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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구글이미지
빨간머리에 주근깨, 개구쟁이. 누가봐도 위즐리가.
배우 Caleb Landry Jones
이 사람이 론에다가, 슬리데린 갔으면 어떨까싶어서 마음대로 써봄.
현재의 론과 슬리데린버전 론은 전혀 다르므로, 그냥 이름만 같은 위즐리가 슬리데린이 됨.
중2오글주의
스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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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그와트 입학 첫날이었다. 나는 어느 기숙사로갈까? 에 대한 호기심보다 그리핀도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 라는 기대감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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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데린!-
연회장 전체가 웅성거렸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선생님, 교장선생님까지도. 내가 그리핀도르라는건 의자에 앉을 필요도 없는, 그야말로 정해진 일이었다. 난 위즐리니까! 가족들 모두가 그리핀도르였으니까!
모자의 결정은 바꿀 수 없다. 내가 상상했던 그리핀도르에서의 삶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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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족의 일원이었기때문인지, 슬리데린 무리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어렵지않았다. 다만 그들 사이의 나의 빨간 머리가 조금 튀었을 뿐.
어쩌다 뒤에 있는 날 발견할때면, 그들은 내게 동화되었다는 것을 자존심상해하듯
"뭐야 니가 왜 여깄어?"
라고 말했지만, 나는 그저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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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스네이프야?"
스네이프 수업 첫 날 무심결에 말했다가 나는 단단히 스네이프에게 찍혔다. 형들이 방학때마다 해대던 스네이프 교수의 욕에 나도 익숙해졌던것이다. 입이 방정이었다.
스네이프는 차마 슬리데린에 벌점을 줄 순 없었는지, 내게 개인적으로 벌을 내렸다. 깜지 50장이었다. 첫날이라 자비로운 편이라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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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교실창문을 개박살내서 스네이프에겐 욕을 먹고, 그리핀도르 아이들에겐 웃음을, 슬리데린 녀석들에게는 비웃음을 샀다. 스네이프는 슬리데린 사랑에 나는 예외로 둔 모양이었다. 깜지 백장이라는 벌이 내게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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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알았어"
슬리데린에는 호그와트에 대해 알려줄 친척도, 가족도, 친구도 없었다. 모르는게 생길 때 마다 그리핀도르의 형들에게 물어볼 순 없었다. 슬리데린의 아이들은 너무나도 차가웠고, 나는 알면서도 뻔하게 당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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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나와 아침을 먹으려하지않았다. 떠들썩하게 가족과 밥을 먹어왔던 내게는 적응되지않는 아침이었다.
샌드위치를 우걱우걱, 입안으로 집어넣으며 나는 이제 여기 적응해야한다고 되내였다. 나는 슬리데린이다. 슬리데린이다.
그러니까 괜찮아. 앞으로도 난 이 적막함에 익숙해져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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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내 욕 하는거 오늘만 봐주라. 나 어제 새벽까지 스네이프 교수님 반성문 썼다고"
나와 같이 방이 배정된 친구들은 역시나 불쾌해했다. 그건 상관없었는데, 문제는 내가 잘 때도 그들은 내 욕을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나 들으라고 크게 말하는 것이겠지만, 나는 자야했다. 오늘 몇시간 자고, 내일은 다시 스네이프 교수의 벌을 받아야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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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개!"
슬리데린 멍청이들은 나를 똥개라고 부른다. 그리핀도르와 슬리데린이 섞인 잡종이라나. 무엇보다 사람 가리지않고 웃고다니는 것도 한몫한듯싶다.
처음 그 똥개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얼마나 우스웠는지 모른다. 그들은 당황한 내 모습을 보고싶었겠지만, 난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똥개라니! 얼마나 나 자신에게 맞는 말인가! 나 자신을 단 하나로 말하라고하면 그 단어일터였다.
"이왕이면 귀여운 똥강아지 정도로 불러줘. 큐티 말포이 학생"
바르르 분해하는 말포이의 모습이, 진정 똥마려운 똥개의 모습이었다. 이후로 나는 그가 나를 똥개라고 부를때면
"왜그래, 큐티 말포이씨?"
라고 응했고 그때마다 말포이의 시뻘개진 얼굴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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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빗자루를 타고 뛰어내릴 땐 내가 고소공포증이 있다는걸 인정해야했다. 물론, 슬리데린 멍청이들은 내 사정을 봐주지않고 밀어버렸다.
으아아아악!!!!!!
나는 초보였다. 빗자루를 탈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다행히, 정말 다행히도 땅에 닿기 직전 나는 빗자루를 탈 수 있었고 혼절했다. 나는 슬리데린 학생들 사이에서 생존의 나날을 이어가야했다. 고소공포증이 없어진 것은 내 생존본능이었다. 매일매일 심장에 무리를 줄 순 없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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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것들아! 난 눈깜짝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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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기차안이었다. 앞으로 몇 번이나 기차밖 풍경을 보아야할까. 창문을 열고 바람을 들이마셨다. 아. 지겨워라.
그리핀도르도, 슬리데린도 아닌 내 앞은 아무도 없었고 덕분에 기차 방 한 칸이 내것이 되었다. 프레드와 조지는 벌써 자신의 친구들과 어울리기바빴고, 그들은 단체생활에서 나를 챙기는 법이 없었다.
창 밖의 지겨운 풍경에서 눈을 때던 그때 기차 문이 열렸다.
"론!"
나를 저렇게 반갑게 불러줄 사람은 없는데. 아. 하나 있었다. 해리포터였다.
"해리!"
"어디있었어? 찾았잖아! 왜 아까 혼자 먼저간거야?"
"미안.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널 잃어버렸지뭐야"
해리는 내 앞에 털썩 앉았다.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우리는 시시콜콜, 앞으로 들을 수업에 대해 주고받았다. 그리핀도르와 슬리데린의 합동수업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말포이의 멍청함에 대한 것은 이야기의 양념이 되어주었다.
그때 문이 다시 드르륵 열렸다.
"해리!"
"헤르미온느!"
