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은 지난달 20일 발생한 경남 김해 원룸 화재 사고로 두 자녀를 잃고 쓰라린 고통중에 있는 고려인 3세 가족을 만나 성금을 전달한 후
위로했다.
부모가 외출한 사이 화재로 숨진 우즈벡출신 고려인 4세 A(14) 양과 A양의 막내동생 B(4) 군의 장례식이 지난달
23일 오전 김해중앙병원에서 치러졌다.
하지만 함께 방 안에 있다가 연기를 흡입한 A양의 둘째동생(12·초등학교 5)과
이종사촌(13·초등학교 6)은 창원의 한 화상전문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지만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천신만고 끝에 목숨을 건진 두 아이조차 수술을 받았지만 월 100만원을 버는 부모가 수 천만원에 달하는 수술비를 감당하기가 벅찬 형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동포들은 '서로 돕는 것이 고려인의 전통' 이라며 모금운동을 전개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들고 4일 오후 김해 화상전문병원을 직접 방문 자녀를 잃고 낙심해 있는 아버지 환아르뚜르씨에게 전달했다.
이날 성금을
전달하기 위해 김해를 방문, 화재현장을 돌아본 리안드레이 고려인마을청소년문화센터장을 비롯한 청소년들은 "이번 화재 소식을 접하고 남의 일로
느껴지지 않았다" 며 "광주정착 고려인동포들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 위로를 전하고 하루속히 완쾌해 한민족의 후손으로서 자랑스런 긍지를 갖고 이
땅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눔방송: 덴마리나(고려인마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