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 조각, 공예, 디자인 분야까지 다양한 미술 작업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전시로써
한울회는 울타리를 의미하며 서울미대의 모든 동문을 한 아름 감싼다는 뜻이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여자동문모임 전시회인 한울회가 창립 32주년을 맞이하면서 35번째 회원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60년 이전 졸업생부터 2007년 이후 졸업생까지 약 50년간의 졸업 세대들의 만남과 합심을 보여주는 전시로 6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회화, 조각, 공예, 디자인 분야까지 다양한 미술 작업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전시로써 서울대학교 동문들을 비롯하여 많은 미술애호가들이 관심을 갖고 전시장을 찾아줄 것을 기대한다.
한울회는 아래“ ”의 ‘큰’, ‘울’은 울타리를 의미하며 서울미대의 모든 동문을 한 아름 감싼다는 뜻이다. 이렇게 시작한 모임은 해를 거듭하면서 미국, 불란서, 인도 등지로 원정 전시회도 개최하고, 또한 다른 대학 동문들의 초대전, 아직 정회원이 아닌 후배 동문들을 초대하며 동문과 예술인들 간의 친목도 시도한 바 있다. 동문전 하면 선입견으로 좀 진부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우리 한울회에서는 순수한 예술 작업을 함께 하는 모임을 우선으로 하며, 미술의 모든 장르가 함께 모였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런 특이함을 살려 재료를 한 가지(흙, 금속, 종이, 나무, 플라스틱, 등등...)로 정하고 모든 회원이 자신의 전공을 떠나서 그 재료로 새로운 표현을 시도하는 전시회를 가지기도 하였다. 자신 안에 숨겨진 새로운 창작 표현에 스스로 자유로워지는 시도를 모색하기도 한 것이었다. 동문간의 친목, 특히 선후배간의 서로 이끌어주고 격려함은 우리 현시대에 단절된 개인주의 문화를 극복하여 사람다운 이웃을 느껴 보자는 바램으로 지금까지 매년 전시모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은 한울회 창립회원 중 한 사람인 권녕숙(61년 졸업)회원 회고의 글이다.
한울회가 모이게 된 바탕 50년대 말에는 6.25사변에서 조금씩 안정을 찾는 시기여서 젊은이들의 교육도 과도기 소용돌이 안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평균 혜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특별한 재료가 요구되는 제반 미술 작업은 재료의 미비함에도 불구하고 창작의지로서 어려운 조건을 극복하며 미술대학을 다녔던 시기이다. 나의 1961년도 졸업동문들은, 본인이 십수년 동안 외국에서 지내다 귀국한 눈으로 접할 때 조금씩은 작업 활동을 하고 있으나 아까운 재주를 사장한다는 생각이 들어, 친목으로 하던 여동문(女同門)들의 모임을 작품 활동을 하며 발표회를 하는 모임으로 변신을 제시한 것이바로 ‘ 울회’의 탄생을 가져왔다. 우리만의 동문 모임 멤버로는 전시할 인원수가 여의치 않아 한 해 선배에게 동참을 구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져 1980년 10월에 ‘제1회 울전“을 관훈미술관에서 60년졸업 6명과, 61년졸업 6명 총12명의 그룹전을 진행하였다. 우리들의 선생님이신 장욱진 선생님의 격려사는 그 시절의 시대상이 고스란히 표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