해리와 같이 다니는 여자아이의 이름. 기차에서 잘난 척 하던 그 첫인상을 잊지 못한다. 헤르미온느는 꺼림칙한 얼굴로 날 보더니, 해리를 잡아끈다. 해리는 썩 난감한 기색이었지만, 난 모른척 말했다.
"헤르미온느, 같이 이야기하자. 방학에 뭘 할 계획이야?"
헤르미온느는 어색하게 미소지었다. 불편한 기색이 꼴보기싫었다.
"집요정 해방 전선에 관심이 있다그랬지?"
"어떻게 알았어?"
"니가 그렇게 홍보활동을 하는데 모를리가. 나도 관심있어. 같이 할 수 있을까?"
"니가? 왜 넌 슬리데린..."
"난 집요정을 차별하는데 반대해."
헤르미온느의 눈을 마주치고 말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차별은 안된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슬리데린인 나를 차별하는건 모순이라고. 무언이지만 그녀도 알았을것이다. 헤르미온느는 멋적게 웃고는 가방을 뒤져 홍보책자 하나와 입회 지원서 한 장을 내게 줬다.
"미안"
사람을 사귀며 안 것이지만, 상대방이 나를 무시했을 때 엿을 먹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죄책감을 심어주는 것이었다. 물론 슬리데린 아이들보단 그리핀도르 아이들에게 어울리는 대응법이었다.
나는 과장되게 웃으며말했다.
"세기의 운동이 되겠군. 그리핀도르와 슬리데린이 함께하는 캠페인!"
헤르미온느의 얼굴에서도 긴장이 풀어졌다. 누가됐든 그녀는 집요정 해방에 한 사람이라도 더 있는게 이득일 것이다.
분위기가 풀어지자 해리는 걱정되는 표정으로 물었다.
"슬리데린은...어때?"
"조금 차가운 것 빼고는 다 비슷해"
"슬리데린 애들이 너에게 자꾸 장난치는걸 봤어."
오, 세심한 해리포터. 그는 그들이 나에게 먹이는 악질적인 괴롭힘을 '장난'으로 순화해 말하고있었다. 듣는 나를 생각한 발언이었으리라.
"너 계속 혼자다니던데..."
그는 계속해서 나에 대해 봐온 것들을 말하고있었다. 그가 나에게 첫 친구였듯, 나는 그에게 첫 친구였으니. 그는 꾸준히 나를 걱정하고, 지켜봐오고있었다. 썩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안됐지만, 나는 그가 걱정하는 것 만큼 힘들지않았다. 어릴적부터 여러 남매에, 특히 조지와 프레드의 장난에 한두번 당한게 아니라 그다지 놀랍지도 않았다. 다만 그들은 악의를 가지고 한다는 것에는 조금 불편함이 따랐다.
해리의 기분좋은 걱정을 듣고있는데, 별안간 해리가 말도안되는 제안을 했다.
"우리 같이 다닐까?"
예언자일보에 날만한 사건이군. 아, 그러고보니 내가 슬리데린에 배정받았을 때 예언자일보 끄트머리에 작게 기사가 났던 것 같다.
[위즐리가 돌연변이가 나타나다]
-위즐리가의 넷째 론 위즐리군은 그리핀도르가 아닌 슬리데린에 배정받았다. ....
"나야 좋지만... 난 슬리데린이고 넌 그리핀도르인걸"
"상관없어 난"
헤르미온느를 쳐다보자, 그녀는 자신도 괜찮다고 말했다. 집요정 해방 운동에 참여한 것이 점수를 딴 듯 보였다. 꽤 재밌는 제안이었다. 무엇보다 그리핀도르, 슬리데린 기숙사 아이들의 반응이 너무 궁금했다. 변절자 조합이 좋으려나.
"그럼 우리 다 같이 집요정에 대한 정보도 모으고, 서명도 받자!"
의외로 가장 신난 것은 헤르미온느였다. 어쩌면 슬리데린 기숙사 아이들에게 서명을 받으러다녀야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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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날. 노랑빨강 목도리를 한 학생 둘, 초록색 목도리를 한 학생 하나. 우리가 학교를 함께 지나가는것만으로도, 다른 학생들은 웅성거렸다.
입학 당시부터 해리와 나는 꽤 알려져있었다. 해리는 볼드모트를 없앤 영웅으로, 나는 위즐리가지만 슬리데린으로 간 돌연변이로.
여기에 전교1등 헤르미온느까지 합세한 조합은 개학하자마자 온갖 관심을 끌었다.
우리는 합동수업이면 항상 붙어 앉았다. 이를 안 스네이프는 나에게 자리를 옮기라고 했다.
"자리는 지정된게 아니잖아요"
라고 했다가 매서운 눈길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위즐리가에 대한 기피보다는, 그리핀도르에 대한 혐오가 더 커보였다. 말대꾸는 내가했지만, 우리 모임에 그리핀도르 학생이 둘이라는 이유로 그리핀도르의 점수가 깎였다.
스네이프의 수업을 제외하면 그다지 딴지를 거는 선생님은 없었다. 딴지는 학생들이 걸었지. 내 뒤에선 슬리데린 패거리가, 해리와 헤르미온느 뒤에선 그리핀도르학생들이.
딴지의 방법은 달랐다. 슬리데린 패거리가 교묘하게, 뒤에서 사람 신경을 긁는 말을 해댔다면 그리핀도르는 역시나 기숙사장이 그 둘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물론 나를 흘겨보긴했지만- 다른 학생들은 왜 같이 다니냐는 정도로 마무리했다.
그래도 난 이 조합이 좋았다. 친구의 재미를 이제야 점점 알아가고있었다. 헤르미온느가 나를 한심하게 보는 것도 재밌었고, 해리의 순수함을 보는것도 즐거웠다. 도서관에서 셋이 투닥대다 쫒겨나는 것도 즐거웠다. 이 완벽한 삼각형이 영원했으면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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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슬리데린 단독 수업이라든가, 슬리데린의 기숙사에서는 나는 혼자가됐고, 때를 놓치지않고 아이들은 나를 골탕먹였다. 다리를 거는 것은 늘상 있던 일이었고 몰아넣고 때리기도했다.
