벽 아래로 내려서면 용하구곡 안에서
제일 큰 폭포인 수문동폭포 아래로 내려서게 된다.
수문동폭포는 높이 20m에 길이 100여m에 이르는데, 칼로 자른 듯한 수직 절벽 가운데로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가
하얀 비단을 펼친듯 장관을 이룬다. 폭포수 안쪽은 폭 30m에 높이 12m, 깊이 15m나 되는 천장바위를 이룬 자연석
굴로 이뤄져 있다.
폭포를 뒤로하고 북동쪽 아래로 패어내린 물골 계류를 따라 20분 거리인 중간폭포를 지나 10분 거리에 이르면 한
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자태로 세차게 쏟아지는 용초폭포 상단부 너럭바위에 닿는다. 폭포 상단부 너럭바위 오른쪽의
아들바위도 볼거리다. 아들을 기원하는 여인이 뒷짐을 지고 층계식으로 된 이 바위를 무사히 오르면 아들을 낳게 된
다는 전설이 있다.
아들바위를 뒤로하고 쪽빛 계류를 따라 2km 가량 내려서면 용하구곡 본류와 만나는 억수휴게소 앞이다. 억수휴게소
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약 2km를 빠져나오면 산행을 시작했던 버스종점인 억수상회 앞이다.
억수상회를 출발, 563m봉을 경유하여 정상에 오른 다음 수문동폭포~중간폭포~아들바위와 용초폭포를 경유하여
다시 억수상회에 이르는 산행거리는 약 10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산행코스
*억수상회 - 565봉 - 정상 - 수문동 폭포 - 중간폭포 - 정상 - 억불식당 : 10km (5시간)
#주변볼거리
*의림지
제천 사람들에게 이곳의 명소를 물으면 제일 먼저 의림지를 꼽는다. 의림지의 축조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나 신라시대
악성 우륵이 쌓았다고도 하고 박의림이라는 사람이 축조했다고도 하는 이야기가 전해올 뿐이다.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오래된 관개시설로 알려진 의림지는 넓이가 4만여 평에 가장 깊
은 곳의 수심이 12m나 된다.
현재의 의림지는 1972년 홍수때 무너진 것을 1973년 보수한 것으로 입구에 들어서면 수백년된 노송과 수양버들이 푸
른 호반을 에워싸고 있고 호수가에는 영호정과 경호루라는 정자가 있어 산책길의 풍치를 더해준다. [한국의 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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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벗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