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박홍희입니다.
남미에 들어온지도 한 달이 되어갑니다. 어제 오늘 남미여행 신고식을 톡톡히 치뤄서 마음이 심란한 가운데 ... 이 글을 읽으시는 여행자분들은 실수를(?) 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배추의 에콰도르-페루 국경 사기 사건의 전모를 파헤쳐 드립니다. ^^
에콰도르 바뇨스에서 신나게 래프팅을 즐기고 리오밤바를 거쳐 국경도시까지 10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고 이동, 슬슬 사기단이 다가오는 군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아저씨 두 명이 따라 붙더군요. 한 명은 환전하는 아저씨, 다른 한 명은 택시 운전기사 ...
홍희가 페루에 간다는 것을 어찌 알았는지 ... 짐까지 거의 빼앗듯이 끌고가더니 ... '출국 도장은 찍었느냐'며 묻습니다. "No"
오토바이에 태우더니 국경 출입국 사무소까지 ... 친절이 거의 하늘에 닿습니다. 그 친절 뒤에 숨겨진 움흉한 속셈들을 배추는 알지 못하고 ㅠ.ㅠ
길게 늘어선 줄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자 ... 사무실 안에까지 데리고 들어가더니 ... 30초 만에 "쾅" 출국도장. 요구조건은 남은 달러를 페루 돈으로 바꾸라는 것. 국경에서의 환율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어서 꺼려졌지만 ... (참고로 가이드북을 잃어버려 달러 대 페루 환율을 확인하지 못한 배추의 실수도 있었습니다. 인터넷 정보를 확인할 시간도 없었고 ... 마음이 변해서 갑자기 일정을 변경한 터라 ㅠ.ㅠ) 해서 100$ 정도 환전했습니다. 포커 페이스로 계산기를 두드리는 척 하면서 131솔을 건네 주더군요. 이렇게 친절을 베푼 이가 속일까 싶어 걍 받았습니다. 나중에 페루 도착해서 확인해보니 거의 150솔을 손해 본 꼴이더군요.
여기까진 확인하지 못한 배추의 실수라고 인정합시다.
이번에 택시 드라이버가 ... 자신의 승용차로 페루 입국 사무소로 데려 갑니다. 이런 일은 식은 죽 먹기 라는 표정으로 출입국 직원과 농담을 나누더니 ... 입국 도장도 아무 말 없이 "쾅"
뭐, 이렇게 출입국이 쉽게 풀리냐 했습니다.
자, 사기극은 이제부터입니다. 정신 바로 차리시고 ... ^^
택시 타고 페루쪽 국경도시로 이동합니다. (본론만 빨리 빨리)
40여분쯤 달려 페루 국경도시에 도착, 택시비로 60$를(달러) 요구합니다. 헉~
급행료(?) 치고는 너무 비싼 것 같아 ... 돈도 없었고 ... 울상을 짓자 자신은 한국 사람들의 친구라며(amigo) 가지고 있는 돈만 달라고 합니다. 40$를 건네니 잠시 뒤에 차라리 페루 돈으로 달라며 달러를 돌려 줍니다. 위조지폐로 ... (배추가 진즉에 알았더라면 받았겠나요. 나중에 알게 되었으니까 이런 글을 남기며 ... 혹시, 남미를 여행하시는 아니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이겠지요. 돈을 주고 받을 때 ... 항상, <확인사살> 하실 것을 알려 드립니다.)
이런, C !@#$%^&*()
자, 나쁜 기억은 가급적 빨리 잊어 버리고 이쯤해서 위조 지폐 식별에 대해 알아 봅니다. ^^
배추가 위조지폐를 앞에 놓고 이 글을 쓰면서 연구, 분석, 미분, 적분해 본 결과
하나. 위조지폐는 진짜보다 크다.
하나. -는 일련번호가 동일하다.(여러장일 경우)
하나. -는 인물 그림을 앞으로 놓고 봤을 때 상단 오른쪽 부분에 작은 일련번호가 없다.