난 그들을 열받게 하는 방법을 잘 알고있었다. 아무렇지않게 웃으며 다니는 것. 그들은 내가 의기소침해지길 바랐지만, 나는 전혀 그러지않았다. 애초에 그들은 내게 중요하지 않았고, 그들이 내게 가지는 거리감도 내겐 아무런 상처를 주지 않았다.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나날이 늘어가는 내 얼굴의 멍들에 대해 걱정했다.
'괜찮아. 나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아무렇지 않은 태도는 슬리데린 학생들에게는 더 큰 분노를, 해리와 헤르미온느에게는 더 큰 걱정과 연민을 느끼게 했다.
한번은 조지와 프레드가 화가 나서 날 해코지한 아이들 모두에게 달려든 적이 있다. 조지와 프레드가 그리 화난 것은 나도 처음 보는 것이었다. 퍼시형 또한 이를 스네이프에게 알렸지만, 그는 당연히 모른척했다. 위즐리가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결국 그들은 맥고나걸에게 도움을 청했고, 이들은 덤블도어의 명령으로 징계를 받게됐다.
또한 퍼시형은 교수님들께 나를 그리핀도르로 데려오고싶다고 청을 드렸지만, 이는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이미 정해진 기숙사는 바꿀 수 없으니까 모자가 이유가 있어서 나를 슬리데린으로 보냈을것이라 거절했지만, 실상 무서운 것은 이것이었다. 내 안에 슬리데린의 악랄함, 비열함이 있다는 것 아닌가. 부모님의 근심 또한 이때문이었다.
형들과 해리, 헤르미온느가 걱정해주어도 결국 문제는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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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 안에 정말 나쁜것이 있는걸까요?
나는 위즐리가다. 형으로든, 아버지로부터든 형들로부터든 슬리데린에 대한, 슬리데린 출신 인물들,특히 루시우스 말포이에 대한 좋지 않은 소리를 들으며 자라왔다는 것이다. 허나 내가 그 당사자가되자, 이제 슬리데린에 대한 험담은 금기나 다름없었다. 물론 쌍둥이형들은 아랑곳않고 나를 놀려댔지만.
모자는 내 안의 무엇을 본 것일까? 모두가 그리핀도르인 세상에 나 혼자 슬리데린이 된 기분이었다. 내 안에 나도 모르는 사악함이 있고, 혹은 언젠가 끔찍한 짓을 저지를 마음이 있는 것일지 궁금했다.
엄마는 나를 꼭 안아주셨다. 슬리데린 출신 중에서도 성공한 사람이 많노라고. 슬리데린 출신 모두가 끔찍한 짓을 저지르고 다니진 않는다고. 나를 꼭 안으며 괜찮다고 몇번을 말해주셨지만, 그 말은 엄마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다.
아무래도 내 유전자만 잘못된 것 같았다. 마법사끼리 결혼해서 생기는 순혈은 얼마 되지않기때문에, 결국 족보 위로 쭉 올라가면 우리는 결국 한 핏줄일 것이다. 말포이나, 나나, 볼드모트나. 어쩌면 희박한 확률로, 볼드모트와 나의 유전자가 어느정도 일치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슬리데린으로 간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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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의 농간으로 깊은 구덩이에 빠져도 별로 무섭지않았다. 차라리 구덩이 속에 있으면, 짐승들로부터 안전할 순 있겠지. 라고 턱도없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있을 때였다.
구덩이 틈으로 큰 그림자가 드리웠다.
"안녕하세요"
이 밤에 이 숲을 지날 사람은 사냥터지기 해그리드밖에 없을 터였다.
"학생이 이 시간에, 왜 여기있는거지?"
"아, 친구들이랑 놀다가 빠졌어요. 여기에."
"위험한 장난을 치는구만"
해그리드는 혀를 끌끌 차며 큰 손을 내밀어 나를 구덩이에서 꺼내줬다.
"여기가 어딘지알아? 밤이면 니 덩치의 몇배나 되는 짐승들이 지나다니는 곳이야."
무뚝뚝한 말과 달리, 해그리드는 내게 핫초코가 든 잔을 내밀었다.
"괴롭힘당하는모양이군."
핫초코를 다 먹자 이번엔 해그리드는 큰 빵을 내 입에 구겨넣어주었다. 투박한 손과 표정이었지만, 그는 나름대로 나를 위로하려고 애쓰고있었다.
"몇시간이나 거기 있던거야?"
너무 커서 씹히지도 않는 빵을 우걱거리며, 손가락 다섯개를 내밀어보였다.
"다섯시간? 이 미친 슬리데린놈들!!!"
제가 그 미친 슬리데린인데요 라는 말은 굳이 할 필요가 없을듯했다. 해그리드 또한 슬리데린에 안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듯했으니까.
겨우 빵을 목구멍으로 쑤셔넣고 말했다.
"저 여기서 자도돼요?"
"큰일날 소리! 다 먹었으면 가! "
역시나 으름장 놓는 말과 다르게 그는 숲은 혼자가긴 위험하다며 날 데려다줬다. 학교로 오는 길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별건 아니었다. 괴롭힘 당한다고 주눅들지 말 것, 그러면 오히려 괴롭히는 쪽에서 화가 날 것 같은 왕따 매뉴얼같은 이야기였다. 호그와트에서 또 친구가 생긴 것 같아 즐거웠다. 오늘밤도 잠에 들지 못할 것 같았다. 해리와 헤르미온느에게 이 이야기를 해줘야지. 학교에 다 오자 해그리드는 나를 들여보냈다. 그리고 등 뒤에서 인사했다.
"이제 난 간다. 론 위즐리!"
내가 말 안해도 그는 나를 알고있었다. 내가 놀란 표정으로 돌아보자 해그리드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빨간머리에 주근깨. 어리버리한 모습까지! 그 유명한 론 위즐리인건 모르는게 이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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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의 돌연변이! 슬리데린 생활은 어때?"
방학마다 나는 형들을 봐야했다. 마주칠 때 마다 변절자, 돌연변이, 배신자 등등의 말들을 쏟아냈다. 악의를 가지고 한다는게 아닌것쯤은 나도 안다. 내심 속으로 날 걱정했을터였다. 오히려 저렇게 대놓고 멸시하는게 좋았다. 부모님처럼 날 동정할바에는.
