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성의 1만 킬로미터
그의 책은 3년 전에 에이트 이후 두 번째 책이다. 그사이 그는 탈북민을 위한 사업을 하고 있었다. 소설도 아니고 자서전도 아니고 그냥 전개되는 이야기라서 두서가 없다. 나오는 사람은 저자와 슈퍼맨과 그의 초등학교 제자인 정희일이 주연이고 나머지는 모두 엑스트라이다. 1만 킬로는 북한에서 탈북자의 중국 동남아를 거쳐 한국까지 입국 경로의 거리의 누계다.
슈퍼맨은 주체사상파 운동권 출신이다. 김일성을 하나님으로 섬기며 지방 대학 생활은 한 사람인 모양이다. 열성적으로 활동하니 주사파 상층부에서 장군님이 적화통일을 하여 내려오시면, 전라도 쪽 시장을 시켜주겠다고 약속을 했단다. 주사파는 지금이나 그때나 북한의 직접적인 지시를 받고 있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슈퍼맨 아버지는 아들이 주사파에 미쳤다는 얘기를 듣고, 만일 미군이 6·25전쟁 때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면 넌 태어나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네가 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남조선 해방을 부르짖는 주사파 활동을 하느냐!고, 대성통곡을 하였다. 반성하고 남은 신학대학 생활을 정식으로 마친 뒤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해 섬유 제조업을 중국에서 하고 전공인 목사 활동도 한다. 돈을 많이 벌어서 유학하러 온 북한 고위층 자녀들을 금전적으로 돕고 몰래 복음을 전했단 다.
슈퍼맨은 신분을 숨기고 2006년 북한. 중국 국경지대에서 탈북하다 얼어 죽거나, 물에 빠져 죽은 탈북인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유랑하는 탈북인을 음식과 물을 제공하며 그리스도를 전하다 북한 보위부에 납치될 뻔했는데, 여러 번 모두 잘 빠져나왔다. 심복 한 명이 보위부에 체포되어 고문 끝에 그를 불어서, 그의 가족은 미국으로 그는 한국으로 돌아온다. 저자도 처음은 슈퍼맨을 반신반의했고 그를 사귀면서 그에게 감복한 얘기가 나열된다.
작가가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이렇다. 북한 정권은 탄생하자마자 한국을 침략할 전쟁을 준비했다 그리고 2년 만에 침공한다. 이에 따라 국민 138만 명이 희생됐다. 휴전 후 북한은 중동과 아프리카에 군사지원단을 파견하고 무기를 판매하며 미사일 기술을 전수하고 이란에 핵 개발을 적극 도왔다. 미국 본토를 공격하는 가상 동영상을 공개하고 김정은 유고 시에 핵미사일이 자동으로 발사되도록 ‘핵무력정책법령’을 채택했다. 미국을 위시한 자유 진영의 제재는 북한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북한은 핵보유국이 되었다. 북한 정권은 러시아와 중국 등에 파견한 근로자를 통해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고, 세계 최고 수준의 해커 부대를 운영해서 전 세계은행을 털고 있다. 덕분에 북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자금을 매년 넘치도록 쓰고 있다. 북한 주민은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세뇌받고 자라서 김일성을 하나님으로 믿고 있다.
탈북인은 매년 200~300억 원에 달하는 돈을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하고 있다. 만일 한국에서 오는 탈북인의 자금이 지금보다 10~30배 이상 많아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그만큼 주민에게 가는 돈도 많아지고 장마당과 성장한다. 장마당이 많아질수록 북한 체제의 실체를 깨닫고 김일성 영생교에서 빠져나오는 북한 주민들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김정은도 장마당을 없애고 싶어 한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체제 유지에 필요한 약 300만 명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을 뿐 북한 주민 전체의 생계는 책임질 능력이 없다. 때문에 김정은은 한국 드라마가 담긴 USB를 중국에서 밀수입해서 장마당의 비밀리에 판매한 사람들을 처형하거나 몰래 시청한 사람들을 감옥에 보내는 등 탄압하고는 있지만 전면적인 폐쇄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을 통해 한국, 미국, 일본 등 자유세계를 견제하고 있다. 강제 북송을 중지하면 어떻게 될까? 탈북을 반역죄로 규정하고 처벌하는 북한 정권을 공식적으로 부정하게 된다. 만일 한국에서 북한 인권 열풍이 불면 어떻게 될까? 중국 공산당은 처음에 격렬하게 저항하겠지만 결국 그 열풍 앞에 두 손을 들게 될 것이고, 탈북민을 난민으로 인정하게 될 것이다. 바로 그때가 중국 내 탈북인들의 신분이 ‘짐승’에서 ‘인간’으로 바뀌는 날이고 인류 역사에 자유와 인권의 새 기록이 쓰이는 날이다. 하느님께서는 인류사회에서 미련하고 약하고 천하고, 멸시받는 탈북인들을 택하셔서 북한과 중국 대륙에 자유와 인권의 물결이 넘쳐흐르게 하시려는 것은 아닐까? 저자는 생각한다.
