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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주문인협회 -한국민주문학회-민문협
 
 
 
카페 게시글
☆―… 자 유♡게시판 김이듬시모음 21편
그도세상김용호 추천 0 조회 1,589 20.11.10 02:00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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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0.11.10 08:43

    첫댓글 날마다 설날

    김이듬

    올해는 한 사람도 사랑하지 않으리
    올해는 술을 줄이고 운동을 하리
    계획을 세운지 사흘째
    신년 모임 뒤풀이에서 나는 쓰러졌다
    열세 살 어린 여자애에게 매혹되기 전 폭탄주 마셨다
    천장과 바닥이 무지 가까운 방에서 잤다
    별로 울지 않았고 별로 움직이지 않았다

    날마다 새로 세우고 날마다 새로 부수고
    내 속에 무슨 마귀가 들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주문을 외는지
    나는 망토를 펼쳐 까마귀들을 날려 보낸다
    밤에 발톱을 깎고 낮에 털을 밀며
    나한테서 끝난 연결이 끊어진 문장
    혹은 사랑이라는 말의 정의(定義)를 상실한다

    설날의 어원은 알 수 없지만
    서럽고 원통하고 낯선 날들로 들어가는 즈음
    뜻한 바는 뺨에서 흘러내리고
    뜻 없이 목 쉰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데

    한 사람도 사랑하지 않는 일은
    백 사람을 사랑하는 일보다 어려운 이성의 횡포
    수첩을 찢고 나는 백 사람을 사랑하리
    무모하게 몸을 움직이지 않으며
    마실 수 있는 데까지 마셔보자고 다시 쓴다

  • 20.11.10 08:44

    날마다 설날

    늘 계획을 다짐하고
    새롭게 마음을 다져보는
    새 날

    그날이 설날

    김이듬 시 에서는
    사랑의 회한이 들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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