"다닐만해. 위즐리가가 나뿐이라는 것만 빼면"
그래도 그들의 말이 상처가 되지않는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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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처음엔 모자가 해리와 나를 바꿔말한 줄 알았다. 해리는 슬리데린으로 보내질 뻔 했고, 위즐리인 나는 당연히 그리핀도르로 가야했으니까. 어쨌든, 해리는 개학을 일주일앞두고, 우리집에서 살게됐다.
"안녕 론"
다행히, 평생을 머글과 산 해리는 아직 슬리데린에 대해 잘 모르는 듯 했다. 이제 학교생활을 할 수록 그는 슬리데린의 악랄함을 느끼고 나와 더 멀어질것이다.
"너희 이모부에 대해 들었어. 내가 혼내줄까?"
프레드와 조지형도 거들겠다고 나섰지만, 어머니의 호된 화에 우린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형들을 보니, 언젠가 그들을 꼭 혼내줄 심산으로 보였다. 한 번 결심하면 몰래라도 하는게 우리집 내력 아닌가. 아버지가 쓰실 시말서가 늘어나고있었다. 그리고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나는 언젠가 내 첫 친구를 괴롭힌 멍청한 머글들에게 벌을 줄 용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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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포이 그 멍청이가!
루시우스 그 멍청한 작자가!
아니 스네이프의 표정을 봤어야하는데!
그때 우리가 피치한테 걸려서는!
우리의 주 대화는 누가누가 사고를 많이 쳤느냐, 빌어먹을 말포이가의 멍청한 일화 정도였다. 입학전엔 주로 슬리데린 개자식들이-도 대화의 주제였지만, 그 슬리데린 개자식에 내가 포함된 이후로 저런 대화는 자제되었다.
"슬리데린 멍청이들 표정이! 아 그때 론 너도 거기있었잖아!"
물론, 쌍둥이 형들은 그런 자제를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이번 주제는 마지막에 바뀐 우승에 대한 주제였다. 슬리데린 우승이 확정되어있었지만, 덤블도어가 마지막에 그리핀도르에 점수를 퍼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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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뻐해야할지, 화를 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너도 저기로 가서 기뻐하지그래?"
마지막 역전으로, 기숙사의 깃발이 바뀌자 슬리데린 아이들은 기다렸다는듯 나를 조롱했다. 그들의 분을 나에게 풀려는 듯 싶었다. 그때만큼은 할 말이 없었다. 나는 기뻐해야하는걸까, 아니면 같은 기숙사 아이들처럼 기분 나빠해야하는걸까.
저 멀리 뛸 듯 기뻐하는 형들과 해리, 헤르미온느를 보았다. 서서히 나는 우리들 사이의 거리를 알게됐다. 그간 모른척했던 벽이 모른척 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가고있었다. 내 기분은 명백하게 나쁜 쪽으로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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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흰색이 좋겠어.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무난한 꽃이었지만 중독되면 헤어나오기 힘든, 그래서 내 주머니를 착실하게 채워줄 수 있는 마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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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꽃 한송이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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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데린의 이단아.
워낙 교복을 훔쳐들가셔서, 제대로 교복을 갖춰입은 적이 없었다. 말포이는 또 너희집 돈이 없어 못사는거냐고 비아냥댔지만, 달랐다. 우리집은 돈이 없지만 나는 돈이 꽤 있었기때문이다. 나는 비밀리에 꽃 마약을 만들어 팔았다. 형들이 쓰던 것들은 싫었기에, 온전한 내 것을 가지기 위해서는 내가 돈을 모아야했다. 무엇보다 중고 지팡이로는 제대로 마법을 쓸 수 없었다.
호그와트 내에서뿐만 아니라, 호그와트 밖으로 한번씩 나가는 것 같기도했다. 괜찮았다. 물건을 팔 때 나는 내 정체는 철저히 숨겼기때문이다. 호그와트 문제아들도, 자신들이 피는 마약이 똥개 론에게서 나온걸 줄은 꿈에도 모를것이다.
헤르미온느가 우리집에서 잘 때였다. 아 물론, 우리 가족의 집이었지. 늘상 교복입은 단정한 모습을 봐서그런지 파자마를 입은 모습은 생소했다. 더 흐트러진머리에, 편하게 옷을 입은 그녀는 꽤 귀여웠다.
그리고, 의외의 이벤트도 발생했다. 마치 지금처럼.
개학이 얼마안남아서그런지, 헤르미온느는 예습에 더욱 열을 올렸다. 모든 과목을 예습할 작정인듯 싶었다. 그래서 이렇게 부엌에서 스탠드 하나 켜두고 업드려 자고있겠지. 부분적인 하얀 조명 아래 흐트러진 헤르미온느는, 두근거렸다. 그래. 나는 그녀를 깨우지않고 지켜보기로했다. 지금이 아니면 그녀를 이렇게 관찰할 기회는 없으니까.
식탁 위에서 한쪽 팔을 괴고 업드려 자는 것은 꽤나 불편한 자세일텐데도, 어찌나 피곤하신지 오히려 표정은 편안해보였다. 앞니때문인지 입을 살짝 벌리고 잤고, 그 입으로 나오는 숨소리는 나도 편안하게만들었다. 그 소리는 너무나도 옅어, 나는 조용한 부엌에서 굳이 그 소리를 듣기 위해 귀를 귀울였고, 우리 사이엔 헤르미온느의 숨소리만이 들락거렸다.
"뭐야?"
"아! 아니.."
"여기서 뭐해?"
바보같긴! 널부러진 책들을 보면 모르나! 당황스러워 아무말이나 뱉는 내 모습이 정말... 말포이가 따로없군.
"방에서 공부하면 지니 신경쓰일까봐. 부엌에 아무도 없어서 여기서 예습했지. 넌 안하니? 다음학기 성적도 포기한거야?"
개학도 전에 벌써 다음학기 성적을 걱정하는 자신이 이상하다고는 생각하지않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사랑스러웠다...아니 사랑스러워? 헤르미온느가?
