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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통신] 美 한인 좌파세력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박재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1월 20일 워싱턴에서 열린다.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한국과 같은 핵심 동맹국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행보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119대 연방의회가 개원했다. 트럼프의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한 상태로 출범한 이번 의회에는 한국계 최초로 연방상원의원이 취임하면서 주목을 받는다.
오랜 기간 제왕적 대통령제에 익숙해진 한국인들 관심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만 집중된다. 미국의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세상이 바뀐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미국의 정책, 특히 한국의 정치·경제 등에 중대한 영향을 직접 미치는 존재는 연방의회와 의원들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계 최초로 연방상원에 입성한 앤디 김 의원, 연방하원 3선에 성공한 영 김 의원 등 한국계 정치인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민주당 소속 앤디 김 전 연방하원의원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저지주를 지역구로 한국계 연방상원의원에 최초 당선됐다. 그는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언론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한국의 발전을 위한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동맹을 약화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맞서 싸우겠다고도 말했다. 한국계 최초 연방상원의원의 이러한 입장은 지지 정당과 상관없이 한미동맹 약화를 우려하는 한국인들에게 상당히 믿음직스럽게 들린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가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목적으로 하는 한반도평화법안 추진의 주요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김 의원은 자신이 상원의원에 당선되면 외교 안보 전문가로서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할 것이고, 더욱 포괄적이며 광범위한 한반도 평화 정책의 수립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100명에 불과한 막강한 정치력의 연방상원의원 중 한 명이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에 앞장선다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그는 하원의원 시절부터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지상 과제로 하는 미국 내 좌파 한인 단체들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아왔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목적으로 하는 해당 법안 통과를 위한 로비 활동에는 위민크로스디엠지 같은 다수의 미국 내 종북 단체들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법안 추진의 실제 목적이 무엇인지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한국 언론 등의 무관심으로 법안에 반대하는 주장에 힘이 실리지 않고 있다.
공화당 소속으로 연방하원의원 3선에 성공한 영 김 의원은 최근 미국의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기고한 글로 관심을 모았다. 김 의원은 한국의 대통령 탄핵 주도 세력이 한미일 협력 약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앤디 김 의원과 달리 한반도 종전선언은 북한의 비핵화와 인권 보장이 될 때까지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하원 코리아스터디그룹(CSGK) 공동대표로서 한미동맹 강화와 양국 관계 발전에 앞장서온 인물로, 이번 의회에서의 활동에 큰 기대를 모은다.
미국 연방의회에서는 한국계 3선 하원의원 2명에, 최초의 상원의원까지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 속에서 한미동맹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우려가 더해가고 있다. 따라서 미국 정치권에서 위상이 한층 높아진 한국계 정치인들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미국 내 한인 좌파 세력은 진작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자신들의 목적을 이뤄가고 있다. 한국의 정부, 여당과 우파 진영은 지금이라도 문제를 인식하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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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在美 정치학자·정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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