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타로라는 일본 정치인이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직 배우입니다. 한국에는 아마도 아래 작품으로 제일 유명할텐데요.
<배틀로얄>의 중요배역으로 활약하여 이름을 알린 배우였습니다. 그후 NHK 대하드라마 <신센구미>등에 출연하여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스타라고는 못하더라도 주목받는 배우임에는 틀림없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정치에 뛰어든 계기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사태입니다. 비참한 참사를 눈앞에 보고 외면할 수 없던 그는 반원전운동으로 사회적 인물로 탈바꿈 됩니다. 그리고 정치인으로 변신하게 되죠.
참의원에 당선된 그는 나름대로 자신의 소신을 펼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만, 대형정당에 들어간 것도 아닌지라 기반이 없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뭔가 해보려고 좌충우돌하여 구태정치인의 대표격인 오자와 이치로와 연합하는 일까지 벌였지만, 결국 결별하고, 새로 자신의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려고 했고 올해 4월에 <れいわ新選組(레이와 신센구미)>라는 단체를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자신이 대표로서 여러 인사들을 섭외하여 정치 정당으로서 이번 참의원 선거에 뛰어들었죠. 처음에 사람들은 본인의 의석이나 지키면 다행이라고도 말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지금 이 시간 2명의 당선자를 비례로 확정지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두 당선자 모두 혼자서는 거동자체가 어려운 중증 장애인들이라는 겁니다. 야마모토 타로는 자신은 3번으로 내리고 장애인 후보들을 1,2번으로 올려서 자신이 비록 낙선되더라도 그들이나마 당선되기를 바랬고, 그 바램은 멋지게 현실이 되었습니다.
위쪽분이 비례1번이었던 분이고 아래분이 2번이신 분입니다. 그나마 아래의 기무라씨는 말은 자유롭게 하실 수 있지만, 위쪽 후나고씨는 루게릭 환자이신지라 입으로 말씀하시는 것도 어렵습니다. 알아보니 이분은 40대에 발병하셨다고 합니다. 그런 몸이시지만 당당하게 국회에 입성하게 되셨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이라고 할지 정작 야마모토 자신은 지금 이시간 현재 당선이 될지 안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행여 그가 의석을 놓치더라도 이번 선거에서 그가 졌다고는 자민당빠들 외에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할 겁니다. 자신의 의석의 희생을 각오하면서까지 일본 의정역사상 최초로 중증 장애인 의원을 두명이나 만들어 넣었으니까요. 지금까지 일본 국회는 이른바 '정상인'을 위한 장소였습니다만 이제는 강제적으로라도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일본 장애인 복지역사에 큰 횟을 긋는 사건이 되겠죠.
야마모토 타로는 현재 일본 정치가들 가운데 아베 신조의 가장 반대쪽에 있는 사람입니다. 지금 아베가 자민당친구들과 함께 소비세를 다시 인상한다고 도모하고 있죠. 20%까지 올려야 한다는 발언도 나온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야마모토는 일본공산당도 말하지 못하는 공약을 내세웁니다. 소비세를 동결도 아니고 아예 철폐해야한다고 말이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재원의 공백은 법인세 개혁등을 통해 조정한다고 합니다. 그게 가능하던 안하던, 자기 칼라는 아주 확실하죠. 거기다가 근본적으로 반원전주의자에 평화주의자입니다. 모르긴해도 아베 신조로서는 꼴도보기 싫어서 환장할 노릇일겁니다.(서로 마찬가지겠지만)
지금 결과가 어떻게 날지 모르겠지만, 이미 그는 승리했습니다. TV방송국, 언론에서 거의 보도도 안해주는 상황에 이 사람은 전국을 돌면서 연설을 하며 기부금을 모아 그 돈으로 정치활동을 합니다. 아무리 매스미디어에서 외면해도 분명 유의미한 성과들이 있었습니다. "젊은이들 사인 1위가 자살이다. 이게 말이 되느냐! 살고 싶게 해줘야지! 뭘로? 정치로!"라면서 울먹이면서 토로하는 그의 연설에 지지자들이 점점 모이게 되었고그 결과 4월 발족한 단체가 지금 4억엔을 소액기부만으로 모았으며 2개의 의석을 확보했습니다.