"왜?"
우두커니 식탁앞에 서서 아무 말도, 아무 행동도 안하는 나를 보고 헤르미온느가 물었다. 세상에. 약간 잠긴 목소리까지 정말...
"바,방에 들어가서 자"
확실히 헤르미온느에게 느끼는 감정은,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느끼는 감정과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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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개 론! 넌 잡종만도 못한 존재야! 짖어봐! 짖으면 슬리데린 개로 인정해줄게. 아니면 그리핀도르의 개가 되고싶나?"
말포이의 흔한 괴롭힘이 계속되던 날이었다. 처음 들을때야 거슬리는 말들이었지만, 계속 들어 무뎌진 조롱을 듣고 있었다. 큐티라는 말도 아까운 말포이였다. 이제 루저 말포이로 바꿔야하나 싶을 때, 헤르미온느가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달려왔다.
그리곤
뻑-
말포이에게 주먹을 날렸다.
"입닥쳐 말포이"
입이 떡 벌어진 말포이 패거리들을 뒤로하고, 헤르미온느는 내 손을 잡고 날 끌고갔다. 날 끌고가는 헤르미온느의 귀가 아주 빨개져있었다. 조롱받은건 난데, 모욕감을 느낀 것은 헤르미온느였다. 마침내 사람이 없는 학교 구석에 도착했고 헤르미온느는 가쁜 그녀의 숨을 진정시키려했다.
"넌 속도 없니?"
궁금한건 나였다. 아니, 그녀는 무슨 속이길래 이렇게 화가난걸까?
"미안"
난 웃으며 답했다. 그러자 그녀는 경악하고,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나를 안았다.
"혼자있을때 항상 이래? 저런 말들을 들어?"
사실 놀란건 나였다. 나는 주먹을 날릴 생각까진 안했는데, 의외의 담대함을 가진 헤르미온느였다.
"가끔?"
헤르미온느는 한숨을 쉬었다.
"이제 쉴 때도 우리 같이 다녀. 같이 있자 우리"
나는 괜찮다고 말 한다해도, 헤르미온느는 나를 찾아 구해낼것이다. 그녀는 무슨 의무감인지, 혹은 정의로운 영웅심리를 가졌는지 나를 돕겠다고 성가신 일을 내게 제안했다. 그리핀도르다운 행동이었다. 어쨌거나 나는 셋이 함께 더 오래있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나야 좋지"
=
내게도 봄이 왔다.
"예쁘다 헤르미온느. 정말 예뻐."
헤르미온느는 사춘기 내게 쏟아지는 봄 햇살이었다. 그녀를 위해 무엇이든 할 각오가 되어있었다. 그녀가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나의 첫 친구 해리, 나의 첫 연인 헤르미온느. 이렇게만 된다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린 영원할 수 있겠지.
=
"트리위저드에서 우리 춤 같이 출까?"
예상과 달리 헤르미온느는 거절했다. 다른 누군가 이미 신청을 했다고하는데, 누굴까? 이 앞니가 툭 튀어나오고 머리가 산발인 여자아이를 나 말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괜찮아. 선약이 중요한거지."
"괜찮아. 나는 정말 괜찮아"
난 어떻게 해야 그녀에게 동정을 살지 잘 알고있었다.
=
"저기...헤르미온느..."
"만약에...만약에말이야... 우리가 음... 더 가까워진다면..."
"그래서...어...있잖아...난 우리가 좀 더... 오래...가까운 사이가 되고싶어. 아니 그렇다고 지금이 가깝지않다는건 아냐. 그런데 우리가 좀 더 돈독한 아니 좀 깊은 사이가 된다면..."
멍청하긴! 가까워지긴 대체 뭘! 얼른 말해야하는데...
"나도 좋아해. 론"
"사실 난 너를... 뭐??"
헤르미온느는 팔짱을 끼고 화를 내며 말했다.
"너 진짜 답답하다."
...
"그래서, 넌 뭐 할 말 없어?"
"내가 더 사랑해 헤르미온느"
=
"헤르미온느. 혹시 내가 변한다면, 그러니까 정말 슬리데린 사람처럼 변하면 어떡하지?"
"안떠나 론. 제발 불안해하지마. 대체 뭐때문에 그러는거야? 니가 슬리데린이라도 난 너를 좋아하잖아? 지금처럼.
그리고 무엇보다 넌 슬리데린 그 멍청이들과 달라. 아무래도 모자가 나이가들어서 오락가락했던 것 같아."
그렇게 말해주길 바랬어. 고마워 헤르미온느.
"몇번이고 떠올려. 너네가 나를 떠나는 모습을. 결국 나 혼자인 모습을 "
나는 헤르미온느에게, 내가 슬리데린이라는 것이 약점이라는 것을 안다.
우리는 입을 맞췄다. 우리의 첫키스였다.
=
난 결국 슬리데린인거야? 널 아무리 도와도 나는...
속임수는 슬리데린의 기본이고, 나는 그들의 방식으로 해리를 괴롭히는 아이들을 혼내줬다. 그리고 그들의 약점을 해리에게 건내줬을 뿐이다. 오직 해리를 위해서!
그 과정에서 약간의 거짓말도, 약간의 다툼도 있었다. 물론 이건 교수님들의 귀에까진 들어가지 못했으니 잘 된 일이었다.
하지만 해리는 나의 도움을 점점 의심하고 꺼리기 시작했다.
"뭘 잘못했는지 이야기해줘. 고칠게 내가."
"몰라서 그래? 넌 위즐리가 사람이니까!"
백날천날 웃어도, 결국 안되는건 안되는거였다. 그래도 나름대로 잘 해주었던 슬리데린 아이들에겐 저런 말을 들었고
"너도 결국 슬리데린이구나"
내가 도와주던 해리에게서도 이런 말을 들었다.
왜 내게 실망을 하는거지?
그리핀도르 아이들이 보였다. 다 함께 몰려다니고, 누구나 옆에 친구가있었다. 슬리데린과 비교되는, 아니 슬리데린 속 나와 비교되는 풍경이었다. 미치도록 부러웠다. 나는 그리핀도르에 가고싶었다. 도대체 나의 무엇이 나를 여기로 보냈을까.
