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유로 → 245유로
독일에서의 일정을 잘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귀국 비행편 하루 전날 미리 공항가까이에 와 있으려고 평소 늘 묵었던 호텔에 예약을 하려고 하니 열흘 전에 75유로 하던 방값이 3배 이상으로 뛰어 있었다. 깜짝 놀라서 알아보니 6월 14일부터 유로컵 축구대회가 독일에서 열리기에 그렇단다. 그래서 축구경기를 관람하러 오는 사람들이 몰려오니까 호텔들이 일제히 숙박료를 3배 이상 올린 것이다. 대단히 얄팍한 상술이지만 어쩌겠는가. 아무리 비싸도 어쩔 수 없는 사람들은 호텔을 이용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도 다행스럽게 1박에 163유로(도시세 1인당 2유로를 포함해서)하는 호텔을 구해서 하룻밤을 잘 자고 이튿날 비행기를 잘 탈 수 있었다.
요즘은(2024년 6월) 평소에 1300원대이던 유로환율이 1500원 이상으로 많이 높아져서 불편하기도 하다.
미국이 미식축구나 야구에 미쳐있는 것처럼 유럽은 축구에 미쳐있다. 축구경기가 열리면 유럽의 모든 경기장은 축구광들로 가득 채워진다. 심지어 상대편끼리 죽이기까지 하는 무서운 싸움이나 폭동이 일어날 정도이다.
시합 중에 자기편이 한 골을 넣으면 기뻐기뻐 환호하다가 한 골을 잃게 되면 그만 절망하곤 한다. 그러다 경기가 마치면 이겨도, 져도 경기장은 물론이고 그 주변은 온통 난리가 나고야 만다. 심지어 국가 전체가 기쁨에 차거나 절망에 빠지기도 할 정도이다.
축구가 종교가 되었고 신앙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축구선수를 우상으로 받들어 섬기고 있지는 않을까.
세상에는 이처럼 영혼을 혼미케하는 일들이 한 둘이 아니다. 그래서 깨어있어야 하고 정신을 차려야 하는 것이다.
내 아내보다 더 사랑하는 여자가 있어서 되겠는가.
내 주 예수 그리스도보다 더 사랑하는 것이 있어서 되겠는가.