저자 이지성은 필명이고 본명은 고요셉이며 부인은 차유람으로 프로 당구 스포츠인이다. 전주교육대학을 졸업하고 교사 시절 작가의 길을 갈 때 모두가 “안 된다!” 했다. 14년 7개월 무명작가의 터널을 지나 마침내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가 된다. ‘해외 빈민촌 학교 100개 짓기’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모든 사람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당하여, 수감되고 인권변호사 문재인 대통령이 주체사상파 운동권을 등용해서 국정을 끌고 가고 있었다. 언론은 김정은과 문재인을 평화의 사자로 치켜세우고 트럼프와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수 있다며 난리를 쳤단다. 문재인의 지지율은 83%, 김정은의 호감도는 77%로 한마디로 한국 사회가 미쳐 돌아가고 있었단다. 필자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에 무조건 90% 이상을 지지한 전라도 출신이다.
북한 정권에는 호의적이지만 북한 인권에는 냉정한 대표적 인물이 유시민이다. 그는 상공회의소 주최한 포럼에서 “한반도 평화 시대 한국 사회, 무엇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그는 강연하면서 김정은을 ‘계몽 군주’, ‘혁신가’로 치켜세우고 CEO에게 김정은을 배울 것을 종용했다. 대한민국의 작가 평균 연봉으로 알려진 300만 원인데 당시 그도 인세로 420만 원을 세후 금액으로 받을 때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 탈북인 1인 구출 비용이 180만 원이었다. 100명을 구출하려면 1억 8천만 원이 필요했다.
한국교회도 나름 북한 선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문제는 반성경적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 중대형 교회는 북한 선교를 명목으로 평양에 천문학적인 교인의 성금을 쏟아부었다. 교회도 병원도 대학도 평양에 세웠다. 김일성을 신으로 섬기는 신도 수 1천 800만 명을 자랑하는. 세계 10대 종교에 속하는 주체사상이라는 사이비 종교의 사제들이 3대에 걸쳐서 북한 전 인민에게 ‘김일성 영생교’를 세뇌하는 사탄의 도시로 전락했다. 헐벗고 굶주린 북한 절대다수의 주민에게는 사실상 접근 금지된 특권층의 도시다.
그리고 필자는 어느 선교회의 불편한 사기극의 사례를 들었다. 골자는 북한과 탈북민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일들이 자행하고 심지어는 사리사욕을 채우는 예를 든다. L의 간증을 접하면 탈북인 구출은 모두 그가 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는 교회를 돌면서 후원금을 모집해 연결된 브로커에 전달하는 게 전부다. I는 북한 인권 선교 분야의 hot 한 인물이다, 그는 다른 활동가가 인권 단체의 공적을 가로채는 악명을 떨치는 사람이다. Y는 북한을 들락거리다 북한에 억류되었다. 만일 그가 위대한 선교를 했다면 바로 정치범 수용소로 갔어야 했다. P는 중국 국경에 선교관을 비밀리에 운영한단다. 그는 최고급 벤츠를 타고 비싼 동네에 살며 돈을 물 쓰듯 한다. 그는 탈북인 구출 비용을 이중 삼중도 아닌 오중 육중으로 받고 있었단다. 그 외의 예는 생략한다.
필자는 문재인 정부 시절 좌파 단체로부터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발 당했다. 경찰청 조사를 받고 유튜브 방송을 하니 그는 조현병 환자로 댓글이 엄청 달려있었다. 왜 한국인들은 북한 인권 문제를 미국, 일본, 유럽 등에 맡겨놓는 건가? 1980년대 대학가에 김일성을 하느님으로 섬기는 주체사상이 전파되기 시작했고, 이를 받아들인 자를 스스로 주사파 운동권이라 했다. 그들이 지금 한국 사회 곳곳에 주류가 되었다. 2004년 미국은 북한인권법을 통과시켰다. 2006년 일본이 통과시켰고, 한국 국회는 2016년 북한인권법을 통과시켰다. 문재인 의원은 불참했고, 강동원, 김기준, 김성곤, 김용익, 김제남, 김종훈, 김태년, 도종환, 박민수, 박혜자, 서기호, 설훈, 안민석, 오영식, 은수미, 장하나, 전순옥, 정세균, 정진후, 정청래, 정호준, 최규성, 추미애, 홍영표는 기권했다. 이들은 모두 쟁쟁한 진보 정치인이다. 문재인은 대통령을 추미애와 도종환과 정세균은 각각 장관과 국회의장과 국무총리를 지냈다. 필자는 지금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란다. 인권을 이야기하고 있단다. 부디 대한민국 진보 세력이 진짜 인권의 길을 갔으면 한다고 필자는 쓰고 있다.
이지성의 1만 킬로미터
2023.06.11.~13
이지성 지음
차이정원 간행
첫댓글 언제나 불만이 그것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