해리에게 서프라이즈 파티를 해줄 심산이었다. 해리는 나와 마지막으로 헤어졌을 때, 심란해보였기때문이었다. 나와의 인사도 못할만큼! 그를 놀래키고, 그를 기쁘게 해줘야지! 설레임에 집에 말도 않고 당장에 해리가 사는 동네로 갔다. 안타깝게도 난 그의 집은 알지못했다. 아버지에게 물어보고 올 걸!
"이 미친놈은 뭐야?"
그렇게 해리의 집을 찾아 헤매던때였다. 나는 그를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두들리. 해리의 핏줄. 해리의 사촌. 해리의 엄마의 언니의 아들. 돼지같이 역겨운 머글.
"한 겨울에 반바지에 윗옷은 입지도 않았잖아? 약쟁이아냐?"
두들리는 자신과 똑 닮은 역겨운 머글들과 함께 있었다. 대답없이 그들을 응시하자 무시당한다고 여겼는지 내 멱살을 잡았다. 저 멍청이의 아버지 버논과 페투니아도 이처럼 무례하겠군. 해리와 일정부분 핏줄이 같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두들리는 내 멱살을 잡고 그 패거리는 내 옷을 뒤지기시작했다. 분명 약이나 돈을 찾는것이리라. 그때 두들리의 차가운 손이 나의 맨살에 닿았다. 돼지같은 손을 감히 어디다대는거야. 미련없이 들고있던 술병으로 버논의 머리를 내려쳤다.
쨍그랑!하며 산산조각난 조각조각이 버논의 머리에 박혔다. 피를 질질 흘리며 꾸웨엑하며 소리를 지르는 꼴이 딱 돼지였다. 동시에 그의 패거리가 내게 덤벼들었고 나는 휘 지팡이를 흔들었다.
버논의 다리 한 쪽을 들고 물었다. 너희집이 어디니? 그는 그저 꾸웩거릴 뿐이었다. 아. 말을 못하겠구나. 나는 그에게 인간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다시 마법을 걸었다.
"살려주세요"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그는 말했다. 그의 외양때문에 전혀 처량해보이진않았지만.
"아니, 너희 집이 어디냐니까"
"해리...해리를 찾아 온건가요?"
"그래 두들리. 니 사촌. 너에겐 너무 아까운 니 사촌 해리."
"...프리벳가 4번지에요. 그럼 이제 절 다시..."
그의 말을 무시하고 나는 그쪽으로 휘적휘적 걷기 시작했다. 두들리의 발을 잡고 붕붕 돌리며 걸었다. 신나는 일이었다. 이제 드디어 해리를 만날 수 있다.
"어딘지 말해줬잖아요! 다시 날 원래대로 만들어주세요!"
두들리는 목소리도 듣기 거북했다. 이번에 그가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마법을 걸었다. 그러자 드디어 조용해졌고, 나는 콧노래를 부르며 해리의 집으로 찾아갔다.
딩동-
문을 열며 나온 것은 분명 페투니아였다. 생긴 것 부터 심보가 그득한 얼굴이었다. 뒤이어 나온 버논은 온갖 욕심을 머글로 만들면 저런 모습이겠다 싶었다.
"누구쇼"
무례한건 애비나 아들이나 똑같군.
"안녕하세요"
"해리!!!!!"
버논은 내 얼굴을 보며 해리의 이름을 소리쳤다.
곧이어 해리가 나왔다! 나의 해리!
"서프라이즈 해리!"
"이 해괴망측한 옷을 보니, 니 친구가 틀림없구나!"
"론! 여길 갑자기 왜!"
"해리!!! 니 더러운 친구 데리고 썩 나가거라! 그 빌어먹을 학교도 모자라 이제 친구를 집으로 초대까지해?"
"버논 이모부, 그게 아니라..."
옥신각신하는 그들을 보며, 나는 해리가 받았을 대접에 또 다시 분노해야했다.
나는 버논의 품에 두들리를 퍽 안겨주고는 집안으로 들어갔다.
"뭐야 이 돼지는!!!"
"선물입니다. 저녁거리로 좋겠죠."
=
막무가내로 들어간 내 모습에 버논은 벌겋게 달아올랐다. 버논은 빨간 돼지, 두들리는 하얀 돼지. 페투니아는... 돼지라기엔 많이 모자란 몸집이었고... 여치정도가 맞으려나? 마지막엔 화려하게 이들을 원래 모습으로 바꿔놓고 해리를 구해내야지.
"여기에 뭐가 들어있을 줄 알고, 것보다 살아있는 돼지를 어떻게 여기서 잡아!"
"...설마, 돼지를 찌를 배짱도 없는건 아니시죠?"
존심이 상한 버논은 부들거렸지만, 그는 겁쟁이였다. 보다못한 페투니아가 칼을 빼들고 돼지에게 걸어갈 때였다.
두들리가 도살되기 직전, 나는 딱 하고 손가락을 마주쳤고, 두들리의 목소리는 돌아왔다.
"살려주세요!!!!!! 엄마 나 두들리에요 제발!!!!!!!!"
두들리인게 분명한 절규가 돼지에게서 나오는 순간 페투니아는 두들리를 떨어트렸고, 그녀는 쓰러졌다. 버논은 말을 하지 못했다. 이게 지금...
그들에게 행운이 따른걸까? 두들리는 죽지않았다. 그들에겐 퍽이나 다행이었겠지. 어쩌면 해리에게도 다행이었을지모른다. 저런 더러운 돼지를 먹게할 순 없지. 그들에게 트라우마정도는 심어줄 수 있겠다싶었다.
기함하는 그들의 꼴이 정말 우스웠다. 해리와 눈이 마주쳤고, 나는 웃어보였다. 약속 지키러왔어. 내가 이야기했잖아. 너를 힘들게한 그들을 혼내줄거라고.
"왜그런거야. 왜 그런 끔찍한..."
" 나는 두들리를 원래 모습으로 만들었을 뿐이야."
나는 너를 위해 한 일인데
"다시 원래대로 돌려놔"
"이게 본모습이라니까?"