하나. -는 서명(사인)이 다르다.
하나. -는 인물 그림을 앞으로 놓고 봤을 때 하단 오른쪽 부분의 금색 달러 숫자의 색 변화가 없다.
하나. -는 햇빛에 비추어 보면 금방 들어 난다.(그래서 사람들이 돈을 받았을 때 햇빛에 비춰보는구나. ^^)
하나. 20달러짜리 위조지폐가 많다.
제공 : (사단법인) 배낭여행자를 위한 Tip ^^
40$ 였으니 남미여행 신고식이라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그게 400$였으면 ... 휴~
강도 당해서 뺏긴 것이 아니니 다행입니다.
지금 위조지폐 두 장은 배추의 지갑 속에 고이 모셔져 있습니다. 나중엔 이것도 여행 기념이 될 수 있을 테니까 ... but 항상, 주의~
글 하나 옮겨 놓고 물러갑니다. =3 =3 =3
'낯선 여행지에서는 예상치 못한 사건과 사고가 종종 일어나기 마련, 어려운 일을 당하게 되면 여행에 대한 모든 의욕이 사라지지만, 모처럼 떠난 여행을 망칠 수는 없는 일. 현명하고 긍정적으로 대응한다면 남은 여행이 한층 즐거워질 것이다."
여행 중에 계신 분들 항상 조심하시고 배낭하나에 추억 가득 담아 가시길 ... ^^
첫댓글 20불짜리 조심해야겠군요,,,에콰도르가 달러를 사용하니까..어디서 들여왓나보네요..페루 볼리비아도 여행객 상대로 장난이 심하지요,,,,조심하시고 털고 다니세요
나는 8일 리마로 해서 볼리비아 라파스로 드갑니다. 괜히 걱정되네요,,
10년동안 밖으로 싸돌아 다니면서 제가 느끼는 확실한 단 한가지는 "이유없는 친절은 없다"입니다. 물론 아닌 경험을 하신분들도 더러 있으시겠지요. 저도 가뭄에 콩나듯 있긴 있습니다. 하지만 그야말로 가뭄에 콩입니다. 특히 저개발 국가에서 이런일이 많이 일어나지요. 제가 정말 답답한것은 이런 어처구니 없는 황당한 사건들을 여행의 추억쯤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아주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말라건 안하면 됩니다. 가지말라는 곳은 안가면 됩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조언하는 것들은 다 이유가 있는것이겠지요. 저는 다니면서 이런 용감하신분들 많이들 봤습니다. 어떤 분들은 현지인이 주는 음식을 먹고 병원에서 3일뒤에 깨어나신분, 위험한 동네에서 두번 당하신분 등등 저는 이런분들 보면 안됐다기보다는 안스럽습니다. 너무 꽁꽁싸메고 여행을 다니실 필요는 없겠지만 세상천지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타지에서 여행을 하시는 분들은 조금 보수적으로 여행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한번 더 따져보고 조금 더 조심해서 나쁠건 없으니까요.
배추님, 저도 중국심천에서 택시를 가장한 승용차를 타고 비슷한 수법으로 위조지폐로 돌려받았었는데..배추님도 당하셨다니 안타깝네요..그래도 40달러정도라 다행이라 생각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아마도 제 경험도 그렇고 돈을 받았다가 다른 돈으로 바꿔달라고 돌려주면 백프로 인거 같아요! 앞으로는 더 조심해서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 되시구요~
사기..라고나 할까요...문득 치앙마이-방콕 야간버스에서 짐칸에 넣어두었던 배낭에 있던 500불이 깜쪽같이 사라진 경험이 떠오르네요~같이갔던 친구도 200불이 증발!!신기한건 찟어진데도 없고 배낭 자물쇠도 그대로에 배낭에 있던 닌텐도 pmp 카메라는 그대로였다는거~언빌러버블!!! 제 여행의 유일한 오점이네요^^ 남은 여행 순조롭길 빌께요~
전 구백 ㅎㅎㅎ 달라를 비닐봉투에 돌돌말아 놨는데 달라만 빼고 비닐봉투는 다시 돌돌말아서 넣어놨더라구요 ㅎㅎㅎ
악명 높은 야간버스 타셨군요 ㅎㅎ
걔네들 자물쇠 따는게 아니고 지퍼를 따요.