현재 일본 정치판이 개판이고, 분위기가 우경화라지만 그 안에서는 분명히 그들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숫자는 확실히 늘고 있으며, 더욱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레이와 신센구미의 약진은 그 증거라고 할수 있죠. 그러고보면 레이와 신센구미라는 명칭도 절묘합니다. 레이와라는 연호는 지금 집권당이 만든거고, 신센구미는 19세기 메이지유신세력에 맞서서 막부를 지키던 당시로서는 구체제의 수호자들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명칭만보면 자민당의 소모임에 쓰일법한 명칭인데, 태연하게 가져다 썻습니다. 자신이 <신센구미>라는 드라마에 출연한 것을 편승하는 의도로 보이게요. 이제 일본에서는 '레이와'라고 하면 연호임과 동시에 이 정치단체와 야마모토 타로를 떠올리는 사람이 늘어나게 되겠죠. 절묘한 전략입니다.
여튼간에, 이번 참의원 선거는 개헌선을 저지한 것으로 야당쪽에서는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 같습니다. 아베로서는 이기기는 이겼지만, 자신이 원하는 정도의 승리는 얻지 못한 것이고요. 이제 다음 중의원선거가 문제인데 그 때 역시 야마모토 타로와 레이와 신센구미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아예 언론이 외면했지만, 이제부터는 대놓고 견재에 들어가겠죠. 지금까지 못지 않은 싸움이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야마모토 자신은 3년안에 정권을 가져오겠다고 말했는데, 과연 어찌될지요. 저로서는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냥 참의원 선거 끝났길래 그간 트위터등을 통해 곁눈질 해온 사람으로 두서없는 글을 올려봤습니다.
몇해 전에 자민당이 자위대 가지고 법안 들고 나왔을 때도 국회에서 그거 저지 하려고 손에 염주 감싸고 한 알씩 세면서 최대한 시간 끌면서 퍼포먼스 했던 걸로 기억하고 정치에 발 담그기 직전에는 방송 패널로 나와서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할 명분이 없다고 한국에 주는 게 맞다는 말 해서 엄청 욕 먹기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첫댓글 비례 낙선하면 다음 중의원 선거에 나오겠다고 했는데 과연.. 야당이 다 지리멸렬한 상황인데 레이와 신센구미는 그래도 지켜볼만 할 듯
ㄷㄷ
와 배틀로얄 출연한 배우였구나
일본에 이런 사람도 있어야지...
마이웨이에도 나왔었죠
아베 반대연설 하는거 들어봤는데 혼자서 아주그냥 잘터시던 ㅋㅋ
신센구미 = 신선조
대박이네..
역도산에도 나오신분 아닌가
헐 카와다 쇼고!
하라다 사노스케
몇해 전에 자민당이 자위대 가지고 법안 들고 나왔을 때도 국회에서 그거 저지 하려고 손에 염주 감싸고 한 알씩 세면서 최대한 시간 끌면서 퍼포먼스 했던 걸로 기억하고 정치에 발 담그기 직전에는 방송 패널로 나와서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할 명분이 없다고 한국에 주는 게 맞다는 말 해서 엄청 욕 먹기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나마 제정신인 정치가
일본 영화에서 대체로 똘아이 같은 기질의 연기나 배역을 많이 했던 배우로 아는데. 악역은 아니지만. 항상 비중있는 조연이였죠.
그럼그렇지
와... 배틀로얄에서 정말 인상적인 사람이엇는데... 영화속에서도 저런면이 많은 캐릭터였는데...
고등학생 때 배틀로얄에서 본 배우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