"론!!!!!! 돌려놓으라고 두들리를 당장!!!!!"
화를 내는 해리는 처음이었다. 괴롭히는 사람들을 혼내주는건데, 왜 니가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해리가 원하니, 인간의 모습으로 바꿔주었다.
펑. 하고 두들리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두들리는 숨을 꺽꺽하고 들이마시더니, 곧이어 거품을 물고 실신했다. 돼지일때와 별반 다를게 없는데.
즐거워라. 그럼 이제 페투니아와 버논에게만 마법을 걸까? 아 그전에
"이제 가자 해리. 우리집으로가자!"
"안가"
"왜! 우리 같이 출발해야지!"
"안가 론"
"대체 왜!"
"이건 아니야 론. 이건...이럴 순 없어.
해리는 내 눈을 보지 못했다. 너무 기뻐서 그러는 모습은...아니었다.
"왜그래? 돼지가 마음에 안들어?"
"나가줘"
왜 나를 두려워하는거야, 해리?
=
역시나 헤르미온느는 달라진 나와 해리의 사이를 눈치챘다. 헤르미온느가 나와 있을때면 해리는 아예 우리쪽으로 오지도 않았다.
"너네 무슨일 있었니?"
인내심 없던 그녀는 곧장 물었다.
"조금 다퉜어."
"그러니까 왜. 나한테 말 못할 사건이야?"
"결국 나는 슬리데린이고, 해리는 그리핀도르니까. "
"니가 슬리데린이라는 이유로 너를 멀리할 해리가 아니잖아. 무슨일이야 대체"
"너같으면 너의 부모님을 죽인 사람이 있던 기숙사생들이 좋아질 수 있을까?"
"해리가 나에게 갈수록 거리를 두는건 당연한거야 헤르미온느.
그러니 너도 얼른 날 떠나."
나는 울먹거리며 말했다. 안타깝다. 우리의 삼각형에 분열이 생기고있었다.
"무슨소리야. 론! 슬리데린 사람들이랑 넌 달라. 말포이 멍청이와 니가 같지않듯이! 나는 너 안떠나."
안떠난다고했다 분명. 하지만 그렇게 말했던 해리는 점점 날 떠나고있는걸. 그녀는 거짓말쟁이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울먹거리는 나를 보던 헤르미온느는, 당황했는지 다시 틱틱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해리랑 얼른 해결을 봐. 둘이 계속 피하니까 중간에서 나만 답답하잖아"
저런게 그녀의 서툰 위로법인걸, 나는 안다. 그리고 그녀는 약속했다. 날 떠나지 않을것이라고.
=
마약이 호황이라는 것은 호그와트가 썩어가고있다는 것임과 동시에, 내 지갑에는 좋은 일이었다. 마약을 판 돈으로는 부모님 몰래 집을 하나 마련했다. 언제나 난 혼자 나가서 사는게 꿈이었으니까.
=
빨리 끝냈네? 그래. 이제 가자. 진짜 '우리'집으로.
헤르미온느는 부모님에게서 자신의 기억을 지워야했다. 볼드모트에게서 보호하기위해서였다. 그를 종용한 것은 나였다. 그리고 죽음을 먹는자들에게 헤르미온느에 대한 정보를 흘린 것도 나였다. 나는 너희없인 안되는데, 너흰 나 없이도 살아가는게 싫었으니까.
갈 곳 없어진 헤르미온느가 지낼 곳은 우리집이었다. 아, 물론 그녀와 함께 사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그녀에게 우리집을 빌려주고, 헤르미온느는 내게 빚을 지게 되는것이었으니. 내겐 더없이 좋았다.
=
"잠깐잠깐! 내가 맞아줘야지. 넌 우리집 첫 손님이니까. "
나는 급히 헤르미온느를 앞질러 우리집으로들어가선, 다시 문을 열고 그녀를 맞이했다.
"어서와. 오느라 힘들진 않았어?"
"우리집 첫손님이 너라서 기뻐."
드디어
=
나는 그녀에게 하루만 같이 지내자고했다. 허튼짓 안한다고 맹세를 한 후에야, 헤르미온느는 나의집에 나를 들여보내주었다. 나와 단 둘이 있는 이 상황이, 그녀는 매우 쑥스러운듯 보였다. 뭐 어때.
예쁘다. 헤르미온느.
밤새 지킬거야. 내가 널.
=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두들리사건과, 죽먹자들에게 정보를 흘린게 론인걸 알고 배신감 느끼고 론과 아예 절교한 상태였을때임.
"여기에 니 친구는 없어. 똥개 론"
말포이는 전교생 앞에 날 세워두곤 말했다.
"개소리하지마. 내겐..."
"여기!! 똥개 론과 친구가 되고싶은 사람!!"
누구도 말을 하지도, 나오지도,손을 들지도 않았다. 해리와 헤르미온느조차도. 너희는 그러면 안되는거잖아.
엄마 저왔어요. 라는 말은 삼켜야했다. 부모님의 표정이 꽤나 심각해보였으니까. 그리고 그 주제가 나인것은 당연했다. 그들은 나를 걱정하고있었다. 아니, 나의 존재를 걱정하고있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그들의 혈통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멀리 고조할아버지까지 거슬러올라갔다. 그들은 내가 변했다고한다. 예전의 론이 아니라고, 정말 그들처럼 변해가고있다고.
나에 대한 걱정이 바탕이었지만, 그들은 위즐리가의 슬리데린, 나의 존재를 부정하고있었다. 이해가 가지 않는것은 아니었다. 나도 나 자신에 대해 부정하고있었으니까. 내가 슬리데린일 리가 없다고.
나는 없었어야 할 존재이다. 아니, 없는 존재이다. 미안, 엄마. 그리고 내 존재는 전혀 괜찮은 것이 아니었다. 거짓말쟁이 엄마.
나는 집에서도 쉴 수 없었다.
=
왜...다들 왜...
내가 뭘 잘못했어!!! 그 빌어먹을 모자가 날 거기로 보낸거잖아!!! 왜 다들 나한테만!!!왜!!