자그마한 도구로 지퍼를 열어서 꺼내고 자물쇠 묶인 지퍼 왔다갔다 하면 도로 닫힌다네요
아 지퍼를 따는군요 대단하다 -.- 저도 500불가량 예전에 이렇게 없어졌던 아픈기억이 ㅠ 아시아사람들이 역시 손재주?가 좋은가봐요
냉정과 열정님 말에 동감합니다. 안타깝지만 우리가 여행하면서 노는동안 그 사람들은 사기치고 여행자 터는게 생계니까요. 사람을 너무 많이 경계하는 건 지향해야겠지만 항상 안전과 돈을 털리지 않도록 사전에 조심하면서 다니는게 오래다니는 길이죠. ^^
사람을 너무 많이 경계하는 건 지양해야겠지만 ???!!!
에콰도르-페루 국경은 악명 높지요. 처음부터 무시하는 게 상책입니다. 환전 하지 않고 국경 지나고, 타라는 택시 안타고 소리 지르고 약간 광분 좀 하면 알아서 물러 나긴 합니다. 저는 당시에 꼴렉티보 타고 1.5솔? 2솔? 정도 주고 뚬바스까지 간 걸로 기억합니다.
페루에서 에콰도르 갈때도 꾼(?)들 많습니다. 툼베스에서 국경버스를 운행하는 회사인 cifa의 사무실이 없어져서 국경까지 택시타고 가야된다. 버스가 하루 한편밖에 없는데 지금가야 잡을 수 있다... 이런식으로 접근합니다. 택시비+버스비해서 40달러 부르더군요. 그냥 고맙지만 배고파서 밥먼저 먹을꺼라고 보냈습니다.
cifa사무실은 론니에 나온 곳에서 북쪽으로 3블록 올라가야 있습니다. 참고하시고 속지마세요:)
위에서도 많은분들이 언급했지만 에콰도르-폐루 국경 구간은 악명높은 곳입니다. 왜냐하면 그 구조가 아주 얄굿게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국경마을-출국장-국경-입국장-국경마을 이 사이가 아주 어중간합니다. 걷기엔 멀고(배낭까지 짊어지고) 택시를 타자니 기본구간인데 요금은 장난아니고...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답은 간단합니다. 그 사이를 왔다갓다 하는 현지인들은 어떻게 다니겠습니까? 그들이 이용하는 콜렉티보나 정말 아무것도 없다면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주변인들에도 물어보고 우루루 달려드는 삐끼들을 잘 구슬려 보면 어느정도 답이 나온답니다.
저 역시도 에콰도르-페루 국경에서 택시기사가 장난을 치려 하기에 주변에 있는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지나다니는 콜렉티보 이용하라더군요. 그러는 사이에 택시가사는 도망가더군요. 여행자들이 대부분 국경에서 조금 정신이 없습니다. 그 틈을 이용하는 것이지요. 다들 5불에서 미리미리 정보를 숙지하셔서 10원 하나 버리지 않는 알찬 여행 하시기 바랍니다.
에콰도르 위폐 정말 많습니다.. 조심하세요... 크기가 같은 위폐도 있으니 그외 사항들 잘 챙겨보셔야 할듯...
여행가방따는거 kbs스펀지란 프로에서 나왔어여..볼펜으로 지퍼를 콕찍어서 벌리면 안열리는 가방이 없더만여..
전 위폐 사기 당한적은 없지만 친구는 100불짜리 사기당한적도 ㅠ 100불짜리 위폐 잘 모셔놓고 늘 교훈으로 삼더군요.. 암튼 정말 조심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