그리핀도르에도, 슬리데린에도 아니 호그와트에 내 사람은 없어.
무슨 발버둥을 쳐도, 결국 난 혼자겠지.
결국 이렇게 될 걸 모자도 알았던거야.
기숙사를 없앨거야. 내가 슬리데린인게 소용없어지도록.
다음학기 안내 통지서가 왔다.
=
양복입고 순혈포스 뿜뿜하면서 학교로 감.
=
"안녕 헤르미온느! 오늘도 예쁘네! 해리 너는 이번학기 어떤 수업 들어? 겹치는게 또 있어?"
나는 모른척, 그들에게 인사를 건냈다. 헤르미온느는 불쾌하다는 표정으로 날 무시하고 지나쳤고, 해리는 한숨을 한번 쉬고 내게 말했다.
"너 진짜 소름끼쳐"
소름끼칠 짓은 아직 안했는데.
=
동아리 회장이 되는데, 겉으로는 음악동아리지만
사실 무정부주의자st같은 흑마술/폭력써클 수장이 될 듯.
그 중엔 볼드모트 추종자들도 많을듯. 자연스럽게 볼드모트에 대해 접하게되고...
=
내가 드레이코 말포이와 같은 길을 가다니. 정확히는 말포이네 집안과 같은 길을 가는것이지만. 말포이에게 내가 만든 릴리를 권하자, 그는 거부하지않았다. 아직도 이 멍청이는 그 꽃을 내가 만든것이라 생각 못하는 것 같았다.
=
마지막말은 그게 다야?
하고 사람들 줘패고다닐듯
=
"볼드모트!"
나를 이 곳으로 부른 것은, 내 앞에 서있는 것은, 바로 그 볼드모트였다.
=
"가족도 버릴 수 있나?"
"이미 가족이 절 버린걸요"
=
어디가! 같이 가자! 잘 도망가면 내가 한방에 죽여줄게!
다들 나를 따른다고하는데, 왜 내 옆엔 아무도 없어?
나와 친구가 되지 않을거라면, 모두 죽어도돼.
=
그렇게 세력을 키우고 볼드모트 밑으로들어가고, 결국 기숙사장까지됨.
"이제 기숙사장은 내가 됐네.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기숙사장으로서, 오늘부로 슬리데린을 없앨것입니다."
=
"론! 너이자식!!!!"
내게 화를 내는 프레드는 조금 낯설었다. 같이 장난을 치던 사이에서, 서로죽이려드는 사이라니!
"언제 날 진짜 가족으로 생각한적이나 있었어? "
"당연히 우린 널!!!!"
그래. 우린 가족이었지.
"그 이후에 말이야"
조지는 답을 하지 못했다.
"버린건, 내가 아니라 부모님이셨어."
하지만 나는 안다. 그들은 나를 절대 해치지 못할것이라는것을.
=
나는 가족들 앞에서 그들을 등지고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로 갔다. 스스로.
=
아름다운 밤이야.
형들에게 치이며 혼자 사는걸 꿈꿨지. 이런 식으론 아니었지만.
=
"신문봤나? 위즐리가 변절을 했다는군!"
"뭐? 위즐리가가 변절을 했다고? 그건 다들 아는거잖아?"
"아니, 그게 아니라 위즐리가의 론이 다시 변절을 했다는거지"
"하하. 그럼 순혈의 마법사들을 변절한 가족을 다시 배신하고 나온거면 다시..."
" 제자리로 돌아온거지."
자신의 앞에서 수다를 떠는 마법사들은, 자신의 바로 뒤에 이야기의 주인공이 있는건 알지 못했다.
=
나는 그들의 말을 다 듣고있었다. 결국 나는 호그와트를 분열시키고, 해리를 볼드모트에게 바칠 도구에 불과했다. 모두의 영웅은 해리였고, 나는 그를 위한 들러리일 뿐이었다.
다행히 나는 아직 그들에게 이용가치가 있는 상태고, 나는 그들의 속셈을 내가 버려지기전에 알았다. 이제 내가 그들을 이용할 차례이다.
나는 해리와 친구가 되고싶었다. 들러리도, 심복도, 적도 아닌 그의 친구.
내가 사랑하고, 증오하는 나의 친구 해리.
=
호그와트를 없애자. 그러면 슬리데린도, 그리핀도르도 모두 의미가 없어지겠지.
=
이 교실을 보는것도, 내가 마지막이네.
처음은 똥개 론, 마지막은... 수장 론! 멋지군!
=
휘-
하고 지팡이로 지휘를 하자, 기숙사는 아름답게 폭발했다. 폭파음과 섞인 비명소리는 화음을 이뤘고 마침내 나의 연주는 끝나가고있었다. 곡 제목, 몰락!
=
콧노래가 나왔다. 이제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저를 찾아올 차례였다. 우리가 만나기에 완벽한 장소이다. 사방이 하얀 설원.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곳. 기숙사도, 가족도 없는 곳에서. 우린 완벽해질 수 있다. 내 선물에 그들도 행복하길 바란다.
"오랜만이야 해리, 헤르미온느!"
"해리! 처음사귄 친구! 니가 슬리데린을 버리지만 않았다면, 우린 더 가까워졌을텐데."
"헤르미온느! 나를 버린 나의 연인! 괜찮아. 지금 내게 다시 돌아왔잖아?"
"표정이 왜그래? 여기 우릴 방해할 모든것들은 없어 이제."
또 나만 즐거운거야?
=
뭐 이렇게 볼드모트에 의해 혹은 스스로 망가질듯
그리고 제2의 볼드모트가 되었으면...
+
론이랑 닮아서 휴고 위즐리 가상캐스팅으로 자주 언급되는 배우임
결론. 론이 다시 태어나지않는한 슬리데린으로 갈 순 없음.
그래도 슬리버전 해리, 헤르미온느도 궁금하듯 슬리데린버전 론도 궁금해서 써봤어 ㅋㅋ 파워흑화! 얀데레!
와 진짜 대박.... 여시 진짜 대박이다 흡입력 쩔어.. 세상에...
몇년을 넘어 연어왔어 짤도 글도 넘 좋다
와 